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白岫海岸道路)

2023. 1. 9. 04:00금수강산 대한민국/전라남도, 제주도

바다 위로 만든 스카이 워크에 멋진 천사의 날개(?)가 보이네요.

이곳은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해안도로에 있는 끝없는 사랑이라는 조형물입니다.

이 해안로는 백수해안도로라는 길로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이어지는

16.8km의 대단히 멋진 풍경을 구경하며 달릴 수 있는 해안도로입니다.

 

서해안 도로는 동해안 도로와는 달리 대부분 조수간만의 차이로 대체로 갯벌이잖아요.

그러나 서해안을 끼고 달리는 도로 중 동해안처럼 바로 바다와 인접한 도로인

백수해안도로가 있다고 하여 지나가다가 사진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 어디를 가도 짜릿한 해안 풍광을 맛볼 수 있지만

유독 노을이 아름다운 해안도로는 서해안이 아니겠어요?

2003년 5월에 완공된 백수해안도로는 해당화와 벚꽃이 흐드러진 길로

일명 해당화 꽃 삼십 리 길이라고도 불린다네요.

 

또한 기암괴석과 광활한 갯벌 그리고 덤으로 불타는 노을이 만날 수 있다면

황홀한 풍경에 도취되어 행복해질 수 있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해안도로 주변에 노을전시관, 목책 산책로, 365계단 등이 있어 차를 멈추고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걸어보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백수해안도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일몰인데 아름다운 해넘이를 차 안에서

파노라마로 만끽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한낮에 이 길을 달렸기에 노을 구경은 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나무로 데크 산책로를 만들어 3.5km의 해안 노을길을 만들어 놓았기에

이 산책로를 걸어가면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겠네요.

 

이런 길이기에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했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던 도로라고 합니다.

또한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펜션과 음식점 등이 갖추어져 있더라고요.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니 경치 좋은 길이라는 등 여러 개의 별칭을 지닌

백수해안도로는 차를 멈추는 모든 곳이 해넘이를 구경할 수 있는 명소이지요.

크고 작은 주차장이 해안도로 곳곳에 마련되어 있기에 이곳은 해질 무렵에 와야 할 곳이 분명합니다.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만나는 노을 전망대입니다.

이곳은 황홀한 낙조로 유명한 백수해안도로에서는 명소라고 생각되네요.

이곳은 저녁시간에 노을질 무렵에 와야 하는데 우리는 낮시간에 지나가다가 들렀기에

그냥 전망대 스카이워크만 걷고 조형물 사진만 흘낏 쳐다보며 찍고 돌아섰습니다.

 

노을전망대에서는 공중을 걷는 아찔함과 눈앞에 펼쳐지는 탁 트인 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지요.

스카이 워크의 끝에는 백수해안도로의 핫 포토존인 괭이갈매기 날개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작품명은 끝없는 사랑(Endless Love)이라고 하네요.

 

여기에 괭이갈매기의 조형물을 설치하게 된 이유는 이 지방에 전해오는 전설 때문이라고 합니다.

먼 옛날 칠산바다에 아름다운 노을 아래서 백년가약을 맺고 소박하지만,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부부가 있었답니다.

 

풍랑이 유난히 거셌던 어느 날, 황금어장 칠산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갔던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고...

그를 기다리던 부인은 몇 날 며칠을 뜬눈으로 슬피 울며 통곡하다가

남편을 따라 칠산바다에 몸을 던졌답니다.

 

그 후 궂은 날씨만 되면 바다에서 흐느끼며 우는 듯한 여인의 소리가 들렸답니다.

이를 가엽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부부의 넋을 위로한다고 정성스레 제를 지냈고...

하늘이 이에 감동해 이들 부부의 영혼을 한 쌍의 괭이갈매기로 환생시켜주었답니다.

 

괭이갈매기로 환생한 부부는 아름다운 노을 아래서 다시 백년가약을 맺고

칠산바다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이곳을 지켰답니다.

이후 이곳 칠산바다에는 수많은 괭이갈매기가 번성해 이곳을 지키는 명물이 되었답니다.

지금 이곳의 괭이갈매기는 천연기념물 제38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답니다.

괭이갈매기는 칠산도의 상징이며 한번 짝을 이루면 평생을 함께한다고 합니다.

 

처음 생각 없이 보았을 때는 주변 벽화마을 같은 곳에 가면 포토존이라고 벽에 그린

천사의 날개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깊은 뜻이 있네요.

야간 경관조명이 더해져 밤이 되면 날개가 다채로운 색으로 빛난다네요.

높이 3.6m, 폭 3.2m의 크기로 백수해안도로를 찾는 모든 사람들의 아름다운 사랑과

백년해로의 기원을 담아 2021년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백수해안도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