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 서명의 방 성체논의

2016. 8. 1.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바티칸

서명의 방에서 가장 먼저 완성한 그림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체 논의라는 프레스코화입니다.

교황은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해 부활한 고전과 인문주의를 중시해 인간 지식의 4대 영역이라는

신학, 철학, 예술 그리고 법학을 주제로 한 프레스코화를 그려달라고 요청해

서명의 방 네 곳에 이런 주제로 그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여 완성된 그림이 어제 보았던 아테네 학당은 철학을 주제로 한 그림이고

오늘 보는 성체 논의라는 그림은 신학을 주제로 그린 그림이라고 해야 하겠네요.

법학과 예술은 나중에 그림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그림은 천상과 지상 두 부분으로 나누어 그린 성체논의라는 그림입니다.

지상의 모습은 성체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장면을 그린 것이라네요.

라파엘로는 서명의 방에 그릴 그림을 구상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고 완성했던 그림이라고 합니다.

 

아래 가운데 제대가 보이고 그 주위를 그레고리오, 예로니모, 암브로시오와 아우구스티누스를

그렸고 왼쪽에 서서 고개를 이쪽으로 돌린 여인은 라파엘로의 여인인 마르게리타 루티라 합니다.

두 사람은 신분 차이로 결혼은 하지 못했지만,

여기저기 라파엘로 그림에 그녀의 모습을 자주 대할 수 있네요.

 

그림은 모두 네 등분하고 그중 먼저 상당 가운데만 따로 떼어내었습니다.

위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예수가 가운데 앉아있고 왼쪽에 성모 마리아

그리고 오른쪽은 성 요셉입니다.

그야말로 성 가족이네요.

그 아래로는 아기 천사가 보이고 가운데는 성령의 의미하는 흰 비둘기가 보입니다.

 

위의 그림은 오른쪽 아래의 모습입니다.

여기에 나타난 사람은 교회의 승리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인물 위주로 그렸습니다.

위의 사진 중간에 붉은 옷을 입고 머리에 월계관 같은 것을 쓴 단테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계단에 보이는 책이 요한복음으로 그 위에 계단에 앉아서 글을 쓰는 사람이

복음서가 요한이라고 하네요.

 

왼쪽 아래의 그림입니다.

이곳도 교회의 승리를 상징하는 인물 위주로 그렸습니다.

교황 식스투스 4세의 모습도 보이고 성 예로니모도 보입니다.

 

위쪽 왼편의 모습입니다.

천사의 모습과 주로 신약성서에 나오는 사도들의 모습을 주로 그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쪽 오른편의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천사와 구약성서 속의 인물을 그렸습니다,

 

서명의 방 천장에는 위의 사진처럼 네 명의 여신을 그려놓았습니다.

네 명의 여신은 각각 철학, 정의, 예술, 신학을 의미하는 여신으로 교황이 서명할 때

두루 생각하라는 의미이며 이 방의 사면을 채운 프레스코화의 의미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교황은 이곳에서 중요한 문서에 서명할 때

이 모든 것을 고려해 신중하고 유익한 결정을 하라는 의미라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방 하나도 의미를 부여하고 그렸습니다.

이런 신중한 모습에서 과연 실제로도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종교도 힘이 강해지면 하나의 권력이 되고 또 군림하려 들지는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고 살아왔던 그들이 과연 정의만 실천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