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자의 탑(Torre del Mangia)

2016. 5. 23.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시에나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탑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탑입니다.

높이 102m에 503개의 계단을 올라야 종탑에 오를 수 있습니다.

탑의 이름이 만자의 탑(Torre del Mangia)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탑의 이름이 거시기하기도 하고

금세 기억할 수 있는 친숙한 이름이지요?

 

광장 제일 위로는 분수가 보이는데 15세기경 만든 행복의 분수라는

가이아 분수(Fonte Gaia)가 있는데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이죠?

지금은 야코포 델라 퀘르차가 제작한 원래 조각품의 복제품이 있습니다.

 

복제품일지라도 원본과 똑같기에 우리 눈에는 차이점을 알 수 없죠.

복제품일지라도 펜스를 설치해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처럼 생각되네요.

 

처음 이곳에 분수를 조각할 때 가이아 신을 새기는 대신 성모 마리아나

기타 성인의 모습으로 대신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늑대를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늑대를 사랑하는 시에나 맞죠?

 

부채꼴 모양의 공장이라 그 꼭짓점 부근에는 만자의 탑이 있고 코뮤날레 궁전이라고 부르는

아주 큰 건물이 있는데 다른 이름으로는 푸블리코 궁전이라고도 부른다는데

지금은 시청사 건물로 사용 중이라네요.

1층은 시청사로 사용 중이고 2~3층은 시립박물관(Museo Civico)으로 사용 중이라네요.

주로 시에나에서 활동했던 화가의 프레스코화를 전시했다고 하네요.

 

만자의 탑(Torre del Mangia)을 만든 이유는 중세 때

 유럽을 휩쓸던 흑사병이 사라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

1348년 미누초와 프란체스코 디 리날도가 쌓은 것이라 합니다.

유럽 여행 때 광장마다 자주 보이는 성 삼위일체 탑도 대체로 흑사병이 끝남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탑이라지요?

 

만자의 탑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는 순자 아버지 만자가 아니라

이 탑의 첫 번째 종 치기였던 만자구아다니(Mangiaguadagni)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하네요.

이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별명이 만자였다고 하네요.

만자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먹는다는 의미라 합니다.

 

이곳 종탑을 오르내리며 종을 치는 종치기가 게으르고 식탐이 많아 버는 족족

먹는 데다 모든 돈을 사용했다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사람을 만자구아다니라고 불렀고 그게 이 탑의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종치기의 이름을 따서 탑의 이름을 지은 것도 처음 보는 일입니다.

그런데 진실의 입이라는 하수구 뚜껑은 왜 시에나에 있지요?

 

만자의 종탑은 그 높이가 102m나 되는 아주 높은 탑으로 이곳에 오르면 시에나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하지만, 아침에 피렌체에서 종탑과 큐폴라

두 곳을 올랐기에 더는 오르고 싶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이 탑은 1338년에 착공해 10년 걸려 완공한 탑으로 역사가 800년 가까이 됩니다.

 

완공 당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높은 탑이었지만, 지금은 두 번째라 합니다.

제일 높은 탑은 크레모나 종탑으로 그 높이가 110m에 이른다 하니

여기도 10m만 더 쌓았더라면...

물론 503개의 계단을 올라가려면 돈을 내야 합니다.

체력이 되시는 분은 꼭 올라가 봐야 할 곳이라 생각되네요.

 

그곳에 오르면 아름다운 토스카나 지방의 보일 것이고

캄포 광장의 모습도 보일 게 아니겠어요?

이곳에 오르려면 한 번에 15명만 올라갈 수 있고 정상에 서서 15분만 구경하고

내려와야 하는 규칙이 있다고 하는데 체력이 약하신 분은 다른 분에게 민폐만 끼치게 되니

우리처럼 올려다만 보고 끝내야겠네요.

 

궁전 아래는 시에나 고딕 양식의 아케이드가 특징이며 안은 시립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네요.

이 탑은 시에나의 상징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도시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탑의 의미는 바로 시에나의 자존심이라고 하겠네요.

바로 시에나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치권의 상징이니까요.

 

도시의 문장이 보입니다.

이곳 시에나는 방패 모양의 틀 안에 아래는 검은색이고 위는 흰색으로 무척 단순합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옛날 땅따먹기를 할 때 피렌체의 검은 수탉과 시에나의 흰 수탉에 얽힌 이야기의 연장일까요?

 

마치 유리잔에 먹물을 반쯤 부어놓은 듯합니다.

이 문장의 의미는 흰말, 검은 말을 형상화한 것이라 합니다.

두 말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해보렵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많은 깃발이 보입니다.

이 깃발은 콘트라다를 상장하는 깃발이랍니다.

 

콘트라다란 어느 일정한 구역을 의미하는 말이고 이곳 시에나는 모두 17개의 콘트라다가

있다는 말이고 경기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할 때는 콘트라다 별로 자기네 전용 골목을 이용해

들어오기에 콘트라다를 상징하는 깃발을 걸어두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런데 작은 도시 안에서도 서로 경쟁이 극심해 다툼 또한 심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시에나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콘트라다에서 태어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생길 정도라

하고 태어날 때부터 자기의 콘트라다를 숭배하고 결혼식도 자기가 속한 콘트라다의 성당에서 올리고...

이런 전통이 토스카나 지방에는 널리 퍼져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퇴색되고

유독 시에나에만 남아있다고 하네요.

솔직히 작은 도시 시에나는 인구수에서는 우리나라의 구 단위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런데 조그만 동네까지 또 나누어 구역싸움이나 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