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달루시아 그리고 코스타 델 솔

2015. 9. 11.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세비야

오늘 우리가 찾아가는 곳을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그리고 안달루시아 지방은 지중해를 따라 아름다운 해안선이 펼쳐진 곳입니다.

남쪽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부르기를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의 의미는 태양의 해변이라는 말이라 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태양의 해변도 아름답지만, 과달키비르 강 너머로 지는 석양 또한 환상적입니다.

 

이 지방은 이베리아 반도의 가장 남쪽에 자리한 지방입니다.

아마도 세비야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이라고 해도 되지 않겠어요?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안달루시아 지방의 영욕을 함께 한 곳이기에 말입니다.

 

그림엽서에서나 보았던 지중해의 해변에 작열하는 태양 말입니다.

어디 작열하는 태양만 아름답습니까?

과달키비르 강에서 바라보면 서편으로 넘어가는 석양빛도 아름다운 곳이 아니겠어요?

 

지역적으로 지중해에 인접한 해변을 따라 300여 km에 걸쳐 1년 내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며 아름다운 해변이

이어지기에 유럽에서는 휴양도시로 이름난 곳이라고 태양의 해변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오늘부터 며칠 동안 이 지방을 중심으로 구경하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 도시 세비야에 도착했습니다.

세비야에는 버스 터미널이 두 개나 됩니다.

큰 도시라는 말이겠지요.

우리처럼 북쪽에서 내려오면 차피나 다리를 지나 바로 나타나는 버스 터미널인 Estación de Autobuses de Sevilla

(Plaza de Armas)에 도착하네요.

마드리드에서 올 때도 여기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론다나 남부로 갈 때는 아래에 있는 프라도 데 샌 세바스찬(Prado De San Sebastián)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합니다.

 

버스 터미널은 과달키비르 강 옆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과달키비르 강은 엄밀히 말하면 지류라고 해야 할까요?

위의 지도를 통해 보면 강은 조금 더 멀리 떨어져 있고 그 강물을 시내 쪽으로 끌어들여 운하를 만든

곳이라는 게 정확한 표현이지 싶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지금 운하라고 부르는 것은 알폰소 13세 운하라고 하는데 원래 이게 과달키비르 강이었으나

홍수가 자주 나 1946년 도시에서 더 멀리 새롭게 강을 파 물줄기를 돌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도시와 강을 연결하기 위해 운하 상태로 두었다고 합니다.

 

메리다에서 3시 30분에 출발해 6시 20분에 도착했으니 2시간 50분 정도 걸렸네요.

숙소는 미리 호텔 앱으로 정했는데 여행자들이 많이 머무는 산타크루스 거리에 있는 저렴한 숙소로 정했습니다.

펜션 몬토레나로 아침 식사 없이 24유로(1박)에 3박을 예약했습니다.

 

이제부터 3박 4일 동안 우리 부부의 특기인 순전히 두발로 투어를 시작합니다.

우선 터미널에서 숙소부터 걸어서 찾아가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숙소를 찾기 위해 가로질러 빨리 가기보다는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세비야 대성당부터 찾아갑니다.

옛날 유대인이 살았다는 유대인의 거주지 산타크루스 지역은 세비야 대성당 동쪽에 있기에

일부러 그곳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이베리아 반도 남쪽에 자리 잡은 이곳을 눈부신 태양과 온난한 기후 그리고 이슬람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 하지요.

기후가 좋지 않은 아프리카로부터 무어인을 중심으로 711년 살기 좋은 지중해성 기후인 이곳으로 이슬람 세력이

떼를 지어 몰려 올라왔다고 하더군요.

지리적으로 지브롤터 해협은 좁은 곳이기에 삼단뛰기로도 건너올 수 있는 가까운 곳이잖아요.

사실 지금도 많은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몰려드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그 일이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그로부터 이 땅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고 800여 연간이나 박힌 돌처럼 주인 행세하며 살았다고요?

정말 이 지방을 구경하다 보면 곳곳에 남은 무어인의 흔적을 보면 누가 주인인지 알 수 없게 혼재된 지역입니다.

 

원래 이곳을 지키며 살았던 기독교 세력이 레콩키스타운동을 벌이자 무어인은 점차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이베리아 반도를 회복하기 시작하며 이 지역이 무어인의 마지막 보루로 버티다 1492년 드디어 이슬람의 마지막

거점인 그라나다가 함락됨으로 기독교 세력은 이베리아 반도 전체를 다시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구조물이 예전에 과달키비르 강이 홍수가 나 물이 시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시설물입니다.

