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작은 분수의 집(Casa della fontana piccola)

2017. 8. 14.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폼페이

이번에는 작은 분수의 집(Casa della fontana piccola)이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폼페이에는 무척 많은 집이 있습니다.

인구가 2만 명이 넘은 도시니까 아무래도 이 도시에 살았던 사람이 많지 않았을까요?

모든 집을 찾아갈 수 없지만, 그나마 대표적으로 이름난 집만

찾아보기도 쉬운 일은 아니겠네요.

 

어디 그뿐인가요.

이곳은 해상을 통한 국제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한 그런 국제적인 도시잖아요.

그러다 보니 돈을 제법 많이 번 사람이 살았던 집은 집안에 나름대로

많은 돈을 투자해 아름답게 꾸몄을 것 같습니다.

 

위치는 비극 시인의 집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보입니다.

그러니 이 집과 파우노의 집과 비극 시인의 집은 모두 이웃하고 살았습니다.

두 집은 서로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으로 살았으니 이웃사촌으로 살았을 것 같습니다.

먼저 집으로 들어가면 아트리움이라는 곳이 보입니다.

이어서 타블리눔이라고 부르는 응접실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둥근기둥은 물을 담을 수 있는 그런 구조입니다.

용도는 알 수 없지만, 혹시 외출 후 집안으로 들어올 때 손이라도 닦으라는

그런 대야 같은 의미일까요?

 

폼페이 뿐 아니라 로마 시대에는 이런 모습이 일반적인 집의 형태였나 봅니다.

물론 벽에는 그림이나 프레스코화로 아름답게 치장하기도 했고요.

 

안채로 들어가면 벽에 화려하게 장식한 작은 분수가 있어 작은 분수의 집이라고 한다네요.

분수 아래를 보면 분수로 물이 들어가는 수도관이 보입니다.

당시에 이렇게 집을 꾸민다는 발상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 싶습니다.

이 말은 폼페이에 수돗물 공급이 원활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그 안쪽으로 정원을 만들고 분수로 장식했습니다.

분수대는 모자이크로 멋을 부렸네요.

정말 화려하게 장식하지 않았나요?

 

물론, 지금의 모습은 아직도 화산재를 모두 털어내지 못한 그런 모습입니다.

 

그리고 분수 앞 오른쪽에 작은 청동 조각상이 보입니다.

마치 강태공이 생각나는 그런 조각상입니다.

혹시 낚싯대라도 드리우고 세월을 낚으려고 했을까요?

그의 소원대로 2천 년을 넘게 세월을 낚았습니다.

 

그리고 벽을 따라 그림이 그려져 있어 당시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주인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집안 꾸미는 일에는 일가견이 있는 멋쟁이였나 봅니다.

이렇게 분수를 꾸민 것은 일종의 휴식공간을 만들려고 했다고 합니다.

이런 공간을 님파이움이라고 부른다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기원 전후로 이런 장식으로 집안을 꾸미는 게 유행했다 합니다.

그러니 외부에서 집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빗물이 고이게 한 아트리움이라는 구조물이 보이고

 응접실의 역할을 했던 타불리눔이 있고 일직선 상에 화려한 휴식공간인

님파이움까지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집은 3종 세트를 모두 갖춘 완벽한 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