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 사림들...

2008. 12. 21. 07:48중국 여행기/서안 장가계, 계림 여행기

이른 아침에 이곳에 도착한지라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중국식당은 아침 일찍 여는 곳이 없단다.

그러니 길거리 음식은 가능한데 먹을 수는 없고 하여 한식당을 찾았다.

정말 맛이 없다.

이번 여행중에 먹은 중국식은 佳人 입맛에 정말 맞았고 인정해 주었는데...

먹다가 맛이 없어서 그냥 나와 버렸다.

이곳 계림의 사람들은 아침을 집에서 먹지 않고 길거리에서 쪼그리고 앉아 국수종류로 해결한다고

한다.

 

그럼 여자는 집에서 아침밥 안 하고 무엇을 하느냐?

아침부터 화장을 곱게하고 가장 좋은 옷으로 갈아 입고 공원에 나와 이웃들과 함께 춤을 춘단다.

원래 이쁜 꽃에 벌 나비가 모이고 새가 꼬인다. 

 

 

그런데 이런새는 사양하겠지?

 

 

정말 이쁘게 차리고 나오면 떼거리로 몰려 오기도 한다.

 

어디 새만 모이냐?

꽃이 아름다우면 벌도 나비도 모인다.

갑자기 우리 일행 여자분들 얼굴에 야릇한 미소가 번진다.

염화시중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靈山에서 梵王이 석가에게 설법을 청하며 연꽃을 바치는데 석가가 연꽃을 들어 대중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런데 다른 모두는 눈만 멀뚱 멀뚱 뜨고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한사람 가섭(迦葉)이라는 친구만

그 참뜻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편의 뜻을 알아 차린다는 말이다.

佳人이 지금 글을 우리 카페와 블로그인 여기에 올렸다.

모두 그냥 읽어 보기만 하고 댓글을 달지 않는다.

아~~ 佳人에게는 정녕 가섭은 없구나.....

지금 왜 이 노래가 흘러 나오는지 아시는가?

여기에도 가섭이 없구나......

 

그러니 다음부터 누가 무엇을 들면 무조건 웃어라.

그래야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우리 속담에도 소문 만복래라는 말도 있다.

미소란 원래 상대를 행복하게 하는 마력을 지닌 원초적인 행위다.


다시 원위치 하겠다.

실제로 이곳의 공원에는 마치 춤바람 난 善男善女들이 춤이 인생의 전부인냥 행복한 미소를

상대에게 보내며 춤의 三昧境에 빠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인생을 즐기고 사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그녀들은 지금 계수나무 꽃 아래서 모여서 이렇게 콧노래를 부르며

서로 아침마다 모여서 춤을 추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매시계화(妹是桂花)   소녀는 계수나무 꽃이랍니다.

향천리(香千里)         향기는 천리까지도 풍기죠.

가시밀봉(哥是蜜蜂)   남자는 꿀벌이랍니다.

만리래(萬里來)         만리 밖에서도 날라오곤 하지요.

밀봉견화(蜜蜂見花)   꿀벌은 꽃을 보고.

단단전(團團轉)         이리 저리 옮겨다니네

 

이들이 자주 부르는 노래란다.

이 얼마나 남자를 유혹하는 말이런가?

 

아~~ 그럼 佳人은 만리 밖에서 날아온 꿀벌이었더란 말이냐?

그런데 맞는 말이다.

화청지에서 양귀비가 佳人에게 "가지마오 오빠"라고 했고 장가계에서 토가족 처녀에게 발길질

세번 했고 야간 열차에서 생면부지 여자와 기인~ 밤을 夜花가 되어 같이 보내지 않았는가? 

 

佳人은 이곳에서 살고 싶다.

마눌님은 그냥 한국으로 보내고 말이다.

이들은 이 시간에 남편을 일터로 보내고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고 이웃 아저씨들과 춤바람에 빠져

오전을 보낸다.

그러니 마눌님은 필히 한국으로 보내야만 한다.

佳人은 남고 싶다.

왜?

물이 좋잖아~~~~ 

봐라~~  강아지도 물이 좋다고 꼬리 흔들고 있다.

 

예전에 중국인들은 평생 목욕을 세 번 했다고 한다.

태어나서 한번.

결혼식때 한번

그리고 죽어서 한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유럽에는 카톨릭 신자들이 많다.

그들이 성당에 가는 방법과 횟수와 똑 같다.

물론 과장된 이야기겠지만.....

 

佳人에게 무수한 추파를 던진 絶對佳人 양귀비를 보라.

지금 막 목욕을 마치고 탕에서 왼발을 내 밀며 佳人을 향해 나온다. 

그녀는 먹고 자는 시간외에는 목욕탕에서 살았다.

어디나 사람과 사는 곳에 따라 다른게 아니냐?

당현종이 그토록 사랑했던 양귀비 사진 다시 올려 드린다.

그러니 그녀는 늙은 당현종 보다 기골이 장대한 안록산의 품이 더 그리웠다.

佳人을 만나 후에야 안록산도 버렸지만......

절대가인은 진짜 佳人을 알아본다 했던가?

 

이곳은 무엇이든지 계수나무와 연관된다.

거리의 가로수도 그렇다.

술, 향수 , 차도 계수나무로 만든다.

桂花酒도 있다.

계수나무 꽃의 종류에 따라 사계수로 나눈다고 한다.

노랑꽃이 피는 것은 금계수.

하얀꽃이 피는 것은 은계수.

빨강꽃이 피는 것은 단(丹)계수.

모두 합하면 4계수다.

 

 

글쓴이 :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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