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허왕릉유지(殷墟王陵遗址)

2013. 1. 30. 08:00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은허박물관에 오신 분이라면 대부분 여기 차마갱, 부호묘 그리고 박물관만 주로 보고 돌아갈 것

같으나 우리가 산 표에는 여기 말고 은허왕릉유지(殷墟王陵遗址)라는 곳도

함께 볼 수 있는 통표입니다.

아마도 모르면 그냥 빠뜨리고 갈 것 같습니다.

 

이곳으로 가는 방법은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 됩니다.

물론, 올 때도 그 셔틀버스를 타면 다시 이곳으로 올 수 있으니 걱정 말고 다녀오시면 되겠네요.

단체로 오신 분이야 은허왕릉유지(殷墟王陵遗址)가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 시간상 대부분

생략하겠지만, 우리처럼 자유여행을 오신 분이라면 그곳도 가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왜?

돈을 모두 냈으니까!

그리고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니까!

버스 타는 곳은 바로 은허유적지 문표 파는 곳 앞에서 출발합니다.

 

은허왕릉유지(殷墟王陵遗址)는 박물관이 있는 곳 뒤로 흐르는 원하(洹河)를 건너가야 하니

차를 타고 제법 멀리 이동해야 하네요.

그러니 원하라는 강을 중심으로 소둔촌에 있는 은허궁전종묘유지와는

서로 건너편에 있는 셈이네요. 

버스는 위의 사진처럼 봉고차입니다.

이제 봉고차를 타고 은허왕릉유지(殷墟王陵遗址)로 갑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버스에는 아무 표기도 없어 정보가 없으면 갈 수 없겠네요. 

 

10여 분 달렸나요?

중국의 시골 마을로 갑니다.

그러더니 안개 자욱한 벌판에 우릴 내려줍니다.

입구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들어가니 위의 사진처럼 입구가 나타납니다.

 

아까 은허박물관에 들어갈 때 산 문표가 있어야 무료입니다.

버렸다면 여기서 또 돈을 내야 합니다.

어때요?

완전히 벌판이지요?

 

여기가 바로 상나라 시대의 왕의 무덤이 무더기로 발견된 곳이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중국에서 발견된 솥 중에서 가장 큰 솥인

사모무정이 여기서 발굴되었다 합니다.

지금은 벌판이지만 그때는 여기도 대단했던 곳이 아닐까요?

 

어디부터 무엇을 보아야 하나요?

이럴 땐 참 난감합니다.

우리가 입구로 들어서면 벌판이 보이고 왼쪽이 동구 지역이고 오른쪽이 서구라고 분류했네요.

위의 약도를 보시면 주로 왼쪽에는 유적발굴이 되어 전시한 건물이 보이고 오른쪽은 허당입니다.

 

은허왕릉구는 원하 북쪽인 무관촌에서 발견된 유적지입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면적이 약 11.000 제곱미터로 1934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발굴된 왕릉급 묘가 모두 13개라 합니다.

그 주변으로 제사갱이나 화배장묘는 무려 2.500여 개라고 하니 그 규모가 대단하네요.

 

발굴된 묘지를 분석하면 동쪽과 서쪽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중 서쪽에는 입구가 네 개짜리인 무덤이 모두 8개가 있고 그중에서 가장 큰

대묘라고 할 수 있는 게 하나가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일은 만들다가 만 게 한 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그곳에 들어가려고 했던 왕은 죽지 않고 하늘나라의 신선이라도 된 겁니까?

아니면, 적국의 공격으로 나라가 풍비박산이 되어 묘 안에 들어갈 시체마저

찾을 수 없게 된 것인가요.

 

그렇다는군요.

상나라 마지막 왕이었던 제신(帝辛)의 무덤으로 주나라 무왕에 의해 멸망하며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네요.

그렇다면 달기와 엽기적인 놀이에 빠져 놀았던 그 사람이 아닙니까?

세상에 자기 무덤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지도 못한 불행한 왕도 있습니다.

입주식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요?

제신이라 하면 바로 은나라 31대 마지막 왕이라는 주왕이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배꽃보다 아름답고 전갈의 독을 품은 여인이라는 달기와의

아름다운 세상을 살다간 그 사내 말입니다.

포락지형이니 주지육림이니 하는 말을 만들어 낸 그 엽기 커플 말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폭정으로 세상을 끝냈다 한 이야기가 남아있는 사람이지요.

