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떠남이 아니라 돌아오는 일이었습니다.

2012. 8. 6. 08:00중국 여행기/산동성(山東省)

2011년 11월 11일 여행 32일째

 

이날, 佳人의 기분을 표현하자면 바로 위에 보이는 사진과 같은 마음입니다.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꽃밭에 누워 흘러가는 흰 구름을 바라보는 그런 행복한 마음 말입니다.

여행을 끝낸 지는 한참 되었지만, 여행기를 쓰며 다시 처음부터 두리번거리며 다시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그 이야기 속의 여행마저 오늘과 내일 이야기로 끝낸다고 생각하니 후련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합니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간단하게 그곳의 사진과 느낌만 글로 남기리라 했지만, 이야기를 쓰다 보니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더군다나 역사적인 곳을 다녀오다 보니 그리 쉽게 쓸 수 없어 장황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주제도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를 오래도록 쓰게 된 힘은 바로 여러분의 격려와 호응이었습니다.

 

여행이란 떠나는 일이 아니라 돌아오는 일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제자리로 안전하게 돌아오는 일이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떠나는 일이지만, 완성은 안전하게 돌아오는 일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부부의 이번 여행에 대해 마지막 이야기를 하렵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이번 여행 전부를 일자별로 보려고 하니 너무 길어 두 번에 나누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1편을 먼저 올리고 내일 2편을 올려드리며 여행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는 여러 고개를 넘게 되나 봅니다.

여행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기뻐하며 넘는 고개 희(喜) 고개

화가 나서 넘는 고개인 노(怒) 고개

슬픔의 눈물을 삼키며 넘는 애(哀) 고개

그리고 마지막으로 즐거워 넘는 고개인 낙(樂) 고개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아직 다 살아보지 않았기에 지금은 모두를 알 수 없습니다.

 

이제 이번 여행을 이제 마무리해야 합니다.

오후 2시가 되자 드디어 톈진에서 출발한 페리는 인천 여객터미널에 도착합니다.

32일간의 여행이 끝나는 시간입니다.

여행의 첫날도 이렇게 배를 타고 인천에서 톈진으로 들어갔습니다.

 

위의 지도를 보시면 이번 우리 부부의 여행 일정이었습니다.

혹시 우리 부부처럼 이 코스로 약 한 달간 여행하시려고 계획하신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올립니다.

우선 지도로 먼저 보겠습니다.

숙소 예약도 하지 않고 모두 기차나 버스를 타고 도시 간 이동을 했으며

숙소는 현지에 도착해 그냥 찾아다녔습니다.

큰 도시에는 외국인이라 거부당한 곳도 제법 되지만, 오히려 시골에 갈수록 그런 곳은 없었습니다.

 

이미 다녀오신 분에게는 지겨운 이야기겠지만, 아직 이곳을 다녀오지 못한 분이나 혹시 우리 부부처럼

여행을 떠나실 분들에게 일정이나 코스를 계획하시는 데 도움이 될까 생각해서 다시 정리합니다.

이렇게 돌아보시면 약 한 달간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예약도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배낭만 짊어지고 배를 타시면 됩니다.

톈진에 도착하실 때 중국 비자를 배 안에서 신청하시고 한 달짜리로 바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2011년 10월 11일 인천항을 출발하며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인천 여객터미널에서 천인호 페리를 타고 출발한 여행이었습니다.

예약이나 준비한 것은 페리호 승선권을 미리 예매하여 준비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2011년 10월 12일 중국 톈진 도착.

우리를 태운 배는 넘실거리는 서해바다를 27시간 20분이 걸린 그 이튿날 오후 3시가 넘어

톈진 탕구항에 도착했습니다. 

비자는 배 안에서 신청하고 도착 즉시 톈진항 사무실에서 1개월짜리로 도착 비자를 받았습니다.

비자 발급 비용과 사진 한 장이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배를 이용해 중국에 가면 톈진은 도착 시 즉시 한 달 비자를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배에서 내려 입국심사를 마친 후 근처에서 탕구 역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기차표는 미리 예매하지 못했고 바로 기차역 창구에 여권을 제시한 후 그 자리에서 표를 샀습니다.

즉시 베이징행 기차를 타고 베이징 서역에 도착하여 쳰먼이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현지에서 숙소를 찾아다니다 구했습니다.

