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보다 단풍이 좋은 불갑사

2022. 11. 21. 04:00금수강산 대한민국/전라남도, 제주도

불갑사는 우리에게 꽃무릇이라고 하는 상사화로 널리 알려진 곳이지요.

여기 불갑사는 보통사람에게는 사찰보다는 상사화가 더 유명한 곳이지요.

그러나 상사화라는 꽃무릇이 지고 난 후의 불갑사는?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숲을 걸어보면 어찌 불갑사에서는 꽃무릇만 아름답다고 하시렵니까?

이렇게 단풍으로 곱고 붉게 물든 가을의 불갑사는 아름답지 않던가요?

 

그래서 우리도 이곳 불갑사를 찾았습니다.

이 가을에 상사화가 아닌 단풍으로 아름답게 타오르는 붉은 불갑사를 구경하기 위해 말입니다.

 

그러나 상사화가 모두 지고 난 후의 불갑사 경내는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상사화 못지않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더라고요.

가을의 불갑사는 단풍으로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더라고요.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혼잡한 상사화 계절을 피해

조용하고 한가롭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11월의 불갑사도 좋습니다.

정말 이 시기에는 호젓하게 거닐며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땅에는 파릇파릇한 녹색의 상사화 잎과 그 위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오히려 더 조화를 이루어 더 아름답게 보이더라고요.

헉!!! 푸른 대나무까지....

 

이곳 불갑사는 봄이면 벚꽃, 여름이면 백일홍, 가을이면 붉고 아름답게 만개하는

상사화를 배경으로 불갑사 상사화 축제까지 열린다는 여기.

 

출가한 스님을 마음 깊이 연모하다 안타깝게 죽은 여인의 무덤에서 피어난다는

붉은 꽃 상사화로 피어났다는 슬픈 전설의 꽃이 지천인 곳.

 

또 이런 전설도 전해 내려온다지요.

옛날 금실이 좋은 부부에게 늦게 얻은 딸이 있었는데

아비가 병을 얻어 돌아가시자 아비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의미에서

백일 동안 탑돌이를 했답니다.

 

절의 큰스님을 수발하는 수발승이 그 여인을 보고 연모의 정을 품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자신은 수도를 하는 스님의 신분이라 이를 표현할 길이 없었겠지요.

 

그러자 여인은 백일의 탑돌이를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이에 그리움이 사무치게 되었고 결국에는 시름시름 앓게 되었다네요.

누구에게도 발설할 수 없는 수도승은 그만 목숨마저 잃게 되었답니다.

절에서는 이유도 알 수 없이 숨을 거둔 수도승을 무덤을 만들어 장사 지내게 되었고....

 

이듬해 수도승이 묻힌 무덤에는 잎이 진 후 꽃이 피어나니

그 꽃 모습이 마치 세속의 여인을 사랑하다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숨을 거둔

스님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꽃의 이름을 상사화라고 했다네요.

 

상사화는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있을 때는 잎이 없어

꽃은 잎을 생각하고 잎은 꽃을 생각하기에 남녀 간의 애틋하고 간절한 사랑을 의미한다고 하지요.

 

그러나 상사화가 지고 난 후에는 그 붉은색을 이어받아 단풍이 곱게 물든 불갑사는

언제나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곳이네요.

 

불갑산에 피는 상사화는 전국 최대의 자생군락지라고 하지요.

매년 8월 중하순경에 붉은 노랑 상사화가 먼저 피고  9월 중순경에 붉은 상사화 꽃은

이곳 불갑사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인다고 하지요.

 

꽃무릇의 꽃이 진 10월에는 짙은 녹색의 새잎이 올라와 다음 해 봄에 시든다고 합니다.

그러니 겨우내 푸른색의 잎이 이곳을 장식하고 있다네요.

 

그러니 겨울에는 하얀 눈이 내리면 상사화의 푸른 잎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고 하네요.

다시 다른 계절에 불갑사를 찾을 이유가 생긴 거죠?

 

불갑사 일주문을 지나면 왼편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호랑이 조형물이 보입니다.

이곳에 이런 조형물은 만든 이유는 1908년 2월 불갑산에서 잡힌 호랑이로 지금은 박제로 처리되어

유달초등학교에 남아있다는데...

 

남한지역에서 잡힌 호랑이 중 박제화 된 호랑이는 이곳에서 잡힌 호랑이가 유일하다고 하네요.

잡힌 지 백 년이 지난 2009년에 예전에 살았던 이곳으로 귀향시키고자 모형으로 제작하여

설치했으며 호랑이 소리만이라도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불갑사 앞에는 무료주차장도 넓게 마련되었으며 위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