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 두오모의 아름다움에 빠져봅니다.

2016. 5. 24.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시에나

이번에는 시에나 두오모를 찾아갑니다.

시에나 두오모는 바티칸 산 피에트로 대성당이나 피렌체 두오모와 밀라노 두오모에

전혀 뒤지지 않는 아주 독특한 모습의 두오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규모 면에서는 작을 수 있으나 그 아름다움은 오히려 더 앞선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당시 두 도시 간의 경쟁은 바로 성당 건축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찾아가는 길은 캄포 광장에서 치타 거리를 따라가면 바로 두오모 광장으로

바로 연결되는데 시에나 두오모의 원래 이름은 산타 마리아 델라순타 대성당(Cattedrale Santa

Maria dell'Assunta)으로 그 의미는 승천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라고 한다네요.

캄포 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두오모가 있습니다.

위의 지도를 참고하세요.

 

시에나 두오모는 이탈리아에서도 제일 유명한 고딕양식의 건물입니다.

흰색과 짙은 녹색 그리고 핑크색의 대리석이 일정하게 줄무늬 간격으로

이어져 화려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종탑의 모양은 마치 시에나 문장의 색깔처럼 흰색과 검은색이 서로 교차하게 쌓아 올렸습니다.

 

이 두오모가 이탈리아 최초의 고딕양식의 성당이랍니다.

처음에 이곳에 있었던 성당을 허물고 더 크게 짓자고 1150년에 공사를 시작했지만,

유럽을 휩쓴 흑사병으로 말미암아 규모를 축소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무척 큰 편입니다.

 

그랬기에 옆의 모습을 보면 벽만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는 바로 이웃 경쟁도시인 피렌체와 자존심을 건 성당 건축에 영향을 미쳤다지요.

어른들은 별걸 다 경쟁합니다.

 

원래 이 자리는 로마 시대에 미네르바 신전 터였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시에나에는 미네르바라는 이름이 무척 많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 이름도 미네르바 호텔이거든요.

 

그 자리에 지은 성당이 시에나가 번창함으로 인구가 늘어나 비좁게 되자

새로 짓기로 하고 짓는 중 그것도 작다고 생각되었다 하네요.

이참에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성당을 짓자고 결의했고 크게 늘리던 중

이번에는 대를 이은 원수였던 피렌체의 공격을 받습니다.

 

더군다나 피렌체는 주변의 다른 도시와 연합해 3만이 넘는 군사를 이끌고

이곳 턱밑까지 들어와 진을 쳤다네요.

출정 전날 대주교의 주도 아래 모든 시민이 시에나의 열쇠를 성모 마리아에 바치는

미사를 올리고 다음날 전투에 비장한 각오로 임하게 되었답니다.

 

이에 시에나는 단독으로 2만의 군사를 이끌고 나아가 사즉생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싸움에 임하니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게 되었답니다.

이에 시에나 시민은 감동하여 시에나를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기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그 후 대성당 건축을 계속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유럽을 휩쓴 흑사병이 창궐하게 됩니다.

결국, 성당 건축은 여기까지만 하고 중단되었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지금 그때 짓다가 만 흔적을 보고 계십니다.

 

피렌체 성당과는 달리 이곳은 입장료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 두오모는 입장료를 내고라도 꼭 들어가 봐야 할 곳입니다.

성당 내부만 보는 것은 7유로이나 다른 곳까지 포함한 통합권은 조금 더 비쌉니다.

그러나 광장에 서서 두오모의 외모만 훑어보는 것은 당연히 무료입니다.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만 본다고 돈을 받는 곳이 없듯이요.

그런데 외벽만 보아도 무척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표 파는 곳은 성당 옆으로 돌아가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곳에서 판매합니다.

짓다가 만 흔적이 마치 유적처럼 생긴 벽만 보이는 곳처럼 느껴지는 곳이죠?

 

이곳 시에나 두오모를 봐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왜 피렌체가 왕 뚜껑을 씌우며 기를 쓰며

피렌체 두오모를 완성했는지 알게 되지요.

이렇게 두 도시 간의 경쟁은 성당 건축에서도 치열했습니다.

두오모 파사드는 두 사람이 만든 것으로 그 양식마저 다르다고 하네요.

 

아래는 1284년부터 12년간 피사노가 만든 것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이고

위는 체코라는 조각가가 늦은 시기인 14세기 말에 건축한 고딕 양식이라 합니다.

파사드를 장식한 조각만 바라보아도 좋습니다.

둥근 창문 주위로 40여 명의 성인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1196년부터 짓기 시작해 1215년 완공을 했지만, 벽면 돌출부와 돔 같은 곳은

그 후에도 작업이 계속되었다 하니 여기도 공사 기간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이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짓다만 성당의 벽만 아직 그대로 남아있고 그 위에 전망대를 만들어

올라가도록 했으나 위험해 보이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내일은 성당 안의 모습을 보겠습니다.

시에나 두오모는 내부 말고도 외부만 보아도 충분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대도시 피렌체가 왜 시에나를 미워하고 경쟁했는지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두오모입니다.

결국, 피렌체와의 전쟁에서 패한 시에나에게 피렌체는 성당의 크기를 피렌체보다

크게 짓지 못하도록 했답니다.

정말 쪼잔한 피렌체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짓다가 만 상태로 내버려두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