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땅, 모로코의 시작 마라케시

2024. 4. 5. 04:00모로코 여행기

 

마라케시는 베르베르어로 신의 땅이라는 의미이며 나라 이름인 모로코라는

나라 이름도 마라케시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지요.

그러니 이 말의 의미는 우리가 구경하는 이곳이 모로코의 뿌리라는 의미가 분명하네요.

 

 

마라케시는 이런 옛날 모습이 그대로 메디나 안에 존재하기에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 미이라, 섹스 앤 더시티 2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의

배경으로 등장해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 단골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도시라네요.

 

 

특히 섹스 앤 더시티는 원래 예정촬영지는 아부다비였는데 노출이 심하다는 이유로

아랍 에미레이트의 신축성도 없는 규제로 촬영허가를 받지 못하고

모로코로 옮겨와 촬영했다는 일화가 있다네요.

 

 

사실, 첫 번째 도시였던 카사블랑카나 두 번째 도시였던 에사우이라는 모로코의 도시였지만,

메디나는 약간 모로코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모로코적인 느낌이 별로 없었던 곳이었는데

아무래도 대서양 연안의 도시들은 유럽과의 접촉이 많았기에 도시 분위기나 건물 자체도

유럽의 어느 도시처럼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라케시는 메디나를 걸어보고 처음으로 모로코다운 곳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우리와 같은 일정으로 여행하신다면 누구나 우리와 같은 감정을 지니지 싶습니다.

역시 모로코다운 이런 곳이 모로코를 제대로 구경하는 곳이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높은 담장은 바로 메디나 내외를 구분하는 성벽입니다.

이 높은 성벽은 장사하는 사람에게도 너무 위압적으로 보입니다.

메디나 안팎의 삶이 우리처럼 이방인의 눈에도 너무 다른 느낌입니다.

 

 

그나마 이런 성벽 안의 메디나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바자르나 카페 등이

성업을 이루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안팎의 모습이 전혀 다른 마라케시입니다.

 

 

그러나 메디나 안의 흥청거리는 모습과는 달리 성벽 바로 바깥에는 곤궁한 삶이 엿보이기도

하는데 벼룩시장이 서는 메디나 성벽 북쪽 외곽에는 중고제품을 내다 파는 시장이 서는데

우리 눈에는 도저히 팔 수 없는 것으로 보이는 물건도 무척 많습니다.

 

 

 

2023년 9월 8일 이 근방을 덮친 6.8(최초 발표)의 지진으로 천여 명의 사상자를 냈던

곳으로 당시 우리는 모로코 여행을 계획하고 비행기 편과 메루주가의 사막투어 등

몇 가지 예약을 마친 지 며칠 후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지진피해를 입은 마라케시의 어느 건물이었습니다.

 

 

여행을 포기할까 생각하고 메르주가의 사막투어 예약처에 우리나라 카톡으로 

모두가 재난으로 고통받는데 우리 여행이 편치 못할 듯하다고 취소를 부탁하려고

연락을 했더니만, 지진 발생지역은 마라케시 남쪽 산악지대라고 합니다.

 

 

그 지역에서 많은 재난이 발생했기에 상대적으로 여행자가 주로 가는 도시와 도로는

모두 아무 재해도 없으며 오히려 더 많은 여행자가 방문해 주는 게 모로코를 돕는 일이라고

해약을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하는 바람에 미안한 마음이지만,

여행을 강행하게 되었습니다.

 

 

다녀본 결과 많은 여행자들이 움직이는 동선에는 발생한 지진의 피해는

거의 보지 못했는데 마라케시에서 한 곳과 와르자자트에서 몇 개의 건물이

지진피해를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판단에는 그리 강한 지진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곳에서는

거주 환경이 열악하기에 대단히 강한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일본처럼 자주 지진이 발생하는 곳은 아니지만, 모로코는 그래도

지진이 발생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특히 앞으로 사진을 통해 많이 접하실 위의 사진에도 보이는 이 지역의 주거양식은

그야말로 흙으로 쌓아 만든 그런 허접한 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곳은 강한 지진이 아니더라고 집이 무너지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곳이 분명합니다.

 

 

마라케시는 베르베르어로 신의 땅이라는 의미라고 했던 가요?

그러나 이런 자연의 재앙 앞에는 신도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피해가 큰 이유는 대부분 잠든 자정 가까운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아틀라스 산맥 동쪽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자연환경이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그리 좋은 곳은 분명 아닙니다.

이런 곳에 비교하면 마라케시는 농사라도 지을 수 있는 곳이니 신의 땅이 맞겠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진도 7.4의 지진임에도 허술하게 지은 집 때문에 많은 인명피해를 입은 마라케시 지진으로

1960년도에 아가디르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1만 2천여 명의 인명피해를 입은 이후

모로코에서는 63년 만의 가장 큰 지진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거의 1만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복구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