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호시우역에서 신트라로 그리고 호카 곶으로...

2015. 4. 10.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리스본

오늘은 리스본을 벗어나 신트라를 거쳐 유럽 대륙의 최서단인 호카 곶으로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오늘 일정은 이동 거리가 제법 멀기에 일찍 출발하려 했지만, 역시 어렵습니다.

여기도 유럽이라고 소비자 중심이 아니고 사용자 중심의 시간 개념인가 봅니다.

일찍 출발하면 한 곳이라도 더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일찍 서둘렀습니다.

 

아침 식사의 시작은 8시 30분부터라고 합니다.

사실, 한국인의 경우 유럽에서는 우리 시각과의 시차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침에는 무척 일찍 일어나게 됩니다.

이곳의 아침 8시라고 하면 7시간의 시차로 말미암아 우리 시각으로 오후 3시가 아니겠어요?

평소 게으른 사람도 이곳에서는 부지런한 사람이 됩니다.

 

아무리 늦잠을 자는 사람도 오후 3시까지 자는 사람은 없지 싶습니다.

게다가 워낙 많은 인원이 식사해야 하니까 먼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먹고

빠지면 그다음 사람이 들어가고...

이렇게 몇 번의 순서를 지나야 아침 식사 전쟁이 끝나게 됩니다.

리스본에는 한인 숙소가 여기 한 곳뿐이기 때문이겠죠.

 

날씨를 보니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날씨네요.

만약, 구름이나 안개가 많이 끼거나 비라도 내린다면 안타까운 날이 되겠네요.

2014년 10월 15일 수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곳 리스보아의 날씨는 서쪽에 있어 편서풍의 영향을 받을 것 같지만, 실은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는 비가 적게 내리고 건조하고 더운 방면 겨울에는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라 하더군요.

그래서 벌써 우기에 접어들었기에 비가 자주 내린다 하네요.

겨울에 비가 자주 내린다 하니 좀 썰렁합니다.

 

오늘 일정을 지도로 확인합니다.

리스보아에서 신트라까지는 기차로 이동합니다.

나머지 구간은 대부분 버스를 이용합니다.

그다음 유라시아 대륙의 끝이라는 호카 곶을 갔다가 아래에 있는 카스카이스 마을을 구경하고

그곳에서 기차로 리스보아로 돌아오든가 다른 루트인 호카 곶에서 위에 있는

절벽 마을로 갔다가 신트라를 지나 리스보아로 오는 여정입니다.

 

일찍 호시우 역으로 나가 15유로를 내고 신트라 교통권을 먼저 삽니다.

이 교통권은 하루 동안 호시우 역에서 출발하는 신트라행 기차를 왕복 이용할 수 있고

신트라에서 호카 곶과 카이카이스까지 또는 절벽 마을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티켓입니다.

또 카스카이스에서 리스본으로 돌아오는 기차편도 탈 수 있는 아주 편리한 통합권입니다.

 

또 신트라에서 무어 성과 페냐 궁까지 오르내리는 버스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용도 승차권입니다.

기차는 15분 간격으로 자주 출발하고 호시우역에서 신트라역까지는 40여 분 걸립니다.

비바 카드라고 또 있습니다.

이 카드는 순수 교통권으로 0.5유로의 보증금이 있기에 충전하여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호시우역사 근처에 위에 보이는 관광안내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리스보아 카드도 미리 샀습니다.

리스보아 관광을 하려면 이 카드가 필수라 할 수 있겠죠?

 

18.5유로인데 이 티켓은 리스보아 시내의 버스나 트램 그리고 지하철까지의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벨렝 탑이나 제레니무스 수도원, 마차 박물관,

아줄레주 박물관 등 여러 곳에 들어갈 수 있는 통합권으로 티켓을 살 때 함께 책이 있어

미리 구경할 곳을 정하면 도움이 됩니다.

또 일부 관광지는 할인도 되기에 하루 이상 구경하기에는 그만입니다.

 

그곳에 나온 관광지 중 일부는 무료가 아니고 할인이 되는 곳도 있습니다.

공항버스도요.

