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대와 천자산 케이블 카

2008. 12. 15. 00:11중국 여행기/서안 장가계, 계림 여행기

미혼대(迷魂臺)와 천자산(天子山) 삭도(索道) 타기

 

버스를 옮겨타고 우리가 간 곳은 미혼대다

말 그대로 이곳에서 경치를 내려다보면 정신이 혼미해 지는 곳이란다.

높은 산에 올라오니 구름과 안개가 더 심해져 미혼대 위에 서도 아래는 구름만 보인다.

그래 맞는 말이다.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으니 진짜로 정신이 혼미하다.

내려다 보니 뭐가 보이냐 ~~~

안개와 구름밖엔 없다.

옆에 이곳에서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우리가 서 있는 발 아래는 깍아지른 천길도 넘는 절벽이다.

그야말로 구름이 없다면 아찔한 곳에 서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올라와 보니 정말 뵈는게 아무것도 없다.

집에 돌아가서 인터넷이나 뒤져보면 날 좋은 날 찍은 사진이 있을게야....

그럼 그 사진 보면 된다. 아무 걱정없다.

 

미혼대에서 천하제일교로 가는 길이 공사중으로 통행이 금지 되었단다.

오늘 스케쥴이 다시 혼미해진다.

미혼대는 佳人에게 또 한번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구나......

원래 계획은 여기부터 걸어서 이정표에 보이는 길을 따라 천하제일교를 돌아 오른편으로 가기로

되어있다.

佳人이 딴지좀 걸었다고 다리 공사 한다고 출입을 금지 시켰나? 

이제 하산밖에는 길이없다.

여기도 또 돈을 따로 낸다.

 

다시 버스를 옮겨타고 산갈을 꼬불 꼬불 돌아간다.

마주오는 버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많이 끼었음에도 기사는 쌩쌩 달린다.

이곳이 홈 그라운드고 이 길에는 눈 감고도 달린다 이 말이지?

그래도 그렇게는 하지 마라...

너는 눈뜨고 달리지만 나는 우리집에서는 눈 감고도 다닌다.

 

바로 코 앞에서 찍었는데도 표석이 비구름 때문에 흐릿하다.

이제 하산하기 위해 천자산 삭도라고 씌여진 케이블 카를 탄다.

이곳이 케이블 카를 타는 곳이다.

 

아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佳人이 神仙이라도 되었나?

절경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면 안 되겠니?

 

케이블 카는 3명씩 양쪽으로 6명 탈 수 있게 되어있다.

내려오며 보니 처음에는 실내에 있는 앞사람 외에는 전부 안개다.

조금 내려오다 보니 가까운 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나마 이런 모습이라도 볼 수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 뿐이다.

케이블 카는 독일의 스키장 리프트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 제품이다.

 

 

 

 

케이블카 유리에도 안개비로 인해 물 방울이 맺혔다.

아니다. 천자산이 佳人에게 미안해서 흘리는 눈물 방울이다.

천자산이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며 흘린... 

 

조금 아래로 내려오니 안개가 걷히며 조금씩 웅장한 산세가 보이기 시작한다.

만약 안개와 구름이 없었다면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을텐데.....

 

이제 무사히 하산하였다.

더 이상 산에서는 볼 것도 배울것도 없다.

이미 得道를 했고 안개와 비로 뵈는게 없기 때문이다.

이런날은 이곳에 오면 정말 뵈는게 없다.

하나는 있다. 

꽃미남 오빠를 찾으며 사진 같이 찍자는 전통복장을 한 원씨 처자들...

 

우리는 북한 식당에서 “반갑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점심 먹고 장가계역으로 간다.

이곳 식당은 북한에서 직접 운영하는데 여성 일꾼들은 한복에 김일성 뺏지를 달고 서빙을 한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날 茶를 내어오는데 식어버린 썰렁한 차다.

비 맞으며 추운 날씨에 들어온 손님에게 썰렁한 차라..... 

그래서 여성동무에게 따뜻한 것으로 바꿔 달랬더니 잠시후 다시 가져와 이것 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따뜻한게 없다고 한다.

따뜻하게 데우면 되지.....

수령님이 가스비를 아끼라고 교육했나? 

이렇게 손님을 접대해서야...

 

서비스가 이래서야 어찌 경쟁력을 갖추겠니? 

역시 사고의 전환은 애초에 포기해야겠다.

그들은 "반갑습니다" 라는 노래를 불러주며 우리를 맞이하나 전혀 반가워하는 눈치가 아니다.

순전히 말로만 반갑다고 하며 표정도 무뚝뚝 하다.

마지못해 일하는 그런 모습이다.

중국식당도 요즈음에는 고객을 위하여 웃고 우리말로 인사도 하는데...

 

북에 아무리 퍼주어 봐라!!!

마음속 깊이 우러 나오는 진실한 마음은 추호도 없는 집단이다.

북이 잘 살기 위해서는 남쪽의 지원이 아니라 먼저 정신 개조부터 하고 사고의 전환부터 해야만

한다.

북에서 맨날 "반갑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10년간 외쳐도 이제는 무감각해진다.

이 노래를 들으면 이번에는 무얼 또 내놓으라고 할까 걱정이 앞선다.

 

  

글쓴이 :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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