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카 마조레에서 바라본 아시시의 아침 풍경

2016. 6. 20.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아시시

고즈넉한 아시시의 아침 풍경입니다.

이 사진은 아시시에서는 가장 높은 고성 로카 마조레 앞에서

아시시의 전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중세로 들어온 그런 기분이 들지 않습니까?

어느 성당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멀리서 종소리가 들리는 듯하지는 않나요?

 

오늘의 첫걸음을 로카 마조레라는 중세의 성곽 모습을 보러 갑니다.

올라가는 방법은 아무 골목이나 들어서 언덕 방향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되네요.

아시시는 그만큼 작은 마을이기 때문이겠죠.

 

마을 자체가 돌산 위에 있기에 돌로 집을 짓고 돌로 포장하고...

그야말로 중세의 모습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곳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더 그런 기분이 드네요.

 

위의 사진은 산 루피노 대성당(Cathedral of San Rufino)의 모습입니다.

적어도 한 도시의 두오모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아닌가요?

안타깝게도 이게 대성당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시시의 슈퍼 갑은 두오모인 이곳이 아니라

산 프란세스코(San Francesco) 성당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대성인 두오모라고 하지만,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외로운 모습입니다.

그래도 처음 지을 때는 장미 문양의 창문도 만들고 아주 멋을 내어지었건만...

 

아시시에서 구경할 곳은 우선 로카 마조레(Rocca Maggiore)라고 하는 고성입니다.

그곳을 찾아 골목길을 올라갑니다.

이곳 아시시는 이탈리아의 여느 도시와는 다르게 무척 청결합니다.

 

이곳 아시시는 골목길 대부분이 이런 모습입니다.

산 중턱에 있는 마을이라 언덕을 오르내려야 합니다.

왜 이런 곳에 마을이 생겼을까요?

참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네요.

 

한 10분 정도 걸어 올라오니 눈앞에 고성이 나타납니다.
엄청나게 규모가 큰 성입니다.

아시시 마을과 움브리아 대평원을 내려다보고

로카 마조레는 당당하게 우뚝 솟아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요새는 아마도 롬바르디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겁니다.

그러나 언제 생겼는지는 근거가 남아있지 않다고 하네요.

1198년부터 보수와 파괴가 번갈아 일어나며 지금까지 예전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 요새를 근거지로 삼고 살았던 성직자와 관리들의 문장이

아직도 남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로카 마조레는 이곳에 아직 남아 아시시의 역사를 모두 굽어보고 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대단한 가문의 문장과 함께 말입니다.

 

이 작은 마을에 무엇이 이런 큰 성을 세우게 했을까요?

바로 지형적인 이점이 이곳에 마을을 만들고 성을 만들지 않았나요?

 

이곳 아시시는 움브리아 평원을 지키는 주요한 거점 도시였다 봅니다.

 

일찍이 에트루리아인이 거주했고 로마 제국의 거점 도시로 중요한 지역이었다 합니다.

그랬기에 이런 규모가 큰 요새를 만들었지 싶네요.

 

너무 이른 시각이라 요새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문은 자물쇠로 잠가두어 아직 문을 열지 않았네요.

 

그러나 이곳에 오른 이유는 요새만 보기 위함은 아닙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아시시의 모습과 그 앞에 펼쳐진 대평원의 모습은

기막히게 좋은 풍경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높이 오른 자가 멀리 본다 했습니까?

어디 멀리 뿐이겠어요?

더 넓게도 볼 수 있지요.

 

이런 전망 때문에 여기에 요새를 지었지 싶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멀리까지 움직임을 알 수 있잖아요.

이곳에 올라야만 왜 여기에 성을 짓고 마을이 생겼는지 알게 됩니다.

 

이곳에는 꼭 올라야 합니다.

10분 정도만 걸으면 올라올 수 있는 곳으로 후회하지 않을 곳이죠.

 

그러나 이곳을 올라온 목적은 대평원만 바라보는 게 아닙니다.

바로 아시시의 전경도 볼 수 있는 곳이죠.

 

이제 내려가야 하겠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는 곳입니다.

덕분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멋진 아침 산책을 즐겼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시시에 가시면 꼭 로카 마조레에 올라보세요.

중세 도시의 모습도 좋지만,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기막히게 좋습니다.

만약, 숙박이라도 하신다면 아침 산책을 겸해 올라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