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론다의 저녁과 숙소 이야기

2015. 11. 10.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론다

저녁에 아름다운 노을이 지면 론다의 바위산은 그 아름다운 빛을 받아 더 아름답게 빛납니다.

밤을 위해 조명까지 밝히면 금상첨화가 아니겠어요?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밤에 누에보 다리에 조명을 밝히는 일은 1년 12달 늘 있는 일은 아니라 합니다.

어떤 때는 조명을 밝히지 않고 그냥 밤을 맞는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야경을 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은?

 

론다 시내 구경을 하기 위해 한 바퀴 돌아보고 숙소로 잠시 들어왔습니다.

낮에 도착했을 때 내일 미하스로 가기 위한 표를 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음 목적지 미하스까지 바로 가는 차편이 없다 하여 일단 푸엔히롤라라는 곳까지 가서

그곳에서 차를 바꿔 타고 가야 한다네요.

 

터미널에 도착해 우선 푸엔히롤라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해 둡니다.

혹시 내일은 표가 매진되면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봐 미리 사야겠습니다.

오늘 아침 세비야에서 이곳으로 올 때 표가 매진돼 한 시간이나 기다렸다가 왔거든요.

저녁이 가까워져 오니 많은 사람이 길거리를 메우고 있네요.

 

아까와는 달리 시내 중심으로 이어지는 큰길을 따라 걸어와 파라도르 앞으로 왔습니다.

 

다리 위에서 흘낏 협곡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협곡 아래로는 음식점도 제법 많아 위의 사진처럼 좁은 공간이라도 영업을 하네요.

저런 곳에서 식사하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협곡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절벽 중간에 길이 보이시죠?

안전 장치도 없나 봅니다.

 

이제 천천히 걸어 다시 누에보 다리를 올려다볼 수 있는 절벽 아래로 내려갑니다.

지도를 통해 대강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려가는 이유는 석양을 받아 붉게 빛나는 협곡과 누에보 다리를 보기 위함이고

잠시 후 어두워지면 그곳에 조명을 밝힌 모습을 보기 위함입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다리를 건너 오른쪽 골목길로 들어가 조금 더 걸어가면 절벽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나타나고 내려가는 길 입구에 서서 파라도르 방향을 바라봅니다.

서산을 넘어가는 해를 듬뿍 받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해 저무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번 여행을 하며 알았던

스페인 숙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중국과 동남아만 주로 여행했습니다.

 

첫 번째 여행 때는 그곳 실정을 몰라 첫날만 현지 한인민박을 예약하고 이후부터는

이동하여 도착하면, 현지에서 직접 숙소를 찾아가거나 주로 터미널이나 역에서

호객꾼을 따라가 숙소를 정했습니다.

그다음 여행부터 수년간 첫날 숙소조차 예약하지 않고 무조건 도착한 후 숙소를 정했지요.

 

그러나 스페인은 아시아권이 아니라 유럽에 있는 나라고 우리와는 다른

예약문화가 발달한 나라가 아니겠어요?

그래서 택한 방법이 출발해 몇 곳은 미리 출발 전 예약하고 떠났지요.

 

그다음부터는 현지에 도착해 그곳에서 중국처럼 숙소를 수소문하거나

관광안내센터에 들려 소개받았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게 바로 휴대전화를 이용한 예약 앱입니다.

우리 부부가 이용한 앱은 Hotels.***이라는 앱입니다.

 

미리 가격도 알 수 있고 시설이나 위치도 알 수 있어 무척 편리하더군요.

내가 원하는 수준의 가격이나 위치를 미리 알고 선택하니 불만도 없고요.

우리 나이에도 이런 방법을 이용하며 다니니 무척 편리했습니다.

 

스페인에서 저렴한 숙소는 2인 1실에 우리나라 돈으로 5만 원 정도고요.

그보다 비싼 숙소는 10만 원 내외가 가장 많습니다.

 

스페인에만 있는 파라도르(Parador)라는 숙소가 있더군요.

나라에서 직접 운영하는 국영호텔로 중세 궁전이나 고성, 유서 깊은 수도원

또는 대규모 저택을 개조해 호텔로 운영하더군요.

 

스페인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91개의 파라도르가 있다고 하네요.

가격은 대부분 100유로가 넘더군요.

위치가 그 지역에서는 가장 좋은 곳에 있다 보니 여유가 있다면

이것도 이용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겠네요.

 

또 다른 숙소 중 알베르게라는 게 있더군요.

이름만 그렇지 사실 어느 나라나 이런 유형의 숙소는 있지 싶습니다.

 

처음 시작은 현지 성당이나 수도원에서 순례자를 위한 숙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출발했겠지만, 점차 순례자뿐 아니라 가톨릭 신자 위주로 까미노를 걷는 사람이 많아지니

지방 정부에서 숙소 제공을 위해 공립 알베르게를 만들어 운영하게 되었다 합니다.

 

성당이나 수도원에서는 숙박료를 받지 않고 숙소 이용자가

기부하는 형식으로 돈을 내게 된다네요.

공립 알베르게는 5유로부터 주로 돈을 받고요.

사설 알베르게는 10유로 정도를 받더군요.

 

지금은 워낙 많은 사람이 까미노 길을 걷기에 공립 알베르게로는 턱없이 부족해 생긴 게

사립 알베르게로 마을에 사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돈을 받고 잠자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일종의 민박형태라고 봐야 하겠네요.

개인이 운영하다 보니 공립 알베르게보다는 조금 비싼 10유로 이상을 받지만,

시설은 공립보다는 좋았습니다.

깨끗하고 이불도 제공되고요.

 

그 외는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도미토리부터 펜션이나 호스텔이나 호텔이 있답니다.

그러나 숙박비가 다른 유럽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아 배낭여행자에게는

여행하기 좋은 나라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대도시에는 한인 민박이 대부분 있어 한국인에게도 여행하기 좋습니다.

대체로 한인민박의 경우 아침 식사는 한식으로 제공하고 도미토리 기준으로

 한 사람에 25유로 정도 하더군요.

외국 여행을 하더라도 꼭 한식을 먹어야 하겠다는 분은 한인 민박을 이용하여야 합니다.

 

이제 론다 구경을 모두 마쳤습니다.

오늘은 위의 사진처럼 편하게 쉬다가 코 자고 내일은 미하스로 가야겠습니다.

이렇게 일반 교통수단을 이용해 다니는 것은 조금 피곤하지만, 직접 물어가며 찾아가다 보니

성취감이 있어 즐겁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어느 분은 왜 그렇게 고생하며 다니느냐고 하십니다.

또 다른 분은 이런 방법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십니다.

그러나 많은 분은 우리처럼 직접 물어가며 찾아다니는 여행을 즐기십니다.

삶의 정답이 없듯 여행의 정답이 어디 있겠어요.

자기가 원하는 방법대로 여행하면 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