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모세상(Mosè di Michelangelo)

2016. 11. 25.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딸인 에우도시아(발렌티아누스 황제 3세의 비)가 교황에게 베드로를 묶었던

쇠사슬을 보관하기 위해 성당을 지어야 한다는 설명을 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교황의 손에 쇠사슬이 확실히 보입니다.

 

또 다른 볼거리인 뿔 난 모세상입니다.

이는 미켈란젤로가 만든 것으로 미켈란젤로는 자기를 적극 후원했던 교황 율리우스 2세를 위해

율리우스 2세의 영묘를 설계하게 되었다네요.

 

그 영묘 중앙에 모세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성당은 누구나 무료로 들어가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보는 것도 무료입니다.

 

다만, 모세상에 조명을 비치지 않아 조금 어둡습니다.

그러나 모세상을 보기 위해 단돈 1유로의 동전을 넣으면 불이

약 30초 정도 켜졌다가 다시 꺼집니다.

 

위의 두 장의 사진은 불이 켜졌을 때와 꺼졌을 때의 모습입니다.

불이 꺼졌다고 사진을 찍지 못하거나 볼 수 없지는 않지만,

불이 켜지면 또 다른 느낌이 드는 곳이죠.

워낙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라 불이 꺼질 새도 없이 계속 켜지네요.

 

여기에 새긴 모세의 모습은 뿔이 돋고 화난 얼굴입니다.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아 하산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우상숭배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런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분노의 모습을 했던 그 얼굴이라 합니다.

오른손 아래에 십계명이 적힌 판이 보입니다.

 

당시는 아무것도 모르는 우매한 백성에게 우상 숭배했다고 화내는 모세가 속 좁은 사람은

아니었나 모르겠습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서 바라보니 기둥 사이로 속 좁은 사람이라는 말을 한 佳人을

화난 얼굴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공연히 모세에게 속이 좁다고 했나 봅니다.

취소하렵니다.

 

십계명 속에 담긴 내용을 모세가 처음 받아가지고 왔기에 누가 그 내용을 알겠습니까?

오직 모세만이 알지 않았겠어요?

그런데 사람은 모르고 그랬을 것 아니겠어요?

 

또 화난 얼굴의 의미는 당초 교황과의 약속을 하고 크고 웅장한 영묘를 짓기 위해

미켈란젤로는 8년간이나 먼 곳까지 고생하며 찾아다니며 영묘에 사용할 품질 좋은

대리석을 구하고 있을 때 그를 시기했던 사람이 교황을 꼬드겨

이 성당보다 더 큰 성당을 세우라고 했다네요.

 

그 바람에 자기가 의뢰받은 계약이 취소될까 봐 화가 난 미켈란젤로는 원래 계획보다

더 작은 영묘를 만들고 그 앞에 지금의 화난 얼굴의 모세상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우스갯소리겠지만 말입니다.

 

그는 시에나 성당에 조각상을 의뢰받고 작업하던 중 피렌체의 부탁으로 다비드 상의 조각을

의뢰받자 시에나에서 하던 작업도 내팽개치고 떠났던 사람 아닌가요?

누가?

미켈란젤로가 말입니다.

 

오른쪽 옆구리에 끼고 있는 것은 두 장의 석판으로 보이고

그 석판에는 십계명을 새겼지 싶습니다.

그런데 산에서 내려와 보니 우상숭배에 난리법석을 떠니 모세는 당연히 화가 났을 겁니다.

그런 상황을 대리석에 조각으로 남겼습니다.

 

아직도 시에나 대성당에 가면 미켈란젤로가 만들다 말고 야반도주하는 바람에 그 흔적이

빈 곳으로 남아 아직도 미켈란젤로가 돌아와 나머지 빈 좌대의 조각상을

완성해주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켈란젤로는 돌아가지 못할 겁니다.

천장에는 조반니 바티스타파로디가 그린 프레스코화인 쇠사슬의 비밀이 있습니다.

 

이뿐이 아니죠.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왼쪽 벽에 만든 조각입니다.

가운데 베드로의 모습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천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베드로임을 증명하는 열쇠 두 개가 보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로부터 받았다는 두 개의 열쇠는 이로써 교황청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묶었던 쇠사슬입니다.

 

잠시 앉아 쉬고 있는데 외국 여성이 우리 앞자리에 앉습니다.

우리의 글이 그녀의 티셔츠 등에 보입니다.

과연 저 여인은 태권도라는 말을 알고 옷을 있었을까요?

아느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무시한다고 날아 차기 들어올까 무서워 조용히 사진만 찍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우리의 알찬 4박 5일간의 로마 일정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이제 저녁을 먹고 야간 침대 기차를 타고 시칠리아로 갑니다.

저녁은 테르미니역 앞에 있는 500인의 광장 건너편 골목 안에 있는

YOMI라는 중국집에서 먹었습니다.

역시 중국집의 음식값이 저렴합니다.

오늘 점심은 셋이서 63유로였지요.

그런데 중국집은 겨우 16유로였으며 양도 많고 우리 입에도 잘 맞는 그런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