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다(Ronda)는 깍아지른 절벽 위의 마을입니다.

2015. 11. 6.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론다

론다는 자연과 인간은 어떻게 서로 기대며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보여주는 듯하네요.

서로가 조화를 이루고 순응하며 살아야 하는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아마도 많은 관광객이 론다를 찾는 이유는 아찔한 절벽을 연결해 서로 이웃으로 살아가는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그런데 의문이 드는 것은 넓은 곳 모두 내버려 두고 하필이면

이런 절벽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갈까요?

 

기차역에서 구시가지까지 걸어서 20분이고 버스 터미널에서는

10여 분 정도로 아주 작은 마을이 맞습니다.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은 지척 간입니다.

그러니 도착한 곳이 신시가지 쪽이니까 협곡에 놓인 다리를 지나 반대편으로 가야 구시가이네요.

 

이제 론다 투우장을 지나 그 앞에 보이는 절벽으로 다가갑니다.

투우장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타호 계곡의 전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망대는 절벽 밖으로 돌출시켜 아주 짜릿하게 만들었습니다.

 

알라메다 델 타호 공원이 있고 그 옆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왼쪽을 보면 커다란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저 건물이 바로 론다에서 가장 비싼 호텔인 Parador de Ronda입니다.

 

위의 사진은 다리 건너편에서 바라본 파라도르의 모습입니다.

파라도르란 스페인에만 있는 국영호텔로 지역마다 가장 풍경이 좋고

위치가 뛰어난 곳에다 지은 호텔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사람은 스페인 여행을 파라도르만 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같은 곳에서 바라본 다른 시각의 모습입니다.

낮은 낮대로 조명을 밝힌 밤은 또 밤대로 다른 느낌이 드네요.

 

그러나 파라도르 대부분은 호텔로 지은 건물이 아니라 오래된 수도원이나 성, 부자의 저택이나

궁전 등 세월이 흘러 방치된 그런 곳을 나라에서 인수해 새롭게 리모델링을 통해

호텔로 만들어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곳 론다는 원래 시청사 건물이었으나 이를 고쳐 지금은 호텔로 사용 중이라네요.

위의 사진은 계곡 아래로 내려가 누에보 다리와 파라도르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파라도르의 위치는 바로 론다의 대표선수인 누에보 다리 바로 앞에 있기에 풍광이 뛰어나죠.

이런 모습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 호텔에서 머물기 바라나 봅니다.

위의 사진은 호텔에서 외부로 돌출시킨 전망대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평야 지대 또한 대단한 풍광이 아닐 수 없네요.

특히 석양이라도 붉게 물드는 날이면 장관이 아니겠어요?

 

신시가와 구시가는 완전히 다른 마을입니다.

다른 도시로부터의 모든 교통은 신시가지로 연결되고 모든 유적지는 구시가지에 몰려있고...

 

계곡의 아찔한 모습을 바라보는 전망대는 여러 군데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 아래로 내려가 올려다보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특히 저녁 해 질 무렵의 풍경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아닌가요?

사진으로 해 질 무렵을 표현하기가 능력의 한계로 쉽지 않습니다.

 

좌우지간 사진보다는 눈으로 바라보면 아름다운 풍경임에는 분명합니다.

절벽 위...

그리고 그 위의 하얀 집.

 

론다 지역을 유유히 흐르는 과달레빈강은 이곳에 와 제법 높은 언덕을 둘로 가르며 흘러갑니다.

그 갈라진 협곡을 타호협곡이라 부릅니다.

그런 협곡 위로 먼저 마을이 생겨났고 건너편 협곡을 건너는 누에보 다리를 만듦으로 신도시가 생겨났다네요.

 

그러나 이 마을은 인구가 4만도 되지 않은 작은 마을입니다.

여기에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 있고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라는

신기한 다리가 있어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그런 곳이 되었다네요.

 

론다는 작은 마을입니다.

그렇기에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입니다.

하루를 이곳에 머물며 저녁노을이 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라면 세비야나 말라가에서 당일로 구경하고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지만, 그러나 바쁘게 발 도장만 찍는 것보다는 이런 곳은 하루 정도 머물며

천천히 골목 구경도 하고 시간마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누에보 다리의 모습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도 나쁘지 않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런데 왜 이 사람들은 이런 곳에 살지요?

스페인 여행을 하다 보니 평지도 엄청나게 많은데...

사실 이런 곳은 옛날에는 식수를 구하는 문제부터 사람이 살기에는 부적합한 곳이 아닌가요?

정말 이번 여행에서 보았던 마을 대부분은 모두 언덕 위에 모여 살더군요.

미어캣처럼 적으로부터 방어를 위해 높은 곳에 올라 두리번거리려고 그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