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레메 골짜기

2011. 5. 30. 08:30터키 여행기/터키여행

여행사의 단체여행을 따라오면 가장 중요한 행사가 쇼핑센터를 들리는 일입니다.

사실 여행사 여행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여행의 즐거움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쇼핑의 즐거움도 하나일 겁니다.

 

터키석이란 이곳만의 특산품은 아니지만, 옛날 대상들이 이 보석을 중국에 팔기 위해

터키석이라는 보석으로 치장한 예쁜 터키 여자를 데리고 중국으로 건너가 보여 줌으로 눈도 크고

코도 오뚝한 터키 여인에 비단장사 왕 서방이 그만 밍월이도 버리고 터키 여인에 빠져버렸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맨날 평면 흑백 TV만 보다가 3D에 칼러 TV는 환상적이 아니겠습니까?

입체감과 볼륨감이 살아나면 현실과 이상 사이에 혼란을 겪게 되지요.

 

왕 서방이라고 보는 눈이 없겠습니까? 

처음 터키석으로 꾸민 터키 여인을 보는 순간 뻑~소리 나게 가버렸습니다.

남자의 마음은 갈대보다도 못하다고 지조도 없는 왕 서방의 마음을 돌리고자

중국 여인들이 터키석이라는 팔찌나 목걸이만 하면 코가 저절로 높아지고 작은 눈이 커지며

떠났던 왕 서방의 사랑이 돌아오리라 굳게 믿었습니다.

 

돌아와요, 내 사랑~

터키석으로 치장만 하면 떠났던 왕 서방의 마음이 원위치할지 알고 너도나도 저 터키 여인이

패용한 보석을 사겠다고 부르던 이름이 터키 여인의 보석이라고 하여

터키석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佳人 부부는 이미 보석은 돌이라 생각하고 산 지 어언 30여 년...

그래서 이곳에 와서도 오직 돌과 바위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실, 여우가 포도를 따먹을 수 없기에 시다고 생각하는 우화 이야기입니다.)

터키석은 그 돌을 패용한 사람만 아름답게 하지만, 이곳 파샤바으에 있는 돌은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을 아름답게 합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돌이 진정 보석입니다.

 

아파트보다 더 주거환경이 좋아 보입니다.

새로 지은 아파트는 여러 가지 환경 호르몬이 나온다는데...

 

보석가게는 주로 한국인이 가는 곳이라 직원 대부분이 한국어를 모두 조금씩 하는 편입니다.

물론 한국인 직원도 근무합니다.

주인이 한국인일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여행사 단체여행으로 카파도키아를 오는 한국 관광객의 루트는 거의 같을 겁니다.

다만, 어느 방향으로 도느냐의 차이겠지요.

 

우리가 보석가게를 나올 즈음 또 다른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들어왔으니까요.

요즈음은 휴대전화로 서로 통화할 수 있어 같은 시간에 들이닥치는 일이 없을 겁니다.

예전에는 한꺼번에 밀어닥쳐 나중에 정산을 위해 여행사별로 할인이라는

좋은 말로 비표를 나누어 주기도 했잖아요.

 

우리 부부는 여행 중 지금까지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과일이나 음식 정도만 돈을 쓰고

쇼핑은 거의 하지 않기에 여행 가이드 입장에서는 불량 고객에 해당하겠지요.

 

보석이라고 하는 게 우리 눈에는 그냥 돌입니다.

세상에 돌을 보고 많은 돈을 쓰는 동물은 사람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만물의 영장입니다.

돌 중에서도 일부 돌은 돌로 보지 않고 보석으로 분류하니까요.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가 쇼핑이라고 가이드가 계속 세뇌교육을 버스 안에서

반복해서 말한 교육 효과입니까?

너도나도 무섭게 달려듭니다.

 

가난한 우리 부부는 그런 돈이 있다면, 여행이나 한 번 더 다녀오는 게 우리 부부의 바람이지요.

이번 여행에서는 쇼핑 대신 거금인 160유로(25만 원 정도)/1인 주고

열기구인 벌룬 투어를 체험해 보렵니다.

이것도 가이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니 100% 불량고객은 아닙니다.

 

좌우지간 우리 부부의 여행은 다니며 쇼핑은 자제하고 그곳을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여행을 주로 합니다.

그래서 숙소의 좋고 나쁨이나 음식이나 쇼핑에는 별로 관심조차 없습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여행이 모두 다르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우리 부부는 가방을 채우기보다 마음을 채우는 여행을 추구합니다.

쇼핑이 끝나고 모두 버스를 탔지만, 몇 분은 가격 절충으로 늦게 나오시네요.

 

이렇게 터키석 보석가게에서 너무 지체했기에 덕분에 괴레메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통과합니다.

아~ 이 아름다운 괴레메를 그냥 통과합니다.

잠시 안으로 들어가 30분간만이라도 둘러보고 간다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내일 새벽 열기구를 타고 이 지역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테니까요.

 

이번에 볼 곳은 괴레메 골짜기를 조망하는 장소입니다.

괴레메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보아서는 안 되는 것 또는 나는 너를 볼 수 있지만,

너는 나를 볼 수 없다.'라는 의미라는군요.

칫~ 그곳에 가면 누구나 다 볼 수 있습니다.

괴레메 파노라마를 볼 수 있는 언덕으로 버스가 올라왔습니다.