 

10월 13일 베이징

중국의 심장인 베이징에서도 가장 중심인 쳰먼, 톈안먼 광장, 쯔진청, 징산공원, 스차하이를 지나

꾸러우까지 걸어가며 구경했습니다.

이 코스가 입구에서 북으로 계속 직진하는 길이라 헤맬 필요도 없고 우리 같은 초보 여행자가

베이징을 빨리 훑어보는 데는 가장 좋은 코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천천히 걸어가며 구경하는 데 넉넉하게 하루를 잡으셔야 합니다.

 

고루와 종루가 마주하는 곳에는 중국 전통 골목이라고 하는 후통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개조한 인력거 투어를 하실 수도 있지만, 가격 절충이 힘들고 바가지가 싫으시다면

그냥 골목을 걸어 다니며 보셔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여행도 여유롭고 즐겁습니다.

 

천안문 광장은 역시나 중국의 심장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자금성이 중국의 중심이었겠지만, 세월이 중심축을 이동시켰나 봅니다.

자금성은 현재 베이징 관광의 중심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0월 14일 만리장성.

직행버스를 타고 만리장성 중 빠다링을 찾아갔으며 걸어서 장성을 올라갔다가 한 바퀴 돌아서 내려왔습니다.

중국의 대표적 삽질이라는 장성은 마치 중국의 정신적인 신수인 용의 모습이라고 생각되었으며

그곳을 오르내리며 장성은 민초의 땀을 흘리라 했고 눈물을 요구했으며

마지막으로 피를 달라고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하루 동안 느긋하게 팔달령을 돌아다녔지만, 빨리 돌아보면

명 13 릉이나 다른 곳 한 곳을 더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우리처럼 천천히 걸어 다녀도 충분히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는 곳이라

체력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쉽게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10월 15일 촨디시아촌

아주 오래된 된장 맛이 나는 옛 마을을 시외버스를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촨디시아촌에서 아직 수백 년 전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시면 다녀오실 가치가 있지만, 많은 시간이 없으신 분은 패스하실 그런 곳입니다.

 

10월 16일 루거우치아오, 톈탄 공원.

아침 일찍 중국 근대에 가장 큰 사건이 일어난 다리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다리인 노구교라는 다리를 찾아보았습니다.

이곳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 곳으로 시내버스만 타고도 다녀오실 수 있는 곳입니다.

그냥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 타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녀오실 수 있는 곳입니다.

 

노구교를 구경하고 오후에는 중국 황실의 정신적인 기둥이었던 톈탄공원을 돌아보았습니다.

그곳에서 황제가 조상을 잘 만나 황제가 된 것에 감사하는 의미로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곳을 구경했고 

농사가 잘되도록 민초를 위해 비를 기원했던 장소를 돌아보았습니다.

여기는 베이징 여행의 주요한 곳 중의 한 곳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10월 17일 이허위안

시내버스를 타고 온종일 이허위안을 돌아보았습니다.

이화원은 무척 넓은 곳이었습니다.

이곳도 베이징 여행에서는 꼭 보아야 할 곳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은 자세히 돌아보려면 하루도 부족하겠지만, 찬찬히 보려면 아무래도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곳은 잠시 둘러본다는 일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나 다름없는 곳이었습니다.

이화원 안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이 아름다운 곳이 무척 많았습니다.

밤에 기차를 타고 후허하오터로 향했습니다.

야간기차를 타고 가며 숙박을 기차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10월 18일 후허하오터

후허하오터에서 즐겁지 않은 일을 당해 오타쓰라는 사찰만 구경하고 바로 기차를 타고 다퉁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하룻밤을 이곳에서 지내려 했지만, 오타쓰만 보고 돌아섰습니다.

일정을 좀 더 여유롭게 다니시려면 이곳을 빼고 바도 다퉁으로 가셔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월 19일 쉬엔콩스.

현공사는 아무리 좋다고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특이한 곳 절벽에 바둥거리며 붙어있는 모습은 세상에 흔한 곳이 아니기에

다퉁을 가실 분은 꼭 들리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벽에 매달린 사찰을 바라보며 인간의 욕망이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현공사에 올라 아래를 바라보니 그 또한 장관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녀오신다면, 하루가 걸리지 않습니다.

오후 시간에는 다퉁 시내에 있는 다른 곳과 아울러 계획하셔도 됩니다.