배꽃보다 아름다웠지만, 사실 그 꽃 뒤에는 독사의 이빨을 감추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무왕이 강태공 등과 함께 상나라를 공격했고 은허 남쪽에 있는 목야라는 곳에서

두 세력이 큰 전투를 치른 결과 제신은 크게 패하고 상나라도 역사책 속으로만 남는

나라가 되고 말았는데 그때 목야대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병사들이 흘린 피가 강을 이루어

쇠 절굿공이가 둥둥 떠다녔다고 합니다.

佳人도 중국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점점 뻥이 세지나 봅니다.

어쩌면 좋겠어요? 네?

 

동쪽에는 입구가 네 개 짜리인 묘는 하나가 있고 입구가 두 개 짜리는 세개가 있고

입구가 하나 짜리인 작은 묘가 하나가 있다고 합니다.

입구가 많을수록 죽은 사람의 급이 높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죽어서까지 입구 숫자로 편 가르기 하자는 말이죠?

이는 상나라의 규범으로는 입구가 많을수록 왕의 무덤이라는 믿음이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남은 가족들의 안식을 준다는 믿음도 있었고요.

 

우선 차마진열관부터 구경하려고 합니다.

물론, 은허박물관의 차마갱전청에서 보았지만, 그곳은 다른 곳의 차마를 옮겨놓은 곳이고

이곳은 여기에서 발굴된 것은 이곳에 그냥 건물을 짓고 보호하고 있다고 하니

오리지널 모습 그대로 본다는 말이겠네요.

 

중국에는 차마갱이 여러 곳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형님뻘 되는 곳이 바로 여기일 겁니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마차를 발명해 사용한 나라 중에 한 곳일 겁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미 황제의 시기에 수레가 있었고 하나라 때에는 차정(車正)이라는

직업이 있어 마차를 만들고 관리를 전문적으로 했던 모양입니다.

따라서 중국의 마차제작 기술은 세계에서도 가장 빨리 발전한 나라였을 겁니다.

 

여기에서만 발굴한 차마가 모두 70여 개라고 합니다.

주로 대묘의 묘도(墓道)나 입구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하네요.

주로 마차는 말 두 필과 함께 발견되었으며 간혹 말 네 필이 발견된 곳도 있다고 하네요.

 

주로 말의 숫자에 따라 그 말을 타는 사람의 직급이 있다고 합니다.

네 필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타는 사람은 적어도 황제급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낙양에서 발견된 동주 시대의 마차는 말이 여섯 필이나 끄는 최초 유일의 차마갱이었지요.

이는 천자가 탔다는 말일 겁니다.

우선 위의 사진으로 보세요.

천자가 탔다는 마차는 나중에 낙양으로 가 직접 찍은 佳人의 사진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여섯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가 대단해 보여도 그거 별것 없습니다.

그래 봐야 6마력짜리밖에 되지 않지만, 당시는 무척 거들먹거리며 타고 다녔을 겁니다.

마차의 이용목적은 이동과 수송과 전쟁이었을 겁니다.

이런 이유로 지금도 중국에서의 교통상황을 보면 보행자 위주가 아니라

자동차 위주로 되어있습니다.

 

횡단보도란 차량 우선으로 만들어 놓은 곳을 자주 봅니다.

역주행도 예사로 하고 신호 무시는 모두가 하는 기본이더군요.

보행자 보기를 돌로 보고 우습게 여기는 중국이 세상의 리더국이라고요?

중국이 사람 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때의 마차에 대한 형태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이런 모습을 많은 사람에게

그대로 보여주기 위하여 발굴한 모습 그대로 이곳에 보존 처리하여 보여줍니다.

3천 년의 시간을 초월하여 그때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 자체가 흥분하지 않을 수 없네요.

 

어때요?

지금이라도 말고삐를 잡아당기면 말이 툭툭 털고 일어나 마차를 끌고 출발할 것 같지 않나요?

佳人이 오바한다고요?

그렇군요?

佳人도 중국 여행을 가끔 하다 보니 자꾸 뻥이 세지는 것 같습니다.

여행기가 끝나면 제정신으로 돌아오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상나라라고 하면 우리가 부르는 장사하는 사람을 부를 때 상인이라는 단어가 생긴 나라입니다.

달기와 주왕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곳이 바로 여기고 달기로 인해 주지육림의 이야기로 인해

상나라가 패망하며 상나라 사람이 군주국에서 제후국의 공격으로 박살이 나며 그 주민이

천하를 떠돌아 다니며 장사하며 먹고 살았기에 상나라 유민이기에 상인이라 불렀으며

장사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었겠네요.

우리나라의 상인은 절대로 상나라 사람이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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