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의 아침

2008. 12. 20. 00:17중국 여행기/서안 장가계, 계림 여행기

계림의 아침은 우리가 연다.

이제 이곳도 출근 전쟁이 시작 되었나 보다.

자동차와 자전거 그리고 오토바이가 엉키며 전쟁이 시작된다.

 

계림의 첫 인상은 매우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이다.

중국의 인상은 무척 지저분하고 무질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무질서 속에서도 그들 나름의 질서에 따라 살아가는 듯 보였다.

이곳 계림만큼은 중국의 더럽고 지저분한 인상을 말끔히 지워버릴 수 있는 그런 곳임에는

틀림없다. 


桂林山水 甲天下.....

그들이 하는 말이다.

계림의 산수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라는 말이다.

그들의 자부심인지 중국 특유의 오만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기후는 아열대성 기후로 온화하나 겨울에는 2-3도 까지도 떨어져 난방시설이 없는 중국이라

체감온도는 우리의 겨울과 별반 차이가 없단다.

연평균 기온이 19도 정도라니 살기좋은 곳인것 만은 분명하다.


사실 예전에 해외여행중 山水구경은 계림이 최고가 아니었던가?

카르스트 지형으로 독특한 모양의 산 봉우리와 이강이 어우러져 멋진 동양화의 한 폭을 보는듯

하다고 했지 않는가?

그래서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자연 풍치지역이다.

역시 산세가 범상치 않다. 

 

계림을 그들 자신이 내세우는 말.

山淸 (맑은 산.........)

水秀 (빼어난 물...... )

洞奇 (기이한 동굴.... )

石美 (아름다운 돌.... )

이렇게 네 단어로 표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침인 지금 이곳 날씨는 옅은 안개로 山凊하지 못하다.

처음부터 그들이 주장하는것 중 첫번째부터 틀리다.

가이드 말로는 오늘은 날씨가 좋은 편이란다.  

우리 여정 내내 날씨가 나쁘더니만 이곳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도 이곳은 佳人에게는 신세계가 아니냐.... 

 

桂林이란 계수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원래 우리에게는 계수나무가 달에만 있고 토끼가 계수나무 아래서 방아질하고 있다고 윤극영

선생님의 반달이라는 노래로 배워 알고 있다.

그런데 이곳은 거리의 가로수가 계수나무 맞다.

윤극영 선생님이 이곳의 떼거리 계수나무를 잘 모르셨나보다.


반달이라는 노래는 일제 강점기에 나라 잃은 서러움을 달래고 우리의 애환을 어루 만져주기 위해

작곡한 노래이다.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 마리

돗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계수나무는 10월경에 꽃을 피운단다.

그것도 단 3-4일 이라 이곳을 방문해도 꽃을 보기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佳人이 누구냐?

여러분들을 위해 계수나무의 꽃을 피우게 명령했다.

나중에 꽃이 핀 桂花를 보여드리겠다.

냄새 또한 기가 막히게 향기로우나 여러분들께 향기는 전달할 수 없다.

그러나 佳人 혼자서만 맡기로 하고 글로써 향기를 전한다.


계림의 현재 온도 쾌적한 20도.

인구 60만의 아담한 곳.

그러나 이곳의 특산물 계화주라는 술은 53도라고 한다.

한국의 소주는 이곳에서 알콜이 약간 함유된 유사음료수????

 

글쓴이 :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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