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가디슈의 촬영지 에사우이라

2024. 3. 11. 04:00모로코 여행기

 

우리는 메디나의 중심 도로인 모하메드 벤 압델라 거리(Av. Sidi Mohamed Ben Abdellah)를

걷고 있는데 혹시 에사우이라를 방문하신다면, 이 길은 꼭 들러보아야 할 거리입니다.

모로코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를 통해 잠시 보면 에사우이라를 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지요.

에사우이라의 지형이 마치 한반도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해변으로 두 개의 원이 있는데 위의 지역이 바로 메디나이고 아래는 항구입니다.

 

 

메디나만 크게 다시 보면 대각선으로 직선으로 난 길이 보이는데 

이 길이 바로 메디나의 중심거리인 모하메드 벤 압델라 거리입니다.

에사우이라의 구경거리 대부분은 이 거리와 그 주변에 모여있습니다.

 

 

이곳 메디나는 카사블랑카 메디나와는 달리 활기차고 아주 시끌벅적하기 때문이지요.

카사블랑카에서 느끼지 못했던 메디나의 맛을 제법 느낄 수 있지만,

페스나 마라케시에 비하면 규모가 작을 뿐입니다.

 

 

2021년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영화 모가디슈라고 있었지요.

이국적인 에사우이라지만, 그러나 우리나라 영화 모가디슈를 촬영한 곳이라고 하면

친근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데 모가디슈 촬영을 왜 에사우이라에서?

 

 

모가디슈라는 영화는 사실 모로코에 대한 소재가 아니고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지금의 소말리아는 해적이 우글거려 중앙정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나라잖아요.

 

 

아덴만에서 홍해를 통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상선을 강제로 납치해 인질로 삼고

인질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그런 곳이기에 영화촬영을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지금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예멘의 후티 반군이 또 사고를 치고 있지만요.

 

 

에사우이라 메디나는 그야말로 아랍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하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기에 유네스코에서도 세계유산으로 지정했겠지요?

이런 이유로 모가디슈 촬영을 이곳에서 했겠지요?

 

 

모로코 국토를 대각선으로 갈라버린 평균 높이 3.300여 m의 아틀라스 산맥과 

동쪽과 남쪽은 사하라 사막으로 둘러싸이고 북으로는 지중해 그리고 서쪽으로는

대서양이 있기에 사실 모로코는 고립된 지형이라고 봐도 되겠지만, 오히려 이런 곳이기에

동사남북 모든 문명이 왕래했던 다리가 된 것도 부정하기 어렵지 싶습니다.

 

 

이런 지리적인 불리함을 지닌 곳이지만, 해안을 따라 북쪽과 동쪽은 자연환경이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대단히 좋은 비옥한 토양 등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었기에 대항해 시대로

접어들며 유럽의 포르투갈을 위시해 스페인 등이 이런 자연여건이 좋은 대서양 여러 도시를

접수하기 시작하며 식민지 경영에 앞장서기 시작했지요.

 

 

유럽 대륙의 끝 지브롤터에 인접한 탕헤르라고 알고 있는 탠지어와 세우타와

테투안은 물론 오늘 우리가 구경하는 에사우이라 등 많은 도시가 유럽의 지배아래

들어가게 되었다는데 에사우이라는 한때는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되기도 했다네요.

 

 

위의 사진은 바로 해상왕이라고 알려진 포르투갈의 엔히크 왕자가 북아프리카의 세우타를

정복하는 장면으로 이 사건이 포르투갈이 해양대국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었으니

자랑스럽게도 포루투 상벤투 역에 파란색 아줄레주로 장식해 놓은 벽화를 볼 수 있지요.

세우타는 모로코 영토 안에 있지만, 현재는 스페인령으로 되어 있지요.

 

 

그러니 에사우이라는 우리가 알고 있던 모로코의 전통도시와는 그 색깔이 조금은

다른 분위기라고 봐야 되겠지요?

물론, 메디나라는 모로코 전통의 구시가지가 있기는 합니다만, 페스나 마라케시에 비교하면

반듯하게 계획된 도시라서 그 분위기 자체가 많이 다릅니다.

 

 

카사블랑카에 도착해 머물다 왔지만, 수도인 라바트나, 공업도시인 사피 그리고 아가디르 등

대서양 연안의 도시들은 유럽인에 의해 현대화가 되었기에 모로코만의 고유한 것도 있지만,

전통적인 색은 조금은 흐릿하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에사우이라는 해안가의 도시라 젊은이들이 즐기는 서핑이나 윈드 카이트나 버기카 등

해양스포츠가 무척 발달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곳을 찾아온 이유는 바로 해안선을 따라 만든 오래된 멋진 성채와

바로 그 성벽 아래 생긴 메디나 그리고 항구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은 그런 곳을 구경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