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南海 錦山), 보리암(菩提庵), 망대(望臺)

2022. 8. 1. 04:00금수강산 대한민국/경상남도

일망무제(一望無際)

한눈에 모두 끝까지 살펴볼 수 없을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풍경이지요?

여기는 금산 정상 부근에 있는 망대(望臺)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이번에 보는 풍경은 망대 아래에 있는 보리암(菩提庵)에서 바라본 모습이고요.

이곳은 우리가 어디에 서서 바라보나 모두 아름답습니다.

탁 트인 풍경은 가슴까지 후련하게 만들어 줍니다.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해안 풍경의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남해에 있는 금산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閑麗海上國立公園)에 속하는 금산(錦山)은 해발고도 705m라네요.

 

금산을 소금강(小金剛) 또는 남해 금강(南海錦江)이라고도 한다네요.

또는 금강산을 개골산(皆骨山)이라 하는데 비유하여 금산을 개암산(皆岩山)으로 부르기도 하고요.

아름다움에서 제일이라는 금강산과 쌍벽을 이루는 곳이라는 의미일까요?

 

남해 금산의 보리암으로 올라가기 위해 남해안 도로를 달리며 보았던 해안가 풍경입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평소 서울에 오래 살다 보니 이런 풍경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기에

마치 해외에 나온 듯 눈길이 자꾸 머뭅니다.

 

이 지역을 한려해상국립공원이라고 하나요?

한려해상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남동해안의 거제도부터 여수 오동도에 걸쳐있다고 하지요.

이 지역은 수많은 섬과 해안 경관, 맑은 바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

그리고 난대성 식물상과  다양한 조류 등이 조화를 이루어 빼어난 해상 경관을 자랑하네요.

 

1968년 12월 31일 우리나라 네 번째 국립공원으로 이 부근의  6개 지구가 지정되었지요.

기암괴석과 해벽이 절경을 이루는 거제 해금강지구, 이충무공 전적지가 있는 통영, 한산지구,

5개의 아름다운 연륙교로 이어지는 유명한 사천지구가 있고요.

 

남해 금산과 상주 은모래 해변을 안고 있는 상주 금산지구, 노량대첩 전승지로 유명한 남해대교 지구,

그리고 여수 오동도 지구라고 합니다.

오늘 찾아볼 곳은 금산지구입니다.

 

금산은 글자 그대로 비단을 펼친 듯한 재미난 바위로 이루어진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지요.

이런 풍경은 세계적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곳에서 수도를 한다면 우리 같은 사람도 저절로 득도의 경지에 오르지 않을까요?

 

보리암이 있는 금상 정상 부근으로 올라가려면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든지 아니면 자기 차로 오르려면 정상 주차장에 주차시설을 감안해 내려오는 차량 숫자만큼

기다렸다가 올라가야 합니다.

 

아래 주차장에는 주차 요원이 있기에 정상 주차장으로 오르려는 모든 차량을 통제해

순서대로 오를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복곡 제1주차장에서 대기했다가 3.2km 떨어진 복곡 제2주차장까지

내 차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지요.

복곡 제2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보리암까지 가야 합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해수관음상이 있는 보리암에 올라보는 일입니다.

 

금산은 본래 신라 원효대사(元曉大師)의 기도처로서 보광산(普光山)이라 하였는데,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등극하기 전에 이 산에서 수도하면서 기원한 결과 그 이상을 달성하여

왕좌에 오르게 되자 은혜를 갚기 위하여 비단 금(錦) 자를 써서 보광산(普光山)에서 금산(錦山)으로

바꿔 부르게 된데서 지금의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보리암 아래에 이태조 기단이 있습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젊은 시절 이 산에서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자

영세불망의 영산이라 하여 온 산을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으로 금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하네요.

나라를 얻었으니 이름을 바꿀 정도는 별게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금산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 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 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곳이라지요.

 

지질은 중생대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기암괴석을 형성하여 금산 삼십팔경(錦山三十八景)이라

불릴 정도로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하고요.

