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마리아 델라순타(Cattedrale Santa Maria dell'Assunta) 성당

2016. 5. 25.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시에나

눈을 깜짝 놀라게 하는 설교단이 보입니다.

대리석으로 만들었다는데 어쩌면 이렇게 아름답고 화려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신부가 저 위에 올라 설교한다면 신자는 신부의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고

저 설교단만 유심히 바라보지 않겠어요?

지금 우리는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설교단을 보고 있습니다.

여기도 너무 아름다워 연기를 피워 그을리자는 말을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헉!!! 벌써 연기로 그을린 모습인가요?

이 성당의 모습은 외부에서 보는 그런 모습도 아름답지만,

안으로 들어가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그런 모습에 숨까지 막혀버릴 것 같습니다.

첫눈에 여느 성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아닌가요?

 

이 두오모의 특징 중 하나는 대리석 성당 바닥에 있습니다.

기하학적인 바닥은 물론 바닥을 상감기법으로 만들어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깜짝 놀랄 지경이네요.

색깔이 서로 다른 대리석을 이용해 마치 그림 그리듯 바닥을 장식했습니다.

 

지금까지 제법 많은 성당 구경을 하고 다녔지만, 이곳 시에나의 두오모는 단연 발군입니다.

이 바닥 장식을 위해 모두 400여 명의 예술가가 바닥에 엎드려 만들었다고 합니다.

성서 속의 이야기만 아니라 다른 문양도 보입니다.

 

깜짝 놀랄만한 작품을 성당 바닥에 대리석으로 모두 56장이나 만들었다 합니다.

전체 56개 중 35개의 바닥 장식은 도메니코 베카푸미가 만든 것이라 하네요.

그렇다면 베카푸미는 평생동안 이곳 성당 바닥만 기어다녔다는 말인가요?

 

두초라는 이 지방의 예술가가 만든 장미 문양의 스테인드글라스도 자랑이라 하네요.

최후의 만찬을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바닥에 만든 내용은 주로 종교적이 내용이고 일부는 시에나의 역사에 관한 내용이라고 하네요.

이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그냥 성당을 걸어 다니며 보면 안 되는 거네요.

이유는 너무 크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 바라보면 전체적인 그림이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겠죠.

위의 사진에 보이는 OPA라는 글자의 문양은 바로 시에나의 공식 문장인 방패 모양의 틀 안에

아래는 검은색이고 위는 희색이며 OPA의 의미는 라틴어 Ora Pro Animis의 첫 글자로

그 의미는 Play for Souls이라고 하네요.

여동생이 佳人을 부르는 오빠인지 알았다니까요.

 

위로 올라가 내려다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 위에서 보았던 모습의 사진을 걸어놓아 간접적으로 만족하라고 합니다.

정말 예술성이 돋보이는 성당 바닥 아닙니까?

 

그러나 몇 곳 중요한 그림은 평소에는 가려두었다가 매년 8월 21일부터 10월 27일까지만

공개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찾은 지금이 공개기간이라 모두 볼 수 있네요.

물론 이때는 성당 입장료도 가격이 올라간다고 하네요.

 

너무 바닥만 보고 다니면 섭섭하니까 가끔 위로도 올려다봅니다.

앗! 마치 감옥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저 기둥의 줄무늬는 죄수복의 무늬 아닌가요?

빠삐용?

 

피렌체 성당은 사실 내부는 무척 간소하고 소박하게 꾸몄기에 큐폴라에 오르는 일 외에는

크게 감명받은 일이 없지만, 이곳 시에나의 성당은 바닥부터 모든 게

월등하게 우위를 차지한 그런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성당은 제법 많이 구경하고 다녔지만, 이런 모습의 성당은 처음으로

시에나에 오시는 분은 꼭 두오모 내부를 들어가 구경하시라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맨발로 다녀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기어다니라고 할까요?

 

기둥의 모습은 또 어떻습니까?

마치 얼룩말이 연상될 만큼 흰 대리석과 검은 대리석을 사용하여 만든 기둥도 예술입니다.

두 가지 색의 조화는 바로 시에나의 문장이잖아요.

 

두오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팔각형 설교단입니다.

이 설교단은 니콜라 피사노와 그의 아들이 조각한 것이라고 합니다.

 

1266년부터 1268년까지 2년 동안 조각한 설교단은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설교단으로 알려졌습니다.

피사노는 정말 대단한 조각가였나 봅니다.

 

세상에 이런 화려한 설교단이 또 있단 말입니까?

설교단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설교단을 받친 받침대도 예술입니다.

 

지금까지 여행하며 설교단을 몇 개 보았지만, 시에나 두오모의 설교단이 단연 으뜸입니다.

우리처럼 예술을 모르는 보통 사람이 보아도 놀랍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것은 틀림없이 예술작품임이 분명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피렌체에서 왜 이곳 두오모와 비교해 먼저 있던 성당을 헐어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성당을 건립했는지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이곳보다도 더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료.

두 도시가 서로 경쟁적으로 살았던 시기에 이곳 성당을 본 피렌체에서는

성당도 경쟁 대상으로 삼았나 봅니다.

너무 아름다워 피렌체에서 질투심이 생겨 시에나를 공격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