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2천 년 전으로

2017. 8. 21.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폼페이

욕장이라고 해 목욕시설만 있는 게 아니지요.

로마의 욕장 특징은 이렇게 넓은 정원을 갖추고 목욕을 전후해 서로의 인맥도 쌓고

사교의 장을 만들지요.

운동시설, 도서실은 물론 간단한 주류와 음료수에 스낵바까지 갖춘 게 로마의 욕장입니다.

 

이발소는 물론, 모임도 할 수 있는 방도 갖추었다고 합니다.

도서관에 수영장 그리고 체력단련실도 만들었다지요?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곳과는 많이 다릅니다.

 

로마 제국에서 목욕탕이란 때만 미는 곳이 아니라 종합 워터파크로 꾸몄나 봅니다.

도서관을 만들어 교양도 갖추도록 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문화란 이렇게 다른가요?

 

욕장 내부도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벽은 꽃과 새들이 노니는 그런 곳으로 말입니다.

내부도 아름답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둥근 구조물은 아마도 찬물이 샘솟는 분수로 만들었지 싶습니다.

 

벽은 위의 사진처럼 2중으로 만들었네요.

이렇게 만든 뜻은 내부의 열기가 쉽게 식지 말라는 그런 의미지 싶습니다.

이렇게 바닥이나 벽을 2중으로 만들어 뜨거운 열기가 통과하게 하여

오래도록 목욕탕의 열기를 보존하려 했지 싶습니다.

 

대리석으로 만든 욕조 또한 멋집니다.

지금도 물만 넣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욕장의 본질은 목욕입니다.

무엇보다는 물의 공급이 원활해야 합니다.

 

이렇게 많은 목욕탕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제도적으로 수로를 만들어 공급했을

것이고 그래서 로마의 수도교가 유명해졌지 싶네요.

이곳도 역시 따로 수도교를 만들어 외부로부터 물을 공급했다고 합니다.

 

Porta Ercolano 문밖으로 나가면 그곳에 폼페이 주민의 무덤 터가 있고

그 위를 지나는 수도교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로마는 정말 물의 소중함을 알았나 봅니다.

물을 물보다 더 소중하게 이용했습니다.

 

깨끗한 물을 도시로 공급하기 위해 머나먼 수원지로부터 물을 끌어왔으며 저지대를

통과할 때면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다리를 세워 그 위로 물을 흘려보내 도시로 끌어왔습니다.

 

폼페이를 걸어 다니다 보면 남자의 성기 모양의 장식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바닥에도 새겨놓았고요.

괴이한 일이지요.

 

바닥에만 새기지 않았답니다.

집의 문패를 아예 성기 모양으로 만들기도 했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은 이런 모양을 보고 유곽을 알려주는 이정표라고 합니다.

 

그런데 유곽과는 연관이 없는 곳에도 있고 집안의 그림도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폼페이 전부가 유곽은 아닐진대...
그러나 사실은 당시 시대상으로는 남성의 성기는 풍요와 악귀를 쫓는 부적과도 같은 것이었다

하는데 이곳에서 발굴된 남자 성기의 모습은 나폴리 박물관에 보관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 들르면 각양각색의 엄청난 양의 성기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佳人이 직접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을 찾아간 것은 절대 아닙니다.

폼페이에 유난히 많이 발굴된 남자의 성기는 바로 프리아푸스(Priapus)를 섬기는 그런 행위이기

때문이고 프리아푸스(Priapus)는 악귀를 쫓아낼 뿐 아니라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신입니다.

이런 신을 우리가 너무 이상한 방향으로만 몰고 가 매도하지는 않았나 생각합니다.

 

힌두교 신전에 가면 신전 한가운데 꼭 있는 게 바로 링가라는 조형물로 남성의 상징물이죠.

물론 여자를 상징하는 요니도 있고요.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음란물이 아니라 고대인이 절실하게 원하고 바랐던 소망을

담아 만든 형상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불위가 엄선해 진시황의 모친인 조희에게 바쳤다는 노애가 갑자기 생각납니다.

프리아푸스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갑자기 노애가 생각납니다.

노애는 프리아푸스도 존경할만한 인간이었겠지요?

신이 부러워했을 인간 말입니다.

노애는 오동나무로 만든 수레바퀴를 거시기에 매달고 다녔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