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나의 동방박사와 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

2016. 4. 19.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라벤나

모자이크화는 3단으로 만들었는데 제일 위의 모자이크는 예수의 일생을 그린 것이네요.

그 아래 중간에는 창문을 만들어 채광했으며 창문 사이마다 또 모자이크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아래는 대형으로 연속된 모자이크로 예언자와 성인의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그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모자이크를 계산된 오묘한 빛으로 만들어 주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모자이크의 크기는 제일 위의 모자이크가 가장 작고 아래로 내려오며

점차 큰 모자이크로 만들어 놓았네요.

오늘 보았던 모자이크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주제단이 있는 제일 앞쪽부터 먼저 보겠습니다.

주제단을 등지고 왼쪽의 모습입니다.

가운데 예수의 모습이고 양쪽으로 네 명의 천사가 보입니다.

 

오른쪽의 모습입니다.

서로 다른 모자이크지만, 그 표현 방법은 같지 싶네요.

가운데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의 모습입니다.

대칭으로 역시 네 명의 천사가 보입니다.

 

예수와 천사의 모습을 그린 곳부터 이어지는 연속된 모자이크는 

26인의 순교자를 모자이크로 나타냈습니다.

이게 그림이 아니라 모자이크로 만든 것이라는 게 대단하지 않나요?

 

그 반대편은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와 천사의 모습을 그렸고 그 옆으로는

동방박사를 그렸는데 동방박사의 모습은 그야말로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고 화려하게 만들 수 있지요?

 

동방박사 앞에는 별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동방박사의 바지가 화려하기도 하지만, 쫄쫄이 바지를 입고 있네요.

지금도 저런 패션을 소화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진 데 이미 동방박사는 2천 년도 넘은 시기에

저런 패션 감각이 물씬 넘치는 화려한 쫄쫄이 바지를 입었다는 게 대단하지 않나요?

 

멋쟁이 동방박사만 더 가까이 불러봅니다.

요즈음 저런 옷을 레깅스라고 부르나요?

벌써 동방박사가 입었으니 레깅스의 역사가 무척 오래되었습니다.

점박이 무늬도 눈에 띄고 특히 신발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점성술에 능통한 동방박사기에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유행의 리더로 저런 첨단을 걷는

화려한 옷을 입었나 보네요.

오늘 패션쇼에라도 나가려나 봅니다.

우리나라의 아이돌 동방신기보다 더 화려한 옷을 입은 동방박사입니다.

동방박사가 연예인이었나요?

동방신기도 저런 패션은 소화하기 어렵지 싶습니다.

 

그 뒤를 따라 22인의 성녀가 행진하는 모습을 장대하게 그렸네요.

왜 라벤나를 모자이크의 보고라고 하는지 저절로 알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여성부가 있었는지 남자와 여자의 모습으로 공평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반대편 성인의 모습도 불러봅니다.

성인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그 얼굴 모습이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머리카락의 색깔이나 표정까지 다르게 나타냈습니다.

 

성인의 위로는 순교자의 모습을 모자이크로 만들었습니다.
산 비탈레 성당의 모습은 천장의 큐폴라와 애프스를 다양하게 만들어 좁은 공간 안에

많은 장면을 만들어 모자이크의 정수를 보여주었고 갈라 플라치디아 영묘는

워낙 좁은 영묘 안이기에 하늘을 상징하는 그런 모습으로 꾸몄습니다.

 

네오니아노 세례당은 천장에 예수의 세례식만 만들어 놓아 그 목적에 충실한 모자이크였습니다.

그러나 이곳 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의 모자이크는 규모가 제일 큰 곳으로

가장 많은 모자이크로 장식한 곳이네요.

라벤나의 혼란기 그러니까 서로마 제국의 쇠퇴와 고트족의 남하 시기에

이 지역을 지배했던 동고트의 테오도리쿠스 대왕이 예수에게 바치려고 지은

바실리카식 왕궁 성당으로 대단히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제일 위에는 예수의 생애 중 주요한 내용을 그렸네요.

동고트의 테오도리쿠스 대왕은 어린 시절 동로마 제국에 볼모로 잡혀가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인물이랍니다.

 

성인이 되며 볼모에서 풀려나 이탈리아 반도를 장악했던 오도아케르를 타도하고

시칠리아까지 영토를 넓혀 그가 잡혀있던 동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노플까지

위협할 정도로 기세를 떨쳤다네요.

 

라벤나를 수도로 삼아 살다가 이곳에서 사망한 왕이라네요.

지금까지 보아왔던 성당의 모습과는 다르게 단순하게 직사각형의 건물입니다.

 

코린트식 기둥으로 지은 성당 내부 양쪽 벽을 따라 옆으로 길게 모자이크로

장식했는데 이런 아름다움 때문에 어느 교황은 신자가 미사 도중 아름다움에 빠져 정신이

산만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모자이크를 연기로 그을리자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했다 합니다.

당시 교황의 수준이 이 정도라니...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교황이 그런 말을 했을까요?

우리말에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지요.

여기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을 태울 뻔했습니다.

 

금색으로 장식한 모자이크는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오는 빛에 의해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곳이라면 정신을 잃어도 좋겠어요.

모자이크 예술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위의 사진은 예수의 첫 번째 제자라는 어부입니다.

여기에 올린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제일 상단에 보이는 예수의 생애 중 몇 장면만 보겠습니다.

왼쪽은 예수가 붙잡혀 제사장에게 재판을 받는 모습이고 오른쪽은 십자가를 들고

골고다 언덕으로 오르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자이크는 왼쪽은 유다의 입맞춤으로 보이고

오른쪽은 그 결과 로마 병사에게 붙잡혀가는 예수의 모습으로 보이죠.

 

유다의 입맞춤만 크게 확대해 봅니다.

워낙 잘못된 일을 했기에 이렇게 크게 봐도 트집을 잡지 않을 겁니다.

유다 뒤로 이미 예수를 붙잡기 위해 병사가 따라왔습니다.

이때 왜 오른쪽에 있는 예수의 제자는 예수가 붙잡혀가는데 수수방관했을까요?

모두 도망갔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제 이곳 라벤나의 모든 구경을 마치고 볼로냐로 돌아갑니다.

더 많은 모자이크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너무 지루하실까봐 여기서 마치렵니다.

내일 아침에 시간이 나면 아침 산책을 겸해 볼로냐 시내 구경을 하고

르네상스를 화려하게 꽃 피웠다는 피렌체로 가렵니다.

 

이제 우리는 라벤나를 떠나 볼로냐로 돌아갑니다.

라벤나는 느낌이 좋은 곳으로 추천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내일은 피렌체로 가야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라벤나는 아주 독특한 분위기였습니다.

도시 규모는 작아도 그 안에 있는 모자이크는 마치 보석처럼 반짝였습니다.

라벤나는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 한 곳이었습니다.

종교를 떠나 모자이크를 올려다보며 쏟아지는 보석 같은 광경에 연신 감탄하며 다녔습니다.

사진으로 그 모습과 감동을 표현하기가 10%도 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