세비야는 이미 그라나다가 함락되기 이전에 기독교 세력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어인이 지배했던 800여 년간의 그 문화는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또한, 서로 상대를 지배했다지만, 공존의 문화를 가꿈으로 지금도 이슬람의 문화가 남아있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오히려 이슬람 양식이 더 많이 남아있는 곳이 안달루시아 지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은 올리브의 산지로 유명하고 스페인을 대표하는 플라멩코와 투우의 본고장이라고 합니다.

사실 유럽의 변방국가로 역사적으로 늘 외침에 시달리며 제대로 기도 펴지 못하고 살아왔던 스페인이

 유럽은 물론, 세상의 최강대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바로 이 세비야를 중심으로 신대륙 개척을 하게 된

대항해시대의 문을 열었기 때문일 겁니다.

 

위의 건물이 왕립 마에스트란사 투우장입니다.

론다를 현대 투우의 발생지라고 한다 했나요?

그곳과 함께 이곳 왕립 투우장도 같은 그레이드인가 봅니다.

 

바로크 양식의 투우장으로 주로 투우장은 원형으로 짓는 게 기본인데 여기는 약간 타원형으로 지었다 합니다.

현존하는 투우장 중 가장 오래된 곳 중의 한 곳이라고 합니다.

경기가 없는 날을 가이드 투어를 한다는데 우리는 투우장 밖에 만든 어느 이름도 모르는 투우사 동상이나

기념 촬영을 합니다.

 

바다에서 시작한 일은 바다로 끝이 났나요?

스페인이 자랑하던 무적함대가 영국 해군에 궤멸하며 스페인의 영광은 끝이 나고 유럽의 마이너로

물러나게 되나 봅니다.

그랬습니다.

시작도 바다로 진출하며 시작했고 그 바다에서 영광도 끝은 맺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을 일컬어 부르는 안달루시아라는 명칭은 이슬람 세력이 이베리아 반도를 접수하고 통치하던 시절에

이베리아를 "알 안달루스"라고 부른 데에서 나온 말이라 하더군요.

지명조차도 이슬람의 언어가 깊숙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잠시 강을 따라 걷다 보니 탑 하나가 보입니다.

이 탑이 그 유명한 황금의 탑이 아닌가 합니다.

황금의 탑은 나중에 황금으로 변할 때 다시 구경하기로 하고 숙소부터 찾아갑니다.

 

황금의 탑을 지나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바라보니 히랄다 탑이 있는 대성당이 보입니다.

세비야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이 대성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워낙 규모가 크기에 한 장의 사진으로 대성당을 모두 담는다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세비야에서만 3박을 하기로 했기에 우선 숙소부터 먼저 찾아 배낭을 내려놓고

다시 나와 야경부터 천천히 즐기려 합니다.

 

우리가 정한 숙소는 산타크루스 지구 안에 있는 옛 유대인의 집을 펜션으로 개조한 곳입니다.

집의 형태는 가운데 중정이라고 부르는 작은 정원이 있는 예쁜 형태의 집이네요.

대체로 이 지역의 숙소는 대부분 유대인의 집을 개조한 숙소가 많습니다.

 

유대인을 쫓아버리고 스페인의 귀족들이 이 지역을 차지하고 살았다 합니다.

지금은 관광객이 접수했고요.

그러다 보니 무척 오래된 곳으로 골목이 마치 미로처럼 얽혀 잘못 찾아들면

밤새 골목길만 다니다 날이 샐 것입니다.

 

오늘부터 이슬람의 향기가 아직도 남아있는 이 지방의 도시 몇 곳을 돌아볼까 합니다.

우선 해상무역의 거점도시며 안달루시아 제1의 도시라는 세비야부터 시작해 이슬람이 이베리아 반도로 건너와

통치하던 시기에 가장 중요한 거점이었던 코르도바, 그리고 이슬람 왕조의 마지막 왕조가 번영했던

알람브라 궁전이 있는 도시 그라나다를 중심으로 구경하며 누에보 다리로 유명한 작은 마을 론다와

안달루시아 여러 곳에 있는 하얀 마을 중 미하스라는 곳도 구경하려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한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해가 장차 저물려는 것을 알고,

병 속의 얼음을 보고 온 세상이 차가워진 것을 알게 되니,

가까운 것으로써 먼 것을 아는 것이다.

-회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