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편계곡(金鞭溪谷)

2008. 12. 13. 00:17중국 여행기/서안 장가계, 계림 여행기

 

금편계곡(金鞭溪谷)

10리 화랑을 내려와 입구에서 금편계곡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10분정도 이동했다.

9시 40분이다.

이곳은 깊은 협곡이다.

우리에게 30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금편계곡이란 임금님의 채찍처럼 긴 계곡이란 뜻이며 또 금편암이라는 바위를

계곡물이 휘감아 흐른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전체 길이가 7.5km의 긴 협계이다.

전부 다 보기 위해서는 몇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런 시간이 주어지는게 아니다.

 

입구에서 바라보는 기암들도 범상치 않다.

계곡 속으로 들어가면 천여개의 봉우리들이 양쪽으로 우리 일행을

환영하기 위해 열병하듯 서 있고 수만가지 꽃과 나무들이 우거져 조용하고

호젓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이곳에서도 우리가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 언제 찍었는지 모르게 사진을 찍고

금방 컴퓨터 모니터에 올리고 한국말로 사모님 미인,

사장님 꽃미남을 외치며 사진을 사라고 한다.

 

 

30분의 시간밖에 없어 15분만 걸어 들어갔다 내려와야 한다.

계곡이 깊을 뿐 아니라 날씨마져 잔뜩 찌푸려 있어 오전인데도

주위가 벌써 어둑 어둑해 진다.

사진 뒤에 보이는 집의 불 빛이 창문으로 세어 나온다.

이곳까지 걸어오니 딱 15분 걸린다.

그래도 여기에 왔었다는 증명사진만 찍고 내려가야 한다.

 

 

입구의 강택민이 장가계라로 큰 바위에 붉은 글씨로 一筆揮之로 갈겼다.

그래서 佳人도 이곳까지 왔는데 한마디는 하고 가야겠다.

강택민이가 하면 佳人도 한다.

 

胎初에 하늘이 열리며 천둥소리 들리얏고

 

狂風이 몰아치고 비가 왔나니.....

人間의 심장이 처음으로 고동치며....

 

두발로 힘차게 딛고 서니 

大地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구나.

 

세상이 시작되며

이곳에서 갈라지고....

 

천둥소리 들린후에

여기에서 솟았고나....

 

천하절경 자랑터니

어찌그리 숨었는고....

 

佳人이 부끄러워.

 

 

안개속에 숨는구나.....

 

佳人이 쓴 글을 주며 바위에 세겨 놓으라고 하였더니 낙서는 사양한단다. 

 

 

탑바위 까지 올라가니 15분이 되었다.

시간이 부족해 임금님의 채찍이 얼마나 긴지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중국 사람들이 여기 금편계곡에서는 채찍 가지고 또 장난친다.

중국사람들 정말 자꾸 그런 거짓말 하면 佳人에게 채찍으로 맞는다.

계곡의 폭은 좁고 흐르는 물의 양도 많지않아 조용하다.

물도 무척 맑다. 

 

 

입구에는 야생 원숭이들이 바글바글 거린다.

그 원숭이들이 돌처럼 앉아 한국 관광객이 던져주는 과자를 기다리고 있다.

어쩌다 손오공의 후예들이 망부석이 되었나?

마치 자기들도 돌이라 한다.  

이제 중국의 개방과 함께 심산 유곡에 살던 원숭이들조차 한국의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을 것의 달콤함에 빠져 심산 유곡을 버리고

이곳 입구로 나와 있더란 말이냐?

 

원숭이에게 물어보니 한국 관광객이 제일 좋단다.

왜?

먹을것을 던져주니까.....

이 지역은 한국 관광객이 주민들만 먹여 살리는게 아니고 원숭이들까지 먹여 살린다.

그러나 야생 원숭이로 성격이 난폭하여 항상 조심해야 한다.

절대로 입에다 넣어 주어서는 않되고 멀리 던져주어야 한다. 

 

 

이곳에 들어와서는 들리는게 한국말 밖에 없다.

전혀 의사 소통에 지장이 없다.

원숭이 조차도 우리말을 알아들을(?) 정도다.

아~~ 이런~~ 佳人도 중국에 오니 점점 뻥이 늘어간다.

그러니 이곳은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 관광지가 맞다.

이제 왔던 길을 다시 돌아 내려가야 한다.

좁은 골짜기에 양쪽으로 깍아지른 절벽으로 되어있다.

 

 

佳人이 눈길을 던져 놓으면 그곳이 仙境이고 거기가 절경이다.

이곳은 조용하고 호젓하게 계곡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겨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니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도 좋다.

지금 흐르는 이런 조용한 노래를 들으며....

그러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가수가 되고 신선이 된다.

그래서 오늘 佳人은 神仙이 되었다.

  

글쓴이 :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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