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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모로코 동부로...
험준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가며 보았던 도로 풍경입니다. 이곳은 오늘의 일정인 마라케시를 출발해 아이트 벤 하도우로 가는 도중에 반드시 넘어야 할 도로로 모로코 북동쪽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대각선으로 걸쳐있는 4천 m가 넘는 산맥입니다. 아이트 벤 하도우(Ait Ben Haddou)는 마라케시와 사하라 사막의 중간 정도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로 오래된 요새 도시며 캐러밴의 쉼터였다고 합니다. 모로코 전형적인 흙벽돌로 지은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지요. 오늘은 마라케시를 떠나 모로코 동부지역으로 갑니다. 아틀라스 산맥은 모로코를 동과 서, 두 지역으로 확실히 구분하고 있는데 대서양이 있는 서부지역은 사람이 살아가기에 적당한 곳이고 동부지역은 고원과 사막 등으로 매우 열악한 지역이라고 하네요...
04:00:59 -
황매화와 죽단화
요즈음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꽃이 황매화(黃梅花)와 죽단화입니다. 노란색이 봄을 절정을 알리는 듯 화려하지요. 노란색의 꽃이 초록색의 잎과 대비되어 더 눈길을 끌잖아요. 더군다나 군락을 이루고 있기에 보는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같은 나무인 듯, 두 꽃은 함께 피어 있어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황매화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꽃잎이 홑겹입니다. 죽단화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겹꽃으로 이루어졌지요. 그래서 죽단화를 황겹매화라고 도 부른다네요. 잎을 보면 처음에는 이 나무가 황매화인지 죽단화인지 구분이 되지 않지만, 꽃이 피면서는 꽃잎으로 확실한 구분이 되는 헷갈리는 꽃나무입니다. 잎을 자세히 보면 황매화는 약간 타원형에 가깝고 죽단화의 잎은 조금 길쭉하다고 합니다. 원래 황매화가..
2024.04.24 -
모로코의 꽃이라는 마라케시
마라케시는 모로코의 꽃이라고도 부른다는데 이 말의 의미는 아마도 가장 모로코 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마라케시라는 게 아니겠어요? 모로코라는 나라 이름이 이곳 마라케시에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곳 마라케시는 모로코의 혼이라는 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프랑스 출신 패션 디자이너였던 이브 생 로랑이 이곳에서 말년을 보냈나요? 이곳에 가끔 들러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양에서 패션 디자인의 영감을 얻으려고 했을까요? 그가 살았다는 마조렐 정원이 있는 저택이 마라케시 메디나 북쪽에 있습니다. 이곳도 많은 여행자가 찾는 곳이지요. 미리 예약해야 하며 팀별로 가이드를 따라 30분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원래 마조렐이라는 사람이 만든 정원으로 시민을 위해 공개했던 곳이었다네요. 정원은 어느 주제를..
2024.04.22 -
무슬림 건축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바히아 궁전
이슬람 양식의 건축물을 보고 있노라면 장식을 정말 아름답게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천장이나 출입문 위의 장식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쉽게 볼 수 없었기에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히아 궁전 단지의 가장 오래된 부분은 술탄이었던 하산 1세의 가장 중요한 보좌관 중 한 사람이 된 전직 흑인 노예였던 시 무사(Si Moussa)가 1867년에 완공했답니다. 흑인 노예의 처지에서 일약 재상에 올랐다니 시 무사의 능력은 대단했나 봅니다. 그러나 능력보다는 모시던 술탄이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후계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한 상황이라 나이 어린 새로운 술탄을 옹립하는 과정에 반대세력을 흑인 시종이었던 시 무사(Si Moussa)가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을 걸고 앞장서 지켰기에 그에 대한 ..
2024.04.19 -
심외무도(心外無刀)
심외무도(心外無刀)라는 글이 새겨진 석비가 보입니다. 이곳은 유명한 삼국지연의에 나온 곳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제갈량이 삼국통일을 주도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던 오장원이라는 곳에 새워진 석비입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칼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마음뿐이라는 의미로 무력으로 상대를 설득하기보다는 진솔한 마음으로 대하는 일이라는 의미겠지요. 물론, 제갈량은 무인이 아니기에 굳이 칼을 들고 나설 이유는 없었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유비가 죽은 후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해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를 치기 위해 출발할 때 유선에게 남긴 출사표라는 글입니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여러 대목에서 보면 칼을 들고 나선 일은 없었고 세 치 혀로 상대를 염장 질러 죽인 일은 주유를 비롯해 휘하 장수였던 위연의 ..
2024.04.17 -
파티오와 하렘이 있는 바히아 궁전
파티오(Patio)라고 부르는 정원이 사방에 건물로 둘러싸인 마당 가운데에 있습니다. 이런 건축물 구조에서는 이런 파티오가 없다면 답답한 구조라고 볼 수 있겠지요. 사방으로 모두 건물로 둘러싸여 있고 하늘만 열려있는 구조잖아요. 이곳에서 산다면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정저지와(井底之蛙)의 삶처럼 답답함이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러나 이들만의 삶의 지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하늘이 열려 있기에 비가 내린다면 비를 볼 수 있고 맑은 날에는 햇볕이 내리쬐며 나무를 심어 새와 벌나비도 날아오는 정원을 꾸미고 살았습니다. 게다가 작은 분수마저 만들어 놓았습니다. 무슬림은 이렇게 집 마당에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집 구조는 동양에서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중국에서 쉽게 볼 수 있지요. 중국 ..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