정상에서는 남해에 있는 크고 작은 섬과 넓은 바다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어

삼남지방의 경승명산지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정상에는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이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쌍홍문(雙虹門), 사선대(四仙臺), 음성굴(音聲窟), 상사암(相思巖) 등이 있어

해마다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는고이라지요.

 

금산의 38경을 알아보니 망대, 문장암(文章岩), 대장봉, 형리암, 탑대, 천구암, 이태조 기단(李太祖祈壇),

가사굴, 삼불암, 천계암, 천마암, 만장대, 음성굴(音聲窟), 용굴, 쌍홍문, 사선대, 백명굴, 천구봉, 제석봉,

좌선대, 삼사 기단(三師祈壇), 저두암, 상사바위, 향로봉(香爐峰), 사자암(獅子岩), 팔선대, 촉대봉(燭臺峰),

구정암, 감로수, 농주암, 화엄봉, 일월봉, 흔들바위, 부소암, 상주리 석각, 세존도, 노인성, 일출경 등이라고 합니다.

 

보리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磎寺)의 말사라고 합니다.

683년(신문왕 3)에 원효(元曉)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普光山)이라 하고 초암의 이름을 보광사(普光寺)라 하였다고 전해옵니다.

 

그 뒤 이성계(李成桂)가 이곳에서 이백 여 일간 기도를 한 후 산신의 영험을 받아 조선왕조를 연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금산이라 하였고, 1660년(현종 1)에는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願堂)으로 삼고

보리암이라 개액(改額)하였고요.

 

그 뒤 1901년에 낙서(樂西)와 신욱(信昱)이 중수하였고, 1954년에 동파(東波)가 중수하였으며,

1969년에는 주지 양소황(梁素滉)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네요.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광전(普光殿)을 비롯하여 간성각(看星閣), 산신각, 범종각, 요사채 등이 있답니다.

문화재로는 큰 대나무 조각을 배경으로 좌정하고 있는 향나무 관세음보살상이 있고요.

이 관세음보살상은 왼쪽에는 남순동자(南巡童子), 오른쪽에는 해상용 왕을 거느리고 있는데,

김수로왕의 부인인 허 씨가 인도에서 모셔왔다고 하나 신빙성이 없다고 하네요.

 

보리암 전삼층석탑(菩提庵前三層石塔)은 높이 2.3m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된 탑이지요.

683년(신문왕 3) 원효(元曉)의 금산 개산(錦山開山)을 기념하기 위하여 김수로왕비(金首露王妃)인

허태후(許太后)가 인도의 월지국(月之國)에서 가져온 파사석으로 원효가 이곳에 세웠다고 하네요.

 

화강암으로 만든 이 탑은 고려 초기의 양식을 보이고 있는데, 각(角) 하성 기단(下成基壇)은

단일석(單一石)으로 되어 2구(軀)의 안상이 새겨지고 옥개석의 처마 받침은 3단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단층 기단(基壇) 위에 형성한 높이 1.65m의 우아한 탑신(塔身)에는 각 층마다 우주(隅柱 : 모서리 기둥)가

새겨져 있고 상륜부(相輪部)에는 보주(寶珠)가 남아 있다네요.

 

조금 더 올라가면 망대(望臺)가 있습니다.

금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로 높이가 705m라고 하네요.

주변 전망을 모두 볼 수 있어 망대라고 했지만, 고려시대부터 여기는 봉수대로 사용하였던 곳이랍니다.

 

봉수대란 전란이 있거나 급히 전할 일이 있을 때 불을 피우거나 연기로 알리기 위해 만든 시설로

이런 봉수대가 연이어 있어 점차로 도읍지로 전해지는 그런 시설이지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봉수대 중 가장 오래된 봉수대라고 합니다.

 

남해 금산에 올라 이곳에서 일출을 바라본다면 불타오르는 여명이 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그런 모습이라고 합니다.

금산의 일출은 3년 동안 덕을 쌓아 볼 수 있다 하며 그 장엄함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를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보리암이 있는 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