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르비에토, 잘 계세요! 알베르토~

2016. 6. 15.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아시시

오르비에토를 찾아가려면 로마나 피렌체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기차역은 언덕 아래에 있어 시 중심지로 가려면 기차역 앞에서

푸니콜라레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올라갑니다.

물론 걸어갈 수도 있지만, 가파른 언덕이라 짐이 있으신 분은 쉽지는 않더군요.

 

그러나 우리처럼 농가 펜션에 숙소를 정하고 걸어 다니거나

그 집의 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르비에토는 그 지형조건으로 말미암아 반나절이면 모두 걸어서 구경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지하 동굴이나 우물까지 구경하려면 하루는 족히 걸릴 곳입니다.

 

오르비에토는 세라믹이 발달한 곳인가 봅니다.

세라믹 제품을 파는 가게가 무척 많습니다.

 

오르비에토는 무척 작은 마을입니다.

인구 2만 명 정도에 길이가 긴 쪽이 2km도 안 되고 짧은 쪽은 1km도 되지 않기에...

마치 고구마처럼 돌산 위에 생긴 마을입니다.

 

그러나 암반을 파고 만든 우물과 로마 이전에 살았다는 에트루리아인이 파놓은

지하 도시를 모두 구경하려면 하루 정도는 필요한 곳입니다.

 

지하 도시는 아직 모두 발굴되지 않아 가이드를 따라 들어가야 하고

투어 시간이 맞아야 구경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오르비에토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치비타라는 곳을 다녀오기에

하루를 머물며 구경하는 게 좋겠네요.

그냥 골목길을 다녀도 중세로의 여행이니까 좋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오르비에토보다는 치비타가 훨씬 더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환상 속의 세상이었습니다.

마치 꿈을 꾸며 다닌 듯합니다.

그곳에서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었습니다.

 

만약, 오르비에토를 찾으신다면 시간을 만들어 꼭 치비타를 찾아보세요.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곳입니다.

이는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그러나 오르비에토도 위의 사진처럼 독특한 형태의 바위산 위에 생긴 마을이기에

구경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여기는 그냥 천천히 걸어 다니며 중세의 모습을 구경하고

주변의 농촌 풍경을 즐기면 되는 곳입니다.

슬로시티에서는 천천히...

 

이제 우리는 이곳을 떠나 아시시로 갑니다.

숙소로 돌아와 보니 알베르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기 차로 우리를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서.

 

숙소에서 기차역까지는 1km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지만, 손님에 대해 대접을 하기 위함이겠지요.

참 아름다운 영감님이십니다.

고마워요~ 알베르토~~

 

아시시로 가는 방법에 대해 많은 검색을 했지만, 자동차를 이용해 간 사람은 있지만,

우리처럼 무모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간 사람은 없었습니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9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처럼 일반 교통수단인 기차를 이용하려면 4시간이 넘게 걸리는 아렛쪼로 멀리

돌아가든가 아니면 3시간 조금 더 걸리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테론톨라로 돌아가야 합니다. 

좌우지간 기차로는 바로 질러가는 길이 없고 무조건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하네요.

테론톨라라는 그 마을은 큰 호수를 끼고 있어 호수를 한 바퀴 돌다시피 해야 하네요.

그런데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제 시에나에서 이곳 오르비에토로 올 때 기차를 갈아탄 

키우시 키안치아노 테르메 역을또 가야 하네요.

 

여행이란 원래 그렇게 가는 겁니다.

먼저 갔던 사람이 없다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포기한다면 그것은 여행자의 덕목이 아니겠죠.

우리가 이런 루트를 갔다면 나중에 이런 길을 가려는 사람에게 또 하나의 정보가 되지 않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 이제 우리는 어떻게 아시시로 가야 하나요?

우리의 결정은 짧게 걸리는 테론톨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여행은 작은 도전입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우리에게는 처음 가는 길입니다.

그 길은 어느 누가 먼저 갔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