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 구경도 식후경

2016. 4. 18.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라벤나

단테의 무덤과 사당을 돌아보고 라벤나 두오모를 보았습니다.

이제 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을 보면 라벤나에서는 대강 구경이 끝납니다.

비는 계속 내립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나요?

아름다운 모자이크가 있는 라벤나도 식후경이잖아요.

점심이라도 하려고 어느 식당에 들어갔네요.

비가 내리는 이런 날은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고 싶습니다.

 

그러나 음식 이름도 모르는 우리가 어찌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겠어요.

이탈리아 식당은 식대 외에 자릿세가 거의 붙습니다.

보통 식당 등급에 따라 다르나 일반 음식점의 경우 1인당 2유로 내외인 듯합니다.

그리고 물도 우리와는 다르게 돈을 내고 사서 먹어야 하지요.

 

그러나 모두 자릿세를 받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3주간 여행하며 어느 도시는 자릿세를 받지 않는 곳도 있더군요.

메뉴가 영어가 아니라 이탈리아어로 된 곳이라면 음식 주문이 무척 힘듭니다.

물론, 피자나 파스타 전문점이라면 어렵지 않지만, 코스 요리를 하는 곳은

식사 주문 시간은 헤매는 시간입니다.

 

호텔에 숙박하게 되면 City tax라고 해 도시세를 받습니다.

그런데 도시세도 지방마다 모두 달라 일정한 금액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도시세도 2~3유로 정도이나 작은 도시로 갈수록 저렴하고

아예 받지 않는 도시도 있더군요.

방 하나에 얼마를 받는 게 아니라 사람 숫자대로 받더군요.

좌우지간 유럽은 앉으면 세금이고 숙박하면 또 세금입니다.

 

이제 오늘 여행의 마지막 장소인 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을 찾아갑니다.

오늘 이곳 라벤나에서 찾아본 곳은 모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곳만

구경했는데 지도를 참고하시면 구경거리가 가운데 시청을 중심으로

모두 가까운 거리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은 위의 사진처럼 주제단 방향에 애프스만 있네요.

입구로부터 일자로 된 아주 단순한 형태의 성당입니다.

양쪽으로 코린트 양식의 기둥을 아치 형태로 세워 콜로네이드를 만들고

 그 위에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위의 사진은 문을 들어선 뒤 왼쪽 제일 끝의 모습입니다.

모자이크는 전체적으로 3단으로 그렸습니다.

제일 위는 예수의 생애에 있어 주요한 일들을 26개의 모자이크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반대편에 있는 오른쪽 제일 끝을 봅니다.

palatium이라는 글이 보입니다.

palatium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궁전이라는 의미라 하네요.

여기서는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의미일까요?

 

이탈리아가 중세 도시국가로 있을 때 정청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 말에서 지금 이탈리아에서 궁전이나 귀족의 저택이라는 말인 Palazzo가 생겼다 하네요.

그 건물의 특징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자이크화처럼 주랑을 만든 건물로

베네치아에서 보았던 팔라초 두칼레라네요.

 

천장의 모습입니다.

한가운데 어느 가문의 문장으로 보입니다.

 

주제단이 있는 제일 앞쪽입니다.

어느 성당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조금은 평범한 모습이네요.

 

주제단 천장에 그린 천장화입니다.

벽체를 장식한 모자이크와는 달리 그림이라서 평범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예수의 승천을 의미하는 그림일까요?

 

이제 주제단에서 뒤를 돌아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렇게 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은 아주 평범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성당은 주제단 쪽도 아니고 뒤쪽도 아니고 천장도 아닙니다.

 

이 성당의 백미는 바로 길쭉한 모습의 양쪽 콜로네이드 위에 만든 모자이크가 압권입니다.

이곳을 찾은 사람은 누구나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며 사진도 찍고 바라봅니다.

올려다보며 사진 찍느라 고개가 아프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비잔틴의 모자이크 문화는 비잔틴보다 여기 라벤나에서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꽃을 피웠습니다.

단테가 그의 신곡에서 라벤나를 "색채의 심포니"라고 했다지요?

이런 작품을 만든 사람을 색채의 마술사라고 하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내일은 색채의 심포니를 더 깊게 구경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