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 파샤바으 계곡

2011. 5. 27. 00:03터키 여행기/터키여행

상상의 골짜기라는 데브렌트 계곡을 나와 일명 장군바위가 있다

는 파샤바으(보통 파샤바라고 부릅니다.) 계곡으로 갑니다.

파샤바으 계곡은 다른 말로 수도사의 골짜기라고도 하고 요정의 골짜기라도 하고...

우리 눈에는 신기한 모습의 바위가 있는 곳입니다.

 

우선 데브렌트 계곡을 나오며 장미꽃처럼 생긴 골짜기를 지나는데 붉은색의 골짜기가

오랜 풍상을 견디며 세월의 무게에 서서히 변하여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듬어졌습니다.

비바람에 흘러내린 모습이 마치 장미의 꽃송이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그런데 이런 모습이 한두 곳이 아니라 이 동네가 대부분 이런 모습입니다.

 

잠시 이동을 하여 파샤바으 계곡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제법 넓은 주차장도 있고 골짜기의 규모 또한 대단히 넓고 대체로 관광지에 도착해

가게의 선물코너를 둘러보면 이 지역에서 무엇을 눈여겨보아야 하는가를 알 수 있지요.

위의 선물 코너처럼 요정이 살 법한 그런 바위를 눈여겨보면 되겠군요?

 

아~ 놀라운 모습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누구나 상상하지 못했던 자연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신이 기획하고 자연이 만든 모습.

정말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 대단한 예술작품입니다.

 

세상은 넓고 볼 것도 많습니다.

기묘한 것도 많습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양도 다양하고 색깔도 다양합니다.

세월이 녹아 만든 아주 오래되고 귀한 작품입니다.

억겁의 세월 속에 다듬고 손질하며 만든 작품일 겁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준 선물입니다.

 

장군봉이라는 봉우리는 특별히 장군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 부근의 바위 중 크기가

제일 큰 게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맞아요,

터키 여행사진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아마도 이곳의 사진이지요.

파샤바으라는 말이 '장군의 포도밭'이라는 터키 말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사람이 이 바위를 파고 들어가 살았답니다.

안으로 계단을 만들고 방도 꾸미며 꼭대기에 창문도 만들어 예쁘게 모양도 냈습니다.

 

비와 바람이 오랜 세월 동안 다듬고 만든 파노라마가 이곳에 펼쳐집니다.

무엇이 우리 심장을 두근거리게 합니까?

햇볕의 방향에 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자태를 자랑합니다.

 

어때요?

요정의 굴뚝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나요?

아닌가요?

두꺼비 네 마리가 냉큼 올라가 앉아 있나요?

 

또 이 골짜기를 수도사의 골짜기라고도 한답니다.

그 이유는 세상을 등지고 이 골짜기로 들어와 바위를 파내고 신앙생활할 것을 주장한

고대 수도사인 성 시몬이 거처했던 바위 동굴이 있기 때문입니다.

 

버섯 모양의 바위

요정의 집처럼 생긴 바위

이곳은 동화 나라 그 자체입니다.

버섯으로 보입니까?

오늘 모두 긁어모아 버섯찌개로 모실까요?

 

벨기에의 작가 피에르 클리포드(PierreCulliford)가 파샤바으 계곡에 왔다가 버섯바위를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만화 캐릭터로 미국에서 만화영화로 만듦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졌습니다만, 그가 정말 이곳을 방문했는지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돌아다니다 보면 스머프가 문을 열고 "귀나이든~"하며 인사할 것 같습니다.

당시에 만화에 그려진 스머프의 모자는 고대 수도사들이 썼던 모자였다나요?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의 대부분이 버섯 모양의 바위를 보면

그런 생각이 저절로 떠오른다는 게 중요하지요.

 

또한, 옛날 기독교의 수도사들이 핍박을 피해 이곳으로 숨어들어 생활했기에

이 부근의 골짜기를 수도사의 골짜기라고도 한답니다.

이제 앞에 성 시몬 교회가 보입니다.

 

교회라고 해서 규모가 있는 곳이 아니고 그냥 바위를 파낸 곳에 몇 사람 들어갈 공간뿐입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봅니다.

 

시몬 교회를 비롯해 아직 그들의 생활했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교회 안에는

아직 프레스코 그림이 남아 있습니다.

이 안은 작은 천국입니다.

수도사는 이 작은 공간에 자신만의 천국을 만들고 생활했을 겁니다.

佳人은 이 안에서 천국을 보았습니다.

 

천국은 어디 있을까요?

내 마음이 편안하면 그곳이 천국이요, 내 마음이 불편하면 그곳이 지옥이니...

천국과 지옥은 모두 내 마음 안에 있지 않을까요?

내 마음은 지옥과 천국을 모두 안고 살아가니 바로 내가 작은 우주입니다.

 

식품 저장 창고로 보입니다.

맞는 말이냐고요?

佳人의 이야기는 아니면 말고입니다.

 

작은 천국에서 세상을 내다본 모습입니다.

사바세계는 천국과 지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세상입니다.

 

내 마음에 꽃밭을 가꾸고 살아가면 나는 언제나 꽃길을 걸을 수 있고

맨날 자갈만 가득 담고 살아가면 자갈밭을 걷나니...

자갈밭만 만들고 꽃길이기를 바라고 살지나 않나 생각해 봅니다.

 

교회 아래에 마련된 거처로 보입니다.

아마도 성 시몬은 이곳에서 생활하며 신앙생활을 했나 봅니다.

이 안에 마음의 꽃밭을 꾸미며 살아갔으면 성 시몬은

언제나 꽃밭에 누워 지낼 수 있었을 겁니다.

여러분의 마음에는 어떤 밭을 만들어 놓으셨습니까? 

 

이 부근에는 특히 비둘기를 많이 키우죠.

비둘기 집이 많습니다.

대부분 주인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비둘기도 비둘기 집도 대부분 주인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비둘기 배설물이 포도 농사에 아주 좋은 비료로 쓰이고

프레스코 그림을 그리는데 물감의 보존을 좋게 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랍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서 스머프가 고개를 내밀고 인사할 것 같습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도 나올 것 같습니다.

마치 동화 속을 직접 걷고 있는 기분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동화처럼 아름답다면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