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니아노 세례당, 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

2016. 4. 15.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라벤나

사실 두오모는 크게 인상 깊은 게 없었고 바로 그 옆에 있는 네오니아노 세례당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팔각형 건물입니다.

비록 작은 공간의 세례당이었지만, 모자이크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역시 라벤나의 색은 아름다운 모자이크였습니다.

 

그리고 두오모 뒤에 있는 대주교 박물관이 있었는데 박물관 안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하기에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그곳 홈페이지의 사진을 가져와 올려봅니다.

라벤나는 작은 도시에 시내 골목에 이정표가 있어 찾아가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다음 구경할 곳은 두오모 바로 옆에 있는 네오니아노 세례당입니다.

처음 이곳은 로마 제국이 만든 욕장터였다 합니다.

그런 곳에 만들었기에 라벤나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평가받는다고 하네요.

처음부터 이렇게 화려한 모자이크 장식을 하지는 않았답니다.

 

5세기 말 네오네 주교가 모자이크로 장식하라고 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네오니아노 세례당이라고 한다네요.

세례당이란 바로 기독교 신자에게 주는 세례식을 하는 곳이겠죠?

 

팔각형의 건물 안에 가운데 다시 팔각형의 석재로 통을 만들어 그 안에 물을 채우고

안쪽에는 세례자가 서서 세례 받는 사람에게 차례로 세례를 주었지 싶네요.

8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일주일의 7에 부활과 영생을 추가한 숫자라 합니다.

 

천장의 화려한 모자이크를 바라보면 세례 받는 사람이 스스로 감동할 것 같습니다.

마치 하늘의 짙푸른 모습과 황금색 별이 반짝이는 그런 느낌이 들잖아요.

그러니 여기서 세례를 받으면 하늘의 부름을 받는 그런 느낌이 들게 말입니다.

 

물을 가둔 큰 통 안에는 관광객이 던지고 간 지폐와 동전만 가득합니다.

이곳은 사람을 씻기는 세례 받는 곳인데 사람 대신 돈만 씻기려나 봅니다.

돈세탁하려고 하나요?

중국의 마오도 보입니다.

 

천장 한가운데는 세례 받는 예수의 모습이네요.

주변으로는 예수의 열두 제자의 모습이지 싶네요.

세례 요한은 예수보다 나이가 많다고 하네요.

 

세례 장소를 알려주려고 글자로 JORDANN이라고 친절하게 글까지 새겨놓았습니다.

예수의 머리 위로는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보이고요.

 

그 비둘기가 특이하게 몸통을 수직으로 하고 수평으로 날개를 활짝 펴 마치 십자가인 듯 보입니다.

이거 비둘기의 능력으로 쉽지 않은 고난도의 묘기 아닌가요?

세례자 요한이 지팡이를 들고 그릇에 성수를 담아 머리에 뿌리는 모습입니다.

 

물속에 예수께서 들어가 있다는 의미를 모자이크로 표시한다는 게 쉬운 일을 아니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오른쪽에 갈대를 든 사람은 누군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는 요단 강을 의인화한 것이라 하네요.

위의 사진은 세례반으로 보입니다.

 

주변에 보이는 십이 사도는 마치 세례 중인 예수를 보필하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열두 제자가 안쪽으로 서서 제일 아래 두 제자가 만나는 모습인데 오른쪽이

베드로이고 왼쪽은 바울입니다.

둥근 천장의 모자이크가 압권이죠.

밖에서 보면 그냥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작은 벽돌 건물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둥글게 돔 형태로 천장을 만들었네요.

 

대사교 박물관은 두오모 뒤로 바로 들어갑니다.

건물로 들어가는 길은 두오모 주제단 뒤로 돌아가면 바로 연결되네요.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아 의자입니다.

 

6세기경 만들었다는 마크시미아누스 사교좌는 상아를 일일이 손으로 깎아 조각한 의자입니다.

당시 주교의 권위를 생각하면 이렇게 고귀한 존재였나 봅니다.

종교란 더 계급적이고 권위의식이 강한 그런 것인가요.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그런 것은 그냥 꿈인가요?

설교대도 낮추고 이런 의자도 보통 평범한 의자로 만들면 권위에 손상이 오나요?

부처의 말을 전하는 승려도 좌대를 높이 만들고 높은 방석을 쌓아 올려 내려다보며

이야기해야 부처의 말을 전할 수 있나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이야기하지 않으면 입이 열리지 않습니까?

 

5세기경 만든 의자로 비잔틴 공예의 대표선수라 합니다.

산탄드레아 예배당은 규모가 무척 작은 가족 예배당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가장 뛰어난

것으로 예술품에 가깝지 그냥 사용할 수 있는 의자가 아닌 듯합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산탄드레아 예배당의 모자이크로 눈이 활짝 뜨일 정도로

무척 아름답습니다.

이 예배당은 일반 신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주교 전용 개인 예배당이라 합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나요?

역시 개인이 사용하는 예배당도 주교 전용이면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정말 이런 곳에서 기도를 올린다면 저절로 하늘과 교통하고 특별한 대접을 받을 것 같고

하늘의 부름을 받을 것 같습니다.

민초와는 달리 주교와 가족은 금수저라는 생각에 하늘의 특별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아름답다는 말 이외에는 더 할 말이 없네요.

그들의 호사로운 생활 덕분에 우리 같은 미천한 사람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감사해야 하겠지요?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명소인 산타폴리나레 인클라세 성당은 라벤나 시내에 있지 않고

라벤나에서 남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시 외곽에 있어 버스 편이나 택시를 타야만 하기에

생략했고 내일은 시내에 있는 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을 보고 라벤나를 떠나야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얼마 전 예수의 세례 장소로 서로 자기네 지역이라 다투던 곳이 있었는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요르단의 베다니가 결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에서 남쪽으로 30여 km 떨어진 곳에 있는 베다니가 2천 년 전에

세례 요한이 예수에게 세례를 베푼 바로 그 세례장소라고 결정했다네요.

이곳은 지난 2.000년 교황이 방문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죠.

이제 예수의 세례터로 공식 인정받았으니 아주 유명한 성지순례 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요르단 강을 국경으로 삼고 있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그동안 자신의 땅이

예수의 세례 터라고 주장했지요.

이는 관광 수입에 막대한 기여를 하는 일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