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주(Rio Tejo) 강변에 자리한 리스본

2015. 4. 8.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리스본

리스보아는 바닷가에 있는 도시가 아닙니다.

처음 코메르시우 광장(Praça do Comércio)에 도착해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곳을 바라보고

바다라 생각했습니다.

갈매기도 날아다니잖아요.

위의 사진은 바다가 아니라 떼주(Rio Tejo) 강의 모습입니다.

 

떼주(Rio Tejo) 강은 이베리아 반도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들어

마지막 바로 리스보아에서 대서양으로 들어갑니다.

대서양이 가깝기에 늘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곳이죠.

여기에 아주 멋진 광장이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짠~~

아래 사진처럼 아주 큰 광장이 있습니다.

 

여기도 포르투처럼 비슷한 지형의 장소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포르투갈 사람은 도시는 반드시 강어귀에 자리하고 비탈진 곳에 있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라도 있는 겁니까?

포르투도 시내 구경할 때 언덕을 오르내렸는데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포르투갈은 내륙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페인을 지나야 하고

그동안 스페인과의 감정도 좋지 않았기에 민족중흥을 위하여는 숙명적으로

바다로 진출해야 한다는 믿음이 강했나 봅니다.

 

그런 이유로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보아는 바로 바다와 강이 만나는

강어귀에 자리하고 발달한 도시네요.

1755년 11월 1일 세 차례에 걸쳐 일어난 대지진은 리스보아 시내 건물 대부분을 파괴했으며

마침 그날이 만성절(All Saints Day)이어서 시민 대부분이 성당 안에 모여 예배 중이라서

더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고 하네요.

이런 자연재해는 나라의 국운조차 바꿔버리나 봅니다.

 

같은 날 두 번째로 일어난 지진은 항구로 피신했던 사람들이 모여있던 부두가

물에 가라앉으며 또 많은 인명피해가 났답니다.

건물 안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많은 시민이 넓은 공터인 부두에 모여들었다가

더 큰 봉변을 당한 셈이네요.

이날의 지진으로 말미암아 리스보아 인구의 25%가 사망했고

 도시 전체가 파괴될 정도로 강력했다 합니다.

 

아직 시내에는 그때의 지진으로 파괴된 성당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그로 인해 시내에 유적이라고는 남은 게 없을 정도라네요.

도시 건물 대부분은 다시 지었지만,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당이 당시 파괴된 성당으로

아직 그때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네요.

 

유적이 별로 없어 우리 같은 관광객에게는 구경하는 재미가 반감하기도 합니다.

같은 이베리아 반도에 있고 비슷한 감성을 지닌 나라라는 생각을 하고 다녔지만,

역시 스페인과 포르투갈 두 나라 사이에는 문화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보입니다.

 

스페인도 그렇지만, 포르투갈도 시내를 걷다 보면 많은 동상이나 흉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인구도 적은 나라에 이렇게 많은 흉상이 있다는 것은 혹시 동네 동장이나 이장만 해

흉상을 세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사람은 이장이나 동장이 아니라 예술하는 사람입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캬바레가 생각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 사람은 아닙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이죠?

그런데 왜 이사람 흉상이 리스보아에 있지요?

 

한인 숙소를 찾아 들어와 잠시 우리의 리스보아 이후의 일정에 대해 논의해 보지만,

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결론은 우리가 결정해야 하네요.

이곳에서 세비야로 바로 가느냐 아니면, 바다호스로 직접 찾아가느냐입니다.

 

리스보아에는 한인 숙소가 하나만 있기에 많은 한국 여행자가 모여들어 늘 북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침 식사를 하려면 숙소에서 정한 아침 식사시간 이후에 숙박객들이

몇 차례나 순서를 정해 나누어 먹어야 합니다.

문제는 이른 아침에 떠나고 싶어도 정해진 식사시간 때문에 일찍 나갈 수 없다는 점이죠.

아침을 포기하고 나가겠다고 하면 말리지는 않을 겁니다.

 

사실, 신트라와 호카 곶으로 가는 날은 시간이 부족하기에 한두 시간 일찍 떠날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지만, 우리는 결국, 모두 다 보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일부만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좀 더 이른 시각에 아침이 준비된다면 좋겠지만, 이번 여행을 하며 숙소 대부분이

그들이 정한 시각에만 아침을 먹도록 했네요.

그런 숙박객을 위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신트라로 가는 기차 타는 곳입니다.

 

아침을 먹지 않고 나가면 되잖느냐고요?

맞는 말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국립극장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인 숙소를 정한 이유는 바로 한식을 먹기 위함입니다.

우리 여행이 벌써 20여 일이 지나가기에 한식이 그리울 때가 아니겠어요?

그렇기에 우리도 이렇게 중간에 한인 숙소를 정한 겁니다.

한식이 아니라면 더 편리한 게스트하우스를 찾았을 겁니다.

 

짐을 내려놓고 간단히 리스보아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시내로 나섭니다.

우선 해야 할 일이 리스보아도 식후경이라고 점심부터 먹어야겠습니다.

숙소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이 보입니다.

 

벌써 오후 3시가 되었는 걸요.

광장 이름이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Restauradores Square)입니다.

이 광장은 60여 년간이나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 기념을 하기 위해 만든 광장이랍니다.

광장에는 오벨리스크가 있습니다.

오벨리스크는 이집트만의 기념비로 유럽에서 오히려 즐겨 만들어 사용합니다.

오벨리스크 대부분은 이집트에서 반출한 것이지만, 여기는 비슷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광장 한쪽 구석을 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피노키오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낮에는 그리 붐비지 않지만, 저녁에는 앉을자리가 없습니다.

이 집은 한인 숙소에서 적극 추천한 식당으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오늘 먹은 식사네요.

개밥그릇처럼 생긴 그릇을 찌그러진 개밥그릇 쟁반에 받쳐 개밥처럼 끓여서 가져온

해물 죽처럼 생긴 이상한 음식입니다.

우리 어린 시절 시골에 살 때 집에 기르던 개의 밥그릇이 딱 저랬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21.5유로로 조금 비싸지만, 하나만 주문해도 두 사람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고

특히 맛은 아주 좋습니다.

Cataplana라고 부르는 음식입니다.

설마 이곳 현지인은 저걸 한 사람이 다 먹지는 않겠지요?

 

새우는 물론 비싸다는 바닷가재도 들어있어요.

그릇이 꼭 개밥그릇처럼 생겼지만, 아주 맛있는 해물 밥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 해물 밥을 먹고 난 후 크게 소리 지르면 혹시 "멍멍~~"하는 소리는 나지 않겠지요?

 

이제 밥을 먹었으니 두리번거리며 다녀봐야지요?

그런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여자 둘이서 길을 가로막고 서로 눈싸움이라도 하나요?

친근한 사이일지라도 저들의 대화하는 모습이 마치 눈싸움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언니! 나 마음에 안 들죠?"

"너 어디서 반말이니?"라며 싸우지는 않겠죠?

 

여기도 어김없이 등장한 거리 악사님.

그가 연주하는 팬파이프가 아주 구성집니다.

물론, 저 사람의 연주 CD는 10유로입니다.

팬플루트라고도 하는 악기는 그 소리가 애잔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감성을 자극하지요.

그러나 佳人의 여행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짜증을 자아내고요.

"여러분! 佳人의 여행기가 마음에 안 들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자기에게 이로울 때만 남에게 친절하고 어질게 대하지 마라.

지혜로운 사람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어진 마음으로 대한다.

왜냐하면, 어진 마음 자체가 나에게 따스한 체온이 되기 때문이다.

- 파스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