 

10월 20일 윈강석굴

여기도 다퉁에서는 필수 코스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석굴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시내버스만 타고도 다녀오실 수 있는 가까운 곳입니다.

물론, 시간도 온종일 걸리지 않기에 시내에 있는 다른 곳과 연계하시면 충분할 곳이라 생각합니다. 

 

윈강석굴을 보고 시내로 들어와 구룡벽, 부처의 진신 사라를 모셨다는 선화사 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곳은 아니지만, 시간이 있다면 들려볼 만한 곳입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으시면 다퉁에 있는 여행사를 이용해 현공사와 운강석굴을

하룻만에 보는 투어를 하셔도 좋습니다.

 

10월 21일 타이위안, 나관중 기념관.

동양권에서는 불멸의 소설인 삼국지연의의 작가인 루어꾸안쫑 기념관을 들렀습니다.

삼국지는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많이 읽힌 소설입니다.

이곳은 삼국지를 좋아하시면 한 번쯤 들리셔도 좋을 곳이지만, 교통편이 그렇게 좋은 곳이 아닙니다.

  

10월 22일 치커우

황하 기슭의 첫 동네라는 요동마을인 치커우라는 곳에 들려 하룻밤을 자고 나왔습니다.

황하의 물이 조용히 흐르다 이 마을을 지나며 자갈밭을 지나며 소리를 내는

서덜 마을이라는 치커우라는 작은 마을입니다.

이런 곳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녀오셔야 할 곳입니다.

이곳은 그 주변 마을과 연계하여 며칠 푹 쉬고 싶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요동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토굴집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10월 23일 핑야오 고성

이곳은 꼭 들려야 할 곳입니다.

가장 완벽한 옛 모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통과해서도 안 될 곳입니다.

 

10월 24일 핑야오 고성은 밤에도 구경할만한 곳입니다.

고성의 모습은 옛 모습이지만, 살아가는 사람은 아주 영악한 장사꾼들이 살아가는 그런 마을입니다.

낮과 다른 모습의 야경도 제법 멋진 곳이지요.

아마도 진상의 나와바리였기에 이곳은 중국의 월스트리트라고도 생각된 곳이겠지요.

 

10월 25일 지에시우 왕가 대원

산서성의 자금성이라는 왕 서방네 개인 집인 왕가 대원은 개인 저택이라기보다 하나의 큰 마을이었습니다.

대원 안에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어 두었고 삼천 명이나 되는 사람이 살아갔다 합니다.

중국 부자가 살았던 저택이기에 그 규모라도 느껴보시기 위해 꼭 보셔야 할 곳입니다.

지나치시면 후회하실 곳입니다.

 

10월 26일 미엔산

미엔산은 중국이 어떻게 자연을 바꾸어 관광 자원화하느냐를 보여주는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자연과 관광의 대서사시가 바로 면산이었습니다.

우리 눈에는 무식하게 보이지만, 그런 무식한 개발이 세상의 사람을 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정말 멋진 곳입니다.

여기만이라도 들려보기 위해 이쪽으로 여행 코스를 잡으셔도 후회하지 않을 곳입니다.

최근에 갑자기 조명을 받으며 뜨는 관광지라 생각되더군요.

이제는 여행사를 따라가지 않으셔도 접근성이 좋은 곳이기에 그냥 배낭만 메고 훌쩍 다녀오실 수 있는 곳입니다.

 

10월 27일 장비꾸바오를 보고 린펀을 거쳐 지시엔으로 내려갔습니다.

작지만 강한 마을 장비꾸바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바꾸바오라는 마을은 그리 큰 곳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마을로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기에 이런 곳은 그 유례가 없는 특이한 마을이기에 들려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지하요새를 갖추고 핵전쟁도 이겨낼 수 있게 땅굴을 파고 전쟁을 대비한 마을이

바로 장비꾸바오였습니다.

지금까지 여행하며 처음 본 그런 모습의 마을로 중국은 정말 많은 전쟁을 했으며 전쟁이 중국인의 삶이며

전쟁을 통하여 중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이곳을 오는 사람이 쉽게 지나치는 곳이지만, 꼭 들려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내일 다시 나머지 일정을 살펴보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머물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머물게 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천하의 지극히 부드러운 것이

천하의 강한 것을 지배한다.

 

노자가 한 말이라 합니다.

그러나 장비꾸바오는 강하고 큰 것을 아래가 아니라 지하를 파고 땅굴을 만든 마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