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 속으로

2008. 10. 14. 00:28중국 여행기/소주, 항주, 상하이 여행

이제 안으로 들어가자.

1990년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허름한 현판이 입구에 붙어있다.

 

입구를 들어서니 표 검사를 하고 그 안쪽을 들여다 보니 태극기가 보인다.

국내에서 보는 태극기와 외국에서 보는 태극기는 느낌이 다르다.

하물며 이곳 임시정부에 걸려있는 태극기를 보고 생각이 없다면 대한민국 사람이 아닐 것이다.

오래전 외국 여행을 할때 비행장에 서 있는 대한항공의 태극 마크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테극기가 심장의 박동을 빨리 뛰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태극기보다 이상한 한반도기에 더 열광들을 한다.  

 

이제 안으로 들어왔다.

벽에는 임시정부 요인들의 사진이 걸려있고 빛바랜 태극기가 우리를 반긴다.

"님들이 계셔서 우리가 지금 이렇게 독립된 조국에서 편히 살고 있습니다"

조용히 마음 속으로 묵념을 올려본다.

 

그 안쪽에는 부엌이 자리잡고 있다.

무척 초라하고 검소한 모습이다.

 

이곳은 아마 식사를 하셨던 그런 방으로 보인다.

간단한 가구와 탁자 위에 찻잔 몇개....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밑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이다.

의자의 가운데를 들어내면 그 안에 통이 하나 마련되어 있다.

물을 내릴 수 없는 일종의 개량식 좌변기다.

 

우리는 이제 좁은 계단을 통하여 2층으로 올라간다.

건물 자체가 몹시 협소할뿐 아니라 계단은 두사람도 같이 못 올라갈 정도로 좁다.

 

2층에는 김구 선생님 집무실이 마련되어 있고 밀납 인형이 앉아서 우리를 맞이한다.

그 오른쪽에는 간이 침대가 놓여져 있다.

"거기 뉘시우? 왜 김구 선생님 자리에 앉아 계시우?"

 

 

 

 

벽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쓰신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자는 愛己 愛他의 액자가 걸려

있고 그 오른편에 석오 이동녕(李東寧) 선생님이 쓰신 광명(光明)이란 액자가 걸려 있다.

 

전시된 당시의 자료 몇점을 살펴보자.

 

 

 

이 사진은 임시정부 건물의 단면 모형도 이다.

3층 건물로 한층의 바닥면적은 10평 남짓 정도의 작은 크기다.

1층은 외부인 대기장소로 보이고 2층은 집무실, 3층은 침실이다.

그리고 가운데 계단이 있고 뒷쪽 1층이 부엌이고 2층이 접견실이다.

이 사진만 보면 임시정부 청사는 다 본것과 진배없다.

 

바닥은 마루바닥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다른 전시물도 살펴보자.

이봉창(李奉昌)열사 사진이다.

선생님은 수류탄으로 왜왕 히로히토를 폭살하려다 실패한 비운의 항일투사이시다.

 

임시정부 헌장 초안이다.

대한민국의 기틀이 된 그런 자료이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임" "주권은 인민 전체에게 있슴" 등등등.....

초안이라 수정과 삭제를 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대한민국 인민은 원칙상 한민족으로 한다고 되어있다.

요즈음 다민족 사회로 진입하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나보다.

 

아래 사진은 윤봉길의사 사진이다.

홍구공원에서 물병 폭탄을 투척하신 매헌 윤봉길 선생님이다.

어렸을때는 의사(義士)를 병 고쳐주는 의사로 알았다.

홍구공원에 있는 매헌 기념관은 나중에 사진과 함께 다시 올리겠다.

 

혹시 여러분들은 의사(義士)와 열사(烈士)의 차이를 아시나요?

의사 : 나라를 위하여 무력(武力)으로써 항거하다가 의롭게 죽은 사람(안중근, 윤봉길)
열사 : 나라를 위하여 맨몸으로 저항하다가 죽음으로써 높은  지조를 나타낸 사람(이준열사)

다시 말해 열사와 의사의 차이는 맨몸 저항이냐 무력 항거냐에 따라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의사는 '뜻을 이루고 돌아가신 분'을 말하며  열사는 '숭고한 행동이
있었음에도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밖으로 나와보니 큰 길쪽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라는 표식이 있다.

 

오늘은 임시정부 청사를 둘러봤다.

佳人의 카메라를 따라서 보셨다면 이곳은 다 보신게다.

밖으로 나오는 곳에서는 기념품들을 팔고 있다.

기념품을 사는 일이 애국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중국 정부에서 장사를 한다.

이곳에 입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 온다.

여기에 들어오기 위하여 수백명의 한국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 들어 왔다.

과연 이 돈으로 얼마나 이곳에 중국 정부에서 재투자를 하는가?

 

임시정부 청사 주위에 그들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명의 한국인이 벙문을 할텐데 주차장 조차도 마련하지 않고 길가에 불법주차와

위험한 횡단보도를 건너게 한다.

우리의 애국심을 건드려 중국 정부가 장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과연 우리들이 기념품을 사는 일이 애국하는 일일까?

 

내일은 카페촌인 新天地라는 거리를 살펴보자.

 

글쓴이 :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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