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 버스를 타고 포지타노로

2017. 7. 20.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포지타노

오늘은 어제 이어 이 도로를 따라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차창을 통해 보았던

풍경을 위주로 올려보겠습니다.

그러니 버스 안에서 셔터만 누르며 달렸던 길입니다.

아말피에서 포지타노와 소렌토를 향해 갈 때는 꼭 운전기사 뒷자리에 앉아가세요.

그 이유는 묻지 마시고 타보면 죽여준다는 사실을 압니다.

가는 내내 왼쪽으로 바다가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소렌토에서 출발해 포지타노나 아말피로 오실 때는 운전기사 뒤로 앉으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없습니다.

이때는 차량 진행 방향을 볼 때 오른쪽 창가 자리에 앉으세요.

내릴 때쯤이면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거의 죽음 상태가 됩니다.

멀미하든 아니면 풍경에 취하든 내릴 때가 되면 거의 죽음입니다.

 

아말피 코스트는 자동차를 렌트해 다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간마다 차를 세울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어 자주 있기에 경치 감상도 하며 사진도 찍을 수

있으며 시타 버스를 타고 이 길을 지날 때는 좋은 자리를 잡아

지나가며 보는 풍경밖에는 찍을 수 없습니다.

 

이때는 유리 창가에 꼭 앉아야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래를 내려다보면 가파르고 위험해 보이는 절벽 때문에 아찔한 경험을 하실 수 있겠네요.

평소 차멀미를 쉽게 하시는 분은 꼭 멀미약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2015년 10월 23일 금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아말피에서 포지타노까지 운행하는 시타 버스의 요금은 1.8유로/1인입니다.

거리는 약 17km로 가까운 곳이지만, 시간은 40여 분이나 걸립니다.

 

이유는 길이 험해 속도를 낼 수 없고 또 좁은 길로 버스 두 대가 서로 지나치기 쉽지 않아 서로

상대편의 버스의 움직임을 염두에 두고 섰다가 비껴지나 갑니다.

 

헉!

서로 비켜 지나다가 운전사끼리 서로 손까지 잡으며 인사하고

버스를 세우고 수다도 떨고 지나갑니다.

왜?

이게 그들의 삶이기 때문일까요?

 

그렇지만, 차창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은 둘이 타고 가다 하나가 절벽에 떨어져

물에 빠져 죽어도 모를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환상적입니다.

그래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했나 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평지도 없고 척박한 지형으로 생각되지만, 기후가 온화해 산비탈을 따라

레몬 재배가 활발하기에 레몬은 이 지역의 특산물이라 합니다.

지금도 레몬을 이용한 비누나 기념품이 골목 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살레르노만을 따라 형성된 아말피 해안이라는 말인 코스티에라 아말피타나(Costiera Amalfitana)는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유명한 휴양지입니다.

따라서 유럽의 부호들이 이곳에 모여 휴가를 즐기는 그런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 아름다운 해안가는 소렌토부터 살레르노에 이르는 절벽을 따라 생긴

80여 km의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자연유산이기도 합니다.

이곳 말고는 여섯 개의 마을이라는 친퀘테레라는 곳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죠.

위의 사진은 아말피에서 포지타노에 올 때 마을 입구의 버스 정류장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버스를 내려걸어 들어갔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두 갈래 길은 왼쪽이 포시타노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차도입니다.

이번 여행을 계획하며 처음에 여기는 생각하지 못하고 친퀘테레를 먼저 염두에 두었지만,

시칠리아 일정을 추가하며 친퀘테레를 빼고 이곳을 포함했습니다.

 

쪽빛 바다와 깎아지른듯한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만든 낭떠러지 길...

그 절벽에 아등바등 따개비처럼 달라붙어 살아가는 사람들...

예전에는 척박하고 힘든 곳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세상 많은 사람이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들러야 할 곳이 되었습니다.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된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

이들도 이런 말을 알까요?

그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바다를 낀 해안가 마을 중 아말피와 포지타노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곳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의 한 곳이라고 합니다.

 

호사가들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길이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니 하지만,

그런 것에 흔들릴 이유는 없지만, 아름다운 곳이기는 하지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하니

이런 길은 직접 차를 렌트해 돌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우리는 이곳 아말피에서 하루 그리고 또 포지타노에서 하루를 쉬며

천천히 폼페이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여유가 좀 더 있다면 더 오래 머물며 계곡 위로 올라가 산책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냥 우리는 겉핥기만 하고 갑니다.

 

좁은 길가에 만든 노천카페네요.

이런 곳에 앉아 식사라도 한다면 정말 좋지 않겠어요?

그런데 정말 우리 가족은 나중에 여기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입니까?

아말피 코스트는 바닷길이며 또한 하늘길입니다.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될 그런 곳 중 한 곳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