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주익 언덕 그 다음 이야기

2014. 12. 30.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바르셀로나(Barcelona)

몬주익 성을 보고 뒷길로 내려옵니다.

언덕 중간 즈음 운동 경기장이 보이네요.

우리에게도 아직 그 여운이 남아있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장이죠.

그해는 참 행복했습니다.

 

당시 양궁으로 화살을 쏘아 성화대에 점화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화대가 아닐까요?

오늘은 라이터라도 한번 던져보고 싶습니다만, 佳人은 담배를 끊은 지 벌써 7년 가까이 되었나 봅니다.

 

바닥에 보이는 신발 족적은 로저 패더러네요.

테니스 스타가 아닌가요?

정말 발이 크네요.

여기는 많은 스포츠 스타의 족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佳人의 족적은 단언컨대 없습니다.

佳人은 바람처럼 구름처럼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이곳 올림픽 주 경기장이라는 아니요 올림피코(Anillo Olimpico)라 부르나 봅니다.

올림피코가 맞느냐고 아무리 물어도 아니요 올림피코라고 대답할 겁니다.

 

모두 5만 5천 명을 수용하는 무척 큰 경기장이네요.

입장은 무료입니다.

 

지금은 스페인 프로축구팀의 하나인 에스파뇰의 홈 스타디움으로 사용한다 하네요.

지금은 아무도 없어 적막하기만 합니다.

 

우리 가슴에 남아있는 몬주익의 영웅이 있지요.

당시 황영조 선수는 마라톤 경기에서 일본 선수와 마지막까지 서로 경합하며 달리다 몬주익 언덕을 오르며

혼자 치고 나가 여기 주 경기장에 일등으로 들어와 우리 국민에게 큰 기쁨을 선물한 선수죠.

당시 TV중계를 보며 가슴 졸이다가 환호성을 질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상대가 일본 선수였기에 더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던 그 선수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더군요.

주변에 늘 잡음만 일으키니 당시의 그런 국민의 영웅이 지금은 이무기가 되어버렸습니다.

탐욕이 사람을 자꾸 그리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네요.

자기가 만든 업보인 것을 어쩌겠어요.

지금부터라도 다시 새롭게 깨끗한 사람으로 태어나 영원한 영웅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그 아래에 작은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몬주익 언덕에는 제법 많은 공원이 있어 휴식에 큰 도움이 되겠네요.

 

그 공원 옆에 미술관이 하나 보입니다.

후안 미로 미술관이라네요.

 

우리는 미술관보다 공원에서 잠시 쉬는 게 더 좋습니다.

왜? 예술의 길은 멀고 난해하고 힘이 드니까요.

 

그 아래에는 웅장한 건물이 하나 있네요.

카탈루냐 국립미술관이라네요.

컥!!! 또 예술과 관련이 있는 곳입니다.

스페인은 이렇게 예술의 나라인가요?

 

저 멀리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보이고 아그바 타워도 보입니다.

마치 이곳은 바르셀로나를 가슴에 품은 포근한 곳입니다.

바르셀로나라는 도시는 남쪽에는 지중해를 가슴에 품고 나머지 방향은 이렇게 산으로 포근하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곳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을 주로 MNAC라고 표기하나 봅니다.

1929년 박람회를 위해 지은 건물 중 한 곳이라네요.

 

여기 박물관에는 중세 기독교 미술 걸작품만 모아 전시한 곳이라 하더군요.

이곳의 수집 예술품 중 교회의 벽화 컬렉션은 세계에서 최고로 쳐준답니다.

이런 미술에 관심 있는 분은 찾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특히 천 년의 세월 동안 스페인 지방도시의 성당 벽화의 재현 모습은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곳을 찾은 사람 대부분은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미술관 입구의 계단에 앉아

아래에 펼쳐진 풍경만 구경합니다.

이렇게 이곳은 무료로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몬주익 언덕을 오르려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곳으로 올라와야 하겠네요.

위의 사진 중 네 개의 기둥 뒤로 보이는 둥근 모습의 조형물이 바로 이 도시에서는

밤의 여왕으로 불리는 몬주익 분수입니다.

이 주변에는 바르셀로나 시내 풍경을 내려다보기 좋습니다.

 

언덕을 오르는 데 힘이 들어 포기하시겠다고요?

괜찮습니다.

스페인을 다니다 보면 언덕이 있는 곳에는 늘 있는 게 있습니다.

분수 쇼하는 곳에서 국립 미술관으로 올라가려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쉽게 오를 수 있네요.

 

이제 에스파냐 광장에 내려왔습니다.대형 쇼핑몰이 보이네요.

아레나 쇼핑몰이라고 하네요.
처음에는 투우장인지 알았습니다.

건물 모양이 말발굽 모양의 이슬람 문양을 활용해지었나 봅니다.

 

바르셀로나 시내 중심가인 람블라스 거리는 걸어 다니며 몇 번씩 늘 보았기에 더는 구경거리가 없지 싶습니다.

그래서 우선 몬주익 언덕의 전망대에 올라 바르셀로나 시내 전망을 구경하고 반대편으로 내려가며

우리 기억에도 아직 생생한 몬주익 언덕 중간에 있다는 올림픽 경기장 구경을 했고 고딕 지구 골목길을 걷고 

바르셀로네타라는 바닷가 모습을 잠시 보겠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이날의 모습이 아니라 비가 온 날의 모습이네요.

그날은 바람도 많이 불고 비가 내리는 날에 바닷가에도 나가보았습니다.

바람이 무척 거세니 바르셀로네타에는 사람도 없고 을씨년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지중해가 아니겠어요?

지중해 바닷가에는 한번 다녀와야 하겠기에...

여기까지 다시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

골목길 풍경입니다.

빨간 우산, 파란 우산, 찢어진 우산~

찢어진 우산은 없네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그날은 비가 억수로 퍼붓더군요.

이렇게 바르셀로나의 5박 6일의 여행을 마치고 야간 침대 열차인 렌페를 타고 마드리드를 지나

세고비아로 바로 들어갑니다.

내일은 세고비아로 가는 이야기를 하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선 오늘은 심 카드를 충전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심 카드 없이도 구글 지도를 볼 수 있고 GPS까지 연결되기에 불편함이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주로 시골을 다녀야 하기에 휴대전화 데이터가 필요하지 싶어 큰 도시에서만 가능한 심 카드 충전을 합니다.

사용했던 보다폰 심 카드가 있는 사람은 그냥 보다폰 매장에 가지 않더라도 바르셀로나 어느 슈퍼에 가서도 

쉽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동네에 있는 작은 슈퍼 일지라도...

 

아침에 숙소를 나서자마자 주변 작은 슈퍼마켓에 들려 충전부터 합니다.

심 카드를 휴대전화에 미리 넣고 슈퍼에 가서 심 카드 전화번호만 알려주고 돈을 10유로만 주며

Recarga(레까르가) 한마디만 하면 알아서 넣어주네요.

물론, 5유로만 충전할 수 있지만, 한 달 동안 사용하려면 10유로는 충전해야 하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