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샤바으는 요정이 사는 곳입니다.

2011. 5. 28. 00:10터키 여행기/터키여행

카파도키아...

페르시아어로 '말이 아름답다, 또는 말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는 말(馬)은 보이지 않고 관광객만 바글거리며 떠드는 여러 나라 말로 시끄럽습니다.

 

홀로 외롭게 서 있어도 좋습니다.

봄이 오면 아름다운 들꽃이 피었기에 벌 나비가 날아와 친구 하기에 괜찮습니다.

겨울에는 하얀 눈이 내려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지금은 언제나 많은 사람이 찾아와 함께하기에 더 좋습니다.

 

정말 놀라운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을 열고 스머프가 들어오라고 손짓할 듯합니다.

세상은 참 다양합니다.

다양한 모습에 우리는 또 신발 끈을 조이고 떠나는 꿈을 꾸나 봅니다.

 

앞에 보이는 언덕을 올라 봅니다.

특히 파사바으 계곡은 자연이 만들고 신이 조각하고 사람이 간혹 손을 보며 만들었다는 계곡입니다.

이들이 찾지도 않은 계곡의 한쪽만 떼어 우리나라로 보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많은 사람이 돌아보는 곳을 내려다봅니다.

오랜 옛날 화산활동에 의해 화산재가 쌓이고 그 위를 용암이 덮음으로 표면의 단단한 용암은 그런대로 견디나

화산재가 굳어가며 단단해진 응회암은 바위가 되었으나 강도가 약하기에 쉽게 파낼 수 있어

사람은 모여들며 굴을 파고 살았나 봅니다.

 

언덕을 올라와 건너편을 바라봅니다.

이곳은 별로 사람이 찾지 않는 외로운 곳이지만, 이곳도 아름답습니다.

이 지역은 어디를 바라보아도 모두 같은 모습입니다.

 

누구는 이곳에서 조지 루커스 감독이 스타워즈라는 영화의 소재를 얻었다 합니다.

그래요... 마치 공상소설 속을 직접 걷는 느낌이 드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요정의 굴뚝인가요?

 

이 바위를 보고 모자를 생각한 건가요?

마치 외딴 외계의 어느 곳에 서 있는 착각이 들게 합니다.

둘러보는 곳 모두 기이한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졌습니다.

나폴레옹의 모자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거시기로 보이십니까?

맞습니다.

거시기 입니다.

화산재와 그 위를 덮은 용암 부분이 확연히 구분됩니다.

 

또 다른 거시기로 보이십니까?

그 말도 맞습니다.

이곳은 그냥 생각하면 생각대로 되는 곳입니다.

 

하나가 외로우면 이렇게 4형제 봉우리도 있습니다.

펭귄으로 보이신다고요?

그냥 마음대로 보시면 됩니다.

 

여기는 보는 사람 마음대로 보시면 되는 곳입니다.

설명도 필요 없는 곳입니다.

루커스는 이곳에서 외계행성을 보았기에 자신의 영화에 도입했고 누구는 스머프를 그렸습니다.

 

이게 어떻게 생성되었나 하는 것은 그냥 보시면 아시게 됩니다.

화산이 폭발하며 먼저 화산재가 이곳을 덮었을 겁니다.

화산재는 역시 단단하지 않습니다.

 

그다음 용암이 흘러내리며 화산재를 덮으며 그 무게로 화산재가 굳어갑니다.

보이시죠?

제일 위를 덮고 있는 용암의 모습을...

 

예전에 중국의 스린(석림:石林)이라는 곳을 가보았습니다.

닮은 듯 하지만 서로 완연히 다른 모습니다.

어느 게 더 아름답다는 표현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스린은 바다였던 곳이 융기하며 해저 바닥을 중심으로 위, 아래가 나뉘었던 모습이고 이곳은 화산재와

용암이 덮음으로 그 경계선이 나누어졌습니다.

돌은 같은 돌이지만 성격이나 출생이 다른가 봅니다.

 

그런 돌만 있는 곳에도 아름다운 들꽃이 피어납니다.

들꽃은 이곳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누가 키워주지 않아도 보아주지 않아도 오늘도 화려한 색깔로 갈아입고 이곳을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가끔은 곁눈질로라도 들꽃을 바라봅시다.

그냥 못 본 체 돌아서 가면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사람이 오르내리다 보니 자연히 미끄럼틀이 만들어지고 계단도 생겼습니다.

이곳의 바위는 이렇게 무르기에 쉽게 파고 들어가 동굴을 만들고 살았나 봅니다.

 

터키 어느 곳이나 우리를 반기는 견공들...

여기도 예외는 아닙니다.

사실 반겨주는 게 아니고 가는 곳마다 저렇게 자빠져 있습니다.

지들이 무슨 일을 했다고 온종일 저렇게 누워서 빈둥거린답니까?

 

가끔 관광객에게 꼬리 몇 번 흔들면 그 관광객은 속도 없이 좋아한다는 착각에 먹을 것을 던져줍니다.

지가 언제 봤다고 아는 체합니까?

그리고 다 먹으면 또 자빠져 뒹굴며 이런 경치 감상에 빠진답니다. 

 

이런 돌밭에도 들꽃이 핍니다.

이런 계절에 여행한다는 일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합니다.

꽃이 핀 건너편에는 둘씩 셋씩 짝을 이루고 봉우리가 솟았습니다.

 

어때요?

제다이 기사들이 광선 검을 들고 나타날 것 같지 않나요?

아니라고요?

제다이 기사 대신 전기 기사가 형광등을 들고 고장 난 형광등을 교체하려고 나올 것 같다고요?

 

이 지역은 지금도 이런 모습의 바위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진행형입니다.

비와 바람에 깎이며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기 위한 예비군이 무척 많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파샤바으 관리사무소조차 동굴 속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곳을 떠나 괴레메를 갑니다.

스머프가 우리를 배웅합니다.

어디 숨어 배웅하는지 찾으셨나요?

 

그러나 그곳에 가기 전에 여행사 단체 여행의 꽃(?)이라는 쇼핑센터를 갑니다.

오늘 가는 곳은 터키석을 판다는 보석가게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지금은 알 수도 없는 머나먼 옛날

세상은 그때부터 이 땅을 다듬고 쪼아가며 만들었나 봅니다.

그때부터 만들어진 이런 모습에 환호합니다.

여기는 풍상을 견디며 지내온 인고의 세월이 만든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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