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누스의 방, 밀비오 다리의 전투

2016. 8. 3.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바티칸

여기 전투장면을 아주 상세하게 그린 대작이 있습니다.

밀비오 다리에서의 전투장면을 그린 무척 큰 프레스코화입니다.

이 그림 또한 라파엘로의 작품이라 합니다.

전투 현장 한가운데 서서 종군 사진기자가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찍은 것처럼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이 전투로 천하는 다시 재편되며 콘스탄티누스가 일인자로 나서게 됩니다.

 

라파엘로 방으로 들어와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콘스탄티누스의 방입니다.

이 방의 작품들은 이교도를 극복하고 승리한 성당과 콘스탄티누스의 세례식,

콘스탄티누스에게 내린 십자가 형상, 막센티우스와의 밀비오 다리의 전투,

콘스탄티누스의 기부를 주제로 한 벽화와 기독교 사상의 승리를 알리는 천장화가 있으나

1520년 라파엘로가 완성하지 못하고 죽자 그의 밑그림에 따라 제자인

줄리오 로마노와 다른 제자가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313년 2월 콘스탄티누스는 밀라노 칙령을 발표하며 기독교를 로마 제국 내에서 영구적으로

종교적 관용을 누릴 수 있도록보장하는 포고령을 내립니다.

이로써 기독교는 제한을 받지 않게 되었으며 그동안 몰수했던 기독교 재산도 돌려주도록

했으며 따라서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에서는 무척 중요한 위치에 있는 황제이기에

여기에 그의 주요 업적을 그림으로 남겼네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전설적인 삶을 그린 그림으로 벽에 그린 그림 모두는

라파엘로의 제자들이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막센티우스의 패배는 312년 10월 28일 밀비오 다리에서 콘스탄티누스의 군대가 막센티우스 군을

격파하는 장면으로 312년 10월 28일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막센티우스 황제 사이에 벌어진

전투인 밀비우스 다리의 전투 장면입니다.

 

이 두 사람의 황제는 당시 네 사람이 다스리던 사두정치로 각각의 지방에 황제로 있다가

태양도 하나, 달도 하나라고 사생 결단하며 싸웠던 전투였다고 하네요.

이 그림 앞에 서면 당시의 전투장면이 그려집니다.

말이 울부짓는 소리며 창칼 부딪히는 소리가 바로 앞에서 들리는 듯합니다.

 

이 장면에는 많은 이야기가 전해오지요.

하늘을 나는 천사의 모습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당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공중전이 벌어진 것이죠.

천사는 하늘 위에서 전투지역을 내려다 보며 적의 약한 지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알려줍니다.

마치 드론이 하늘에서 전투지역을 내려다 보며 상세히 알려주는 듯합니다.

 

이들의 도움으로 막센티우스에게 승리했기에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운데 흰 말을 타고 황금색 갑옷을 입은 사람이 콘스탄티누스 황제입니다.

역시 황제는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위의 그림에서 말과 함께 물속으로 사라지는 왕관을 쓴 사람이 막센티우스 황제고요.

막센티우스는 그림과 같이 이 전투에서 사망하며 황제의 왕관과 더불어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이때 만약 막센티우스가 먼저 기독교를 공인하고 전쟁에 임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요?

두 천사는 물론 하나님도 누구 편을 들까 고민했을까요?

 

아니면 누구든지 이기는 사람이 우리 편이라 생각했을까요.

천사까지 동원하여 정정당당하지 못하게 싸워도 승리한 사람의 역사만 기록합니다.

이 전투로 그동안 네 사람이 다스리는 사두정치는 끝을 내고 한 사람의 황제만이

로마 제국의 황제로 군림했지 싶네요.

그리고 이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원로원에서 뇌물이 아니라고 하는 개선문은

콜로세오 옆에 떠억!!! 만들고요.

 

위의 그림은 로마의 헌증이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라파엘로가 밑그림만 그리고 죽자 그의 제자 지안 프란체스코와 줄리오 로마노가 완성한

그림으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무릎을 꿇고 교황 실베스터 1세에게 로마를 상징하는

황금상을 바치는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 중 오른쪽 끝에 허리에 손을 올리고 이쪽을 바라보고 모자를 쓴 사람이

바로 라파엘로라고 하네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세례식 모습입니다.

기독교를 정식으로 공인하는 밀라노 칙령을 선포했기에 기독교 세계에서는 많은 로마 황제 중

가장 존경받는 황제일 겁니다.

337년 죽기 전 교황 실베스터 1세에게 세례받는 장면을 그렸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실베스터 1세가 죽은 후 유세비우스에게 세례를 받았지만,

그림은 그렇지 않습니다.

 

재치라 해야 할까요?

아니면 얼굴 서명이라고 해야 할까요.

좌우지간 유럽 여행 중 이런 장면은 많이 볼 수 있더군요.

위의 사진에서도 오른쪽 동상 바로 옆에 서서 허리에 손을 올리고 모자를 쓰고

우리를 보는 사람이 라파엘로랍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천장화는 어느 방 한가운데 깨진 석상이 보입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그리스도의 승리하는 그림입니다.

바닥에 깨진 석상이 의미하는 것은 바로 이교도를 뜻한다 하네요.

원근법이 완벽하게 구사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교도 우상 신이 파괴된 것을 묘사함으로

그리스도의 승리를 상징한 1585년 라우레티가 그린 것이라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성모 마리아는 성 요셉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수호 성모로 지정되었다지요?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런 사실조차 알지 못합니다.

당시 조선 대목구장이었던 성 앵베르 주교의 청원에 따라 1841년 교황 그레고리오 16세에 의해

본래 수호성인이었던 성 요셉과 더불어 성모 마리아를 공동 수호성인으로 지정하였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