그러나 시간 제약 때문에 모두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미리 구경할 곳의 우선순위와

동선도 정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일단, 리스보아 카드 1일권을 사용하게 되면 교통수단은 전자식으로 시간이 체크되나

일부 관광지는 그냥 표만 확인하기에 사실 24시간을 넘겨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곳에서는 카드에 시작 시각을 볼펜으로 기록하기도 하지만,

그곳에 들어간 그때 시각을 적으면 되기에...

 

포르투갈의 완벽한 사내 호날두인가요?

다만, 티켓을 사용하기 시작해 하루인 24시간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일 권일 경우에 해당하고 2일권이나 3일권 등도 있는데 티켓 요금이 더 비쌉니다.

자신의 일정에 맞게 표를 사면 되겠네요.

 

리스보아 카드도 샀고 신트라 1일권도 샀기에 10시 8분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신트라로 갑니다.

어디서 내려야 할지 고민하지 마세요.

신트라가 종점입니다.

모두 내리면 같이 내리면 됩니다.

 

우선 기차역에서 내려 리스보아로 돌아가는 시각을 확인합니다.

밤 12시까지도 리스본으로 돌아가는 기차가 있다고 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네요.

 

그런데 신트라 역이 왜 이렇게 아름답답니까?

위의 사진이 바로 기차표를 파는 창구가 있는 방향입니다.

정말 매표소 창구가 요렇게 예뻐도 되는 겁니까?

저런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마음마저 아름답겠지요?

 

작고 아담한 기차역사 밖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그 모습이 이슬람의 영향처럼 보이지는 않습니까?

말발굽 형태의 창문의 모습이나 다른 색깔의 벽돌을 일정하게 반복해 쌓은 모습

이슬람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아줄레주라는 타일은 이슬람으로부터 건너온 장식이라잖아요.

이렇게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은 이슬람의 지배를 오랜 세월 받았기에 그들의 문화가

자연히 스며들어 이 또한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했나 봅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영향으로 건축 양식이나 다른 영역에서 왜색이 남아있다면 어땠을까요?

정말 우리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민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을 하며 느낀 점은 일부 이슬람 문화를 배격한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함께 공존한 모습을 많이 보고 느꼈습니다.

 

기차역을 나와 무어 성과 페냐 궁이 있는 산을 올려다보니 짙은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올라간들 운무로 말미암아 뿌연 안개만 보고 내려올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어찌해야 할까요?

 

이럴 경우 결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우선 먼저 호카 곶부터 다녀오면 오후가 되면 안개가 조금 걷히지 않을까 하며 잔머리를 굴려봅니다.

호카 곶을 가려면 기차역을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무어 성이나 페냐 궁으로 올라가는 버스도 같은 곳이고요.

 

그곳에서 434번 버스를 타면 무어 성과 페냐 궁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호카 곶으로 가려면 403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번호가 생각나지 않으면 위의 사진처럼 버스에 그려진 그림만 보세요.

등대가 보이면 거기가 바로 호카 곶인걸요.

번호가 400번대라 무척 많은 버스가 이곳에 정차한다고 생각하면 틀린 생각입니다.

여기는 번호가 400번대 몇 대뿐이었을 뿐입니다.

 

호카 곶행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기사에게 절벽 마을로 가는 버스 편을 물어봅니다.

한참을 같은 방향으로 가다가 중간에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니 호카 곶을 구경하고 돌아올 때

기사에게 이야기하면 신트라까지 오지 않고 중간에서 바로 연계시켜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버스 편이 자주 있지 않아 연계가 매끄럽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버스 배차시간이 한 시간 정도라고 하니 고민스럽네요.

조금 더 일찍 출발해 왔다면 여유롭게 구경할 텐데...

카스카이스로 가려면 미리 무어 성과 페냐 성을 본 후 지금 403번 버스를 타고 호카 곶에 내려

구경하고 내린 곳에서 다시 지금의 403번 버스를 타면 카스카이스까지 간다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런 곳에서의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머뭇거리다가는 모두 볼 수 없는 지경에 처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호카 곶으로 방향을 튼 게 잘된 결정이었습니다.

호카 곶에 도착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고 돌아올 때는 먹구름이 몰려오더군요.

이곳 산 정상에 있는 무어 성은 그나마 안개가 조금 걷혔기에 약간의 풍경을 볼 수 있었고 

페냐 궁은 안갯속에서 해 메이기는 했지만, 그 모습 또한 멋진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