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임시정부 유적지

2008. 10. 13. 11:38중국 여행기/소주, 항주, 상하이 여행

이제 우리는 상해임시정부 유적지에 도착했다.

중국 여행 첫 방문지로 이곳을 찾게 되다니....

그냥 옷깃을 여미게 된다.

 

우선 차에서 내려 길을 건너려는데 한국인들을 태운 20여대의 관광버스 행렬이 좁은 2차선 도로의

한 차선을 거의 메우다시피 막아버렸다.

이곳 방문객들은 모두 한국사람들이다.

하긴 어느 외국인이 이곳에 관심이나 가질까?

 

길을 건너야 하는데 인도에는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길을 막고 서있고 지나 다니는 차들은

양보라고는 모르니 정차해 주기를 기대한다는게 사치일까?

생명을 담보로 알아서 건너가야 한다.

횡단보도는 있으나 이곳은 중국이라 지나는 차들이 양보란 없다.

자동차의 경적은 왜 그리 경쟁적으로 크게 울리는지....

 

길을 건너니 입구는 주택가 골목안에 있다.

골목길 안쪽도 역시 무질서다.

서민들이 사는 동네라 빨래도 양쪽 건물에 줄을 메어 걸어 놓지를 않나 전선은 매우 어지럽다.

워낙 습도가 높은 지역이라 빨래를 건물 밖에다 저리 건단다.

망칙하게 심지어 여자들 속옷도 밖에다 걸어 놓았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야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마당로 306농(馬當路 306弄)...

희롱할 농자는 중국에서는 골목이란 말로도 쓰인다. 

그러니 상해 임시정부청사가 마당로 306 골목에 위치 한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있는 한자와는 틀리다.

글자 또한  簡體字로 쓰여 있어 한문을 잘 모르는 佳人은 읽고 이해 하기가 어렵다.

 

입구에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대기중인 사람들이 많다.

그냥 들어가면 장소가 협소하여 인원을 제한하여 들여보낸다. 

이곳에는 참관권이라는 표를 구매하여 입장한다.

우리민족 기념관을 중국정부에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

중국돈 15원... 그러니 우리돈 2.500원 정도다.

우리 국민들의 정신적인 혼이 서려있는 곳을 중국 정부가 돈벌이에 이용한다.

나라 잃은 서러움의 댓가를 우리 후손들은 아직도 지불해야만 했다.

 

우선 건물 내부를 보기전에 30명 정도가 들어갈 작은 방에서 10분 정도의 비디오 부터 본다.

모 여행사에서 기증한 PDP TV가 전면에 걸려있고 그 아래 김구 선생님의 흉상이 있다.

 

그 내부 왼쪽 벽에는 김구선생님의 평소 지론이셨고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신 상징인 양심건국(良心建國)이라고 쓴 액자가 걸려있다.

지금 우리의 지도자들은 얼마나 양심적으로 나라를 이끌고 있을까?

 

맞은편 벽에는 임시정부의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지도가 있다.

일본군을 피하여 상해 - 항주 -  장사 - 광주 - 유주등을 거쳐 중경에 이르는 이동로를

표기하여 놓았다.

 

그리고 앞쪽에는 선생님의 흉상이 자리잡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임시정부 부녀국 여성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당부하셨다고 한다.

일상시에는 국 한 그릇에 반찬 두 가지 그리고 손님이 오시면 국 한 그릇에 반찬 하나 추가하여

반찬 세 가지로 대접하라고 하셨다.

이것이 저 유명한 백범 김구 선생님의 일탕 이채 삼채식(一湯  二菜  三菜食)이다.

이는 소식(小食)에는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셨다.

그 첫째가 적게 먹는 소식무병(小食無病)이요,

그 다음으로 검소하게 먹는 소식(素食)은 검약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들은 너무 잘 먹어 서구적인 성인병으로 고생을 하고 비만으로 살빼기에 돈을 들이고

있으니 한번 김구 선생님의 일탕 이채 삼채식의 지론을 새겨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오늘은 여기까지다.

이곳에 오면 한국사람은 누구나 옷깃을 여민다.

You raise me up 시키기 때문이다.

내일은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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