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의 방 파르나수스

2016. 8. 2.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바티칸

이번에 볼 그림은 파르나수스라는 프레스코화입니다.

창문을 낸 벽이라 그림 그리기도 그랬고 사진 찍기도 빛의 영향을 받습니다.

서명의 방에는 네 가지 주제로 사면의 벽에 프레스코화를 그렸습니다.

 

여기에 그린 그림은 예술을 주제로 그린 그림입니다.

신학의 성체 논의에 이어 철학을 주제로 한 아테네 학당을 그렸고 그다음 그린 그림이

바로 예술을 의미하는 파르나수스라고 합니다.

그림의 배경은 신들의 성스러운 언덕인 파르나수스를 배경으로 하였습니다.

그림에서는 방해가 될 창문을 오히려 언덕으로 처리하는 센스를 발휘했습니다.

 

제일 가운데 리라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아폴로의 모습입니다.

왼편의 여신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칼리오페이고 그 뒤로 서 있는 세 명의 여신은 

왼쪽부터 테르프시코레, 에라토 그리고 클리오입니다.

아폴로 오른쪽은 폴림니아이고 뒤에 서 있는 왼쪽이 에우테르페와 탈리아입니다.

그 주변 양쪽으로 예술을 상장하는 9명의 뮤즈를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뮤즈를 중심으로 그 밖으로는 고대로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활동했던

대표적인 시인의 모습을 그렸는데 왼쪽부터 서기, 단테, 호머, 버질이랍니다.

누구보다도 단테의 모습은 확실히 알겠네요.

 

오른쪽 귀퉁이 창문 왼쪽에 앉은 여인이 바로 사포라고 하는데 모든 이에게 자신을 어필하려고

사포라고 쓴 자기의 이름을 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으면 우리 같은 사람은 누가 누군지 알지 못하잖아요.

왼쪽부터 미틸레네의 알카에우스. 코린나, 페트라르카 그리고 베르니라네요.

 

서명의 방 마지막 작품입니다.

그림은 정의를 의미하는 기본적이고 신학적인 덕목 그리고 법과 관련된 그림입니다.

창문 위로 그려진 신학적 세 가지 덕목인 믿음, 희망, 그리고 자비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를 삼덕상(三德像)이라고 한다네요.

왼쪽의 여신이 믿음, 가운데가 희망 그리고 오른쪽이 자비를 의미하는 여신이라고 합니다.

 

교황의 칙령을 교황 그레고리오 9세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보입니다.

그러나 교황의 얼굴은 그레고리오 9세가 아니라 이 방의 그림을 의뢰한 율리우스 2세라고 합니다.

너무 지나친 아부는 아부가 아니었음을...

교황 왼쪽에 선 두 사람은 조반니 데 메디치와 알렉산드로 파르네세인데 이 두 사람은 각각

차기 교황인 교황 레오 10세와 교황 바오로 3세가 되었답니다.

 

이렇게 서명의 방에 나온 그림 네 개를 모두 보았습니다.

서명의 방 천장에는 이 그림을 주관하는 네 명의 여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위의 여신은 철학을 주관하는 여신입니다.

양옆으로 아르테미스의 모습도 보입니다.

다산의 상징인 젖가슴이 주렁주렁 달린 여신은 아르테미스가 아니겠어요?

 

이번에 보는 여신은 정의를 상징하는 여신입니다.

정의구현에는 단죄를 위해 칼이 필요한가요?

사회정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칼이지만, 그 칼을 휘두르는 사람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시나 예술을 상징하는 여신입니다.

벽에 그린 그림에 파르나수스 언덕의 뮤즈들이 등장했고 가운데 아폴로의 리라 연주 모습을

그렸는데 역시 천장에도 악기를 들고 있습니다.

 

네 명의 여신 중 마지막으로 신학을 의미하는 여신입니다.

벽에 그린 그림으로는 성체 논의가 되겠네요.

 

천장에 그린 그림 석 점 더 보고 오늘 이야기를 끝내렵니다.

위의 그림 솔로몬의 재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두 여인이 솔로몬에게 서로 자기의 아이라 호소하고 솔로몬은 아이를 반으로 갈라 두 여인에게

나누라고 하여 병사는 솔로몬의 명령에 따라 아이를 거꾸로 들고 날이 시퍼렇게 선 칼로

반으로 나누려 합니다.

서 있는 여인은 차라리 포기할 테니 반으로 나누지 말라 하고 앉아있는 다른 여인은

솔로몬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했다지요?

 

이번에는 선악과 이야기를 그린 그림입니다.

아담과 이브의 모습과 뱀의 얼굴은 여성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때부터 뱀은 인간의 적으로 치부되었습니다.

 

위의 그림은 아테네 신화에 등장하는 마르시아스가 아폴론과의 피리 불기 내기에서 진 벌로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장면으로 어느 날 마르시아스는 피리를 하나 주웠는데 신기하게도

그 피리는 입을 대기만 해도 저절로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와 마르시아스는 음악의 신인

아폴론도 부럽지 않다고 자랑하며 다녔답니다.

결국, 아폴론이 나타나 두 사람은 겨루게 되었고 진 사람이 위의 그림처럼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 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네요.

신들의 내기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당시 아폴론은 귀양살이 중이었다고 하네요.

그래도 감히 어따대고 음악의 신에게 도전하다니...

그런데 두 사람의 대결에 판정단으로는 신들 쪽에서는 아홉 명의 뮤즈와 인간 쪽에서는

미다스 왕이 맡았다는데 결과는 9:1로 아폴론이 이겼다고 하며 아폴론은 마르시아스에게

표를 던진 미다스 왕에게 그것도 귀냐고 하며 그의 귀를 당나귀 귀로 만들었답니다.

참말로 눈치 없는 미다스 왕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뮤즈는 아폴론의 편으로 이는 주최 측의 농간이 뻔한데 사실대로 표를 던져

당나귀 귀가 되었네요.

신들도 정말 비겁합니다.

판정은 공정해야 하는데 이미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되어버렸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