스타비아네 욕장(Terme Stabiane), 폼페이

2017. 8. 18.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폼페이

이번에 구경할 곳은 스타 비아네 욕장(Terme Stabiane)입니다.

입구로 들어서니 넓은 광장이 펼쳐집니다.

먼저 구경했던 포룸 욕장은 바로 이곳을 벤치마킹한 곳이라고 하네요.

 

정문은 붉은 벽돌을 쌓은 후 시멘트를 발라 무늬를 넣어 장식했습니다.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정원 회랑을 따라 응회암으로 만든 돌기둥이 보입니다.

입구 왼쪽으로 보이는 수영장과 체육관이 있는데 이는 로마 목욕탕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네요.

 

로마의 목욕탕은 몸만 씻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시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요.

이곳은 원래 로마가 통치하기 전에도 목욕탕 터였으나 로마가 폼페이를 접수하고 난 후

가장 크고 당시로는 최신식으로 지은 곳이라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천장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화려한 무늬로 장식했네요.

환기창은 실내의 습기를 밖으로 내보내기도 하지만,

실내를 환하게 밝히는 작용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런 무늬가 그냥 멋 내기로만 만든 게 아니라 천장에 맺힌 물방울이

바로 떨어지지 않고 벽을 타고 옆으로 흘러내리게 했다는 것이죠.

일반 가정집의 천장은 주로 목재로 만들어 화산재의 뜨거운 열기와 무게 때문에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이곳 목욕탕의 천장은 콘크리트로 만들었기에 상대적으로 화산재의 영향을 받지 않아

지금도 그때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녀의 모습입니까?

아니면 비천상이라도 되나요?

유럽이기에 비너스라고 봐야겠지요?

욕장 내부는 이런 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했네요.

 

목욕탕이라고 하면 로마의 자랑 아니겠습니까?

아마도 폼페이를 합병한 후 제일 먼저 손을 댄 곳이 여기일지 모르겠습니다.

보존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탈의실입니다.

여기를 모델로 만든 포룸 욕장의 탈의실은 여기처럼 평범하게 만들지 않고 칸막이 사이의

공간에 텔라몬을 만들어 아름답게 장식했지요.

이곳은 먼저 만든 곳이라 장식에서는 떨어집니다.

 

욕장 안은 여러 시설이 있었습니다.

탕의 종류도 열탕부터 시작해 온탕, 냉탕은 물론 증기탕까지 만들었지요.

그런 방들은 위의 사진에 모이는 대리석으로 만든 문지방에서 문설주 기둥을 세워

문을 달아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모습은 위쪽에 보이는 것은 뜨거운 물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욕조에

물을 담아두었다가 아직 식지 않은 물이 여러 갈래로 흩어지며 아래의 수로를 통해

 바닥으로 흘러가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바닥에도 그 물을 이용해 욕장 내부가 쉽게 식는 것을 방지했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마치 우리나라 온돌의 아궁이에서 뜨거운 열이 구들장 밑을 통하는

방고래 같은 역할을 했지 싶습니다.

 

욕조 뒤로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벽감을 만들어 아름다운 조각상을 설치했을 겁니다.

남탕에는 여신이 있을 것이고 여탕에는 헤라클레스가 있었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게 2천 년 전에 설치했던 온수관입니다.

보일러 같은 시설로 끓인 물을 바로 이 온수관을 통해 욕장 안으로 보냈나 봅니다.

정말 대단한 폼페이가 아닙니까?

 

지금이라도 뜨거운 물만 공급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비록 납으로 만들어 당시는 납의 폐해를 알지 못했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시설이 콘크리트로 만든 건물 덕분에 화산 폭발에도 견딜 수 있어

예전 모습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탈의실은 포로 욕장에 비해 크기는 크나 아름다움에서는

조금 미치지 못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곳은 텔라몬의 거인상으로 아름답게 꾸몄고 천장이니 벽에 장식 또한

여기와 비교하면 예술성이 돋보였지요?

그러나 크기에서는 스타비아네 욕장이 포룸 욕장과 비교하면 무척 넓습니다.

 

오늘 구경한 스타비아네 욕장과 루파나레의 위치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두 곳은 바로 이웃하고 있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의 2천 년 전과 로마의 그때를 비교해보면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역시 로마는 대단한 나라였습니다.

이들은 벌써 2천 년 전에 이런 대규모 목욕탕을 만들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내일 욕장의 모습을 조금 더 구경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