말이 좋아 파노라마를 볼 수 있는 곳이라 하지만 사실을 시간 때문입니다.

괴레메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볼 게 더 많은 데,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고 그냥 지나친다는 말이 아닙니까?

 

석굴 교회가 밀집해 있는 괴레메 야외박물관도 건너뛰어야 합니다.

그게 싫으면 배낭 둘러메고 와야죠.

그래도 내일 하늘에서 이 골짜기를 내려다볼 수 있기에 괜찮습니다.

 

이곳에는 동굴 교회가 일 년을 상징하는 365개나 있었다는데 지금은 30여 개만 남아 공개한다고 하며

주변에 화산활동이 왕성하여 수 만 년 전부터 이 지역을 덮고 흐르고 또 덮음으로

연약한 곳이 풍화작용으로 깎여나가다 보니 지금의 아름다운 모양으로 남았습니다.

 

괴레메는 요정이 사는 마을입니다.

그러나 이 지역에 살던 사람은 요정과 함께 모두 쫓겨났답니다.

그러니 요정도 시대를 잘못 만나면 노숙자 요정이 됩니다.

 

그 이유는 이 지역이 지진활동이 심한 지역으로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람이 계속 살아간다면 요정 또한 마을 사람과 함께 살려고 하기에 요정을 살리려면

사람을 이주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랑스러운 요정을 어디 가면 만날 수 있을까요?

하늘나라로 가버렸나요?

플라잉 카펫이라도 샀다면, 한 번 찾아 나서 보겠지만...

여기는 상상 이상의 곳입니다.

 

쫀득쫀득 아이스크림입니다.

파노라마를 볼 수 있는 언덕은 개인 땅입니다.

그곳에서 풍경을 볼 수 있게 전망대를 만들고 장사도 합니다.

 

이 젊은이는 아주 유창한 한국말로 쫀득쫀득 아이스크림을 외칩니다.

양 젖으로 만들었다는 아이스크림이 단돈 2달러입니다.

이 지방은 도자기도 유명한 지역입니다.

 

그다음이 오르타 히사르라는 곳입니다.

기암 요새와도 같은 바위산이 있는 마을입니다.

오르타히사르라는 말은 '중앙'이라는 의미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온통 산을 모두 구멍으로 파버려 곰보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이 지방에 사는 사람이 바위를 다듬고 주거시설을 만들어 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때는 난을 피해 숨어들었으며 종교의 박해로 숨어들며

이곳의 이름이 괴레메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와~ 이게 뭡니까?

터키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가는 양입니다.

모슬렘에게는 살아 움직이는 꼬치구이가 아닙니까?

꼬치구이가 무지하게 많이 언덕을 넘어옵니다.

 

정상 부분을 당겨보았습니다.

사람이 올라가 있는 게 보이는군요.

터키 사람의 국기사랑...

조금만 높은 곳은 모두 국기를 게양해 놓았습니다.

 

터키의 저 국기는 초승달과 별로 된 국기입니다.

이슬람 사원인 자미의 첨탑 꼭대기에는 바로 초승달의 조형물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마호메트가 깨달음을 얻고 일어나 하늘을 처음 올려다보니 새벽하늘에

초승달과 별이 빛나는 모습을 보았답니다. 

그러기에 터키에서는 높은 곳은 자미의 첨탑이라는 마음으로 조금만 높아도

모두 국기를 걸어 놓았습니다.

 

동굴호텔도 있습니다.

저런 곳에서 하루를 머물러 보면 어떨까요?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은 빈 동굴도 많기에 가난한 배낭 여행자는 밤에 침낭 하나 들고

몰래 들어가 자고 나온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또 한 곳의 가게를 더 들립니다.

양탄자 가게입니다.

괴레메 골짜기를 둘러보아야 제대로 카파도키아를 느낄 수 있지만, 시간 관계상 생략하고...

사실 가이드의 편의상이겠지요.

오후에 또 한 군데 양탄자 가게를 들리려니까 생략해야 합니다.

 

플라잉 카펫도 없는데 왜 갑니까?

시간이 남아 가겠지요.

그러면 괴레메 골짜기나 들리지요.

그곳은 돈이 되지 않아 통과했겠지요.

 

이곳도 한국인 전용 가게인 모양입니다.

우리가 나올 때 또 다른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들어옵니다.

양탄자를 보는 방향에 따라 색깔이 변합니다.

2중으로 짰기 때문에 양탄자가 두 가지 색으로 보입니다.

 

괴레메라는 골짜기는 가장 가까운 도시인 네비쉐히르와 점심을 먹었던

아바노스 중간 정도에 있습니다.

지도를 보고 위치를 알아봅니다.

 

오늘 숙소는 힐튼호텔입니다.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 중 가장 좋은 곳입니다.

저녁 식사는 호텔의 뷔페식입니다.

좋은 곳이라 역시 먹을 게 많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개업한 지 두 달... 그러나 너무 푹신한 침대와 높은 베개로 밤에 잠을 자기 어렵네요.

좋은 곳이라도 佳人에 맞지 않으면 좋은 곳이 아닙니다.

佳人은 역시 태생이 싸구려 돌쇠 체질인가 봅니다.

또 새벽에 잠에서 깨어 밖을 드나듭니다.

이게 몽유병 환자도 아니고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