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에서 계림으로

2008. 12. 19. 00:33중국 여행기/서안 장가계, 계림 여행기

밖을 보니 컴컴한데 시간이 새벽 4시다.

이제 30분 후면 도착이다.

정시 도착이란 말이다.

중국에 와서 두 번째로 만족하는 일이다.

첫 번째는 맛있는 식사였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짐을 들고 내렸다.

 

지금 노래 제목이 "일어나" 라는 노래다.

왜냐하면 우리가 내릴 역이 가까이 다가왔는데 일어나야 하지 않겠나... 

 

저기 저 중국친구는 어젯밤 저 자세로 아직 자고 있다.

적어도 잠의 신의 경지에 올라 있다.

 

이곳은 새벽 공기가 제법 훈훈하다.

장가계와 서안은 비도 오고 날씨도 제법 쌀쌀했다.

 

짐을 들고 기차역 밖으로 나오니 이곳 계림 가이드가 우리를 반긴다.

조선족 처자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조선족의 조상들은 모두 이곳 중국에 이주한게 100년 정도이다.

그 후손들인 이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말투는 부모의 고향의 지방 사투리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북에서 이주했으면 북한 말투 그리고 경상도에서 이주를 했으면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사용한다.

 

4시 50분 우리를 태운 버스는 고속도로를 내달리며 계림으로 향한다.

계림까지는 아주 가까운 거리라고 한다.

이제는 佳人도 다 안다.

아주 가까운 거리가 어느정도인지.....

그래서 더는 안 속는다.

 

250km로 중국 이곳에서는 아주 가까운 거리가 맞다.

서울에서 거의 대구간의 거리보다 조금 가깝지 않는가?


시내 구간 도로에 오토바이와 사람이 쓰러져 있는게 보인다.

그러나 누구하나 쳐다 보지도 않고 그냥 비켜 지나친다.

중국은 비정한 나라인가?

인구가 많아 사람이 죽어도 누구 하나 눈도 깜빡하지 않는단 말인가?

 

고속도로로 접어드는데 갓길에는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통행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들은 통행료를 지불하는 박스가 없다.


앞에 오토바이 두 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린다.

뒤에 무엇을 실었는데 가만히 보니 돼지를 한 마리씩 실었다.

돼지가 얌전히 움직이지도 않고 그냥 실려간다.

우리차가 추월하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돼지의 머리가 없다.

새벽에 도축장에서 막 잡아 싣고 가는 모양이다.

냉동차로 운반?

여기는 그런 것 모른다.

그냥 오토바이 뒤에 싣고 무조건 달린다.

오늘 머리없는 돼지와 새벽에 같이 고속도로를 드라이브 했다.

유명을 달리한 돼지여 안녕~~~

 

그런데 사진은 못 찍었다.

그래서 베트남 사진 하나 올린다.

베트남에는 한마리가 아니다.

3 마리나 싣고 달린다. 머리도 있다.

역시 더운 나라다. 돼지나 사람이나 모두 벗고 달린다.

 

그런데 이 사람도 하수다.

고수의 사진을 하나 더 보자.

 

수많은 닭들이 대낮에 모두 벗고 오토바이에 메달려 스트리킹을 한다.

베트남은 워낙 더운 나라이다 보니 닭들도 모두 벗고 달린다.

한손으로 운전하며 담배를 피워 가며 여유까지 부린다.

정말 고수의 모습이 아닌가?

택배회사 사장들은 검토하시라.

이들을 데려와 직원으로 채용하면 어떨까????? 

 

중간에 화장실과 주유소만 있는 휴게소에 한번 쉬었다.

중국의 휴게소는 다 이모양 인가 보다.

 

이곳 휴게소에는 많은 화물차들이 주차해 있다.

트럭 넘버를 보니 홍콩에서 온 트럭도 있고 섬서성에서 온 트럭도 있다.

화물차의 이동이 많은 것을 보니 중국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것이 몸소 느껴진다.

 

이제 날이 밝아온다.

조금 더 달리니 계림이 보인다.

산세의 모양만 봐도 계림임을 직감한다.

톨 게이트를 통과하는 시각을 보니 7시 15분이다.

2시간 30분만에 250km 거리를 달려왔다.

시속 100km를 밟고 왔다는 말이다.

 

계림시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는가?

길에 차가 별로 보이지 않고 한가하다.

시내를 들어온 버스는 주유소부터 먼저 들린다.

그런데 주유소는 차량들이 서로 머리를 들이밀고 아비규환이다.

기름값이 오른다고 주유 전쟁이 벌어졌단다.

 

기사양반 시말서 한 장 써야겠다.

관광버스가 기름을 미리미리 넣지 않고 새벽부터 고객을 태우고 일정의 시작을 기름 채우는 일부터

먼저 할 수 있겠는가?

황 따거! 앞으로 잘 해라.

디젤 기름값이 1升에 4.93원이다.

이곳은 기름을 한 됫박으로 계산하나?

됫박은 1L를 의미 한단다.

그러니 우리돈으로 600원 정도이니 한국의 반값도 않된다.  

 

글쓴이 :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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