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도착

2008. 10. 13. 11:37중국 여행기/소주, 항주, 상하이 여행

중국 동방항공은 또 제 마음대로다.

지난번 여행때도 비행기가 뜨지 않아 하루를 서안에서 더 보낸 기억이 있다.

원래 출발 시간은 오후 3시 55분인데 어제 오후에 1시 55분으로 두시간이 당겨졌다고 연락한다.

물론 귀국시간도 오후 4시에서 6시로 변경되었다.

중국 비행기는 니 마음대로 하세요.....

중국 항공과 佳人은 서로 궁합이 맞지 않나 보다.

 

약 두시간의 비행끝에 현지시간 오후 3시에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에 도착했다.

중국과는 한시간의 시차가 있다.

푸둥이란 상하이를 가로질러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황푸강(黃浦江)을 중심으로 서쪽은

푸시(浦西)라 하고 동쪽은 푸둥(浦東)이라고 한단다.

중국의 대부분 강은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데 황푸강은 남에서 북으로 흐른다.

 

공항을 나오자 우리 일행은 준비된 버스를 타고 상하이 시내를 향했다.

몇년전 북한의 김정일이가 이곳 상하이를 방문하고 천지개벽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했지?

말 그대로 시내로 접어들자 고층건물과 복잡한 고가차도가 상하이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불과 100년전에는 상하이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

동방명주에서 내려다 본 상하이 푸동지구는 佳人의 눈을 의심케 한다.

 

아편전쟁에서 패한후 청나라는 서구 열강들의 압력에 굴복하여 이곳도 서구인들이 들어옴으로

유럽의 열강들은 경쟁적으로 당시의 최고의 건축기술로 와이탄(外灘)을 위시하여 여러곳에

현대식 건물을 지으며 천지개벽이 시작되었다.

당시 청나라의 관리였던 임칙서는 난징(南京)조약으로 패전의 책임을 지고 귀양길을 떠나던중

서안에 들러 비림(碑林)의 현판을 쓰며 자신의 꿈이 꺾인것에 대한 한으로 비(碑)자의 획 하나를

빼고 쓰며 다시 돌아오면 마져 쓰겠다고 하고 갔으나 결국 그는 그의 꿈을 이루지 못한 체

귀양길에서 돌아 오는 중에 병사(病死)하고 말았다.

 

지금 이렇게 무서울 정도로 도시가 변하였으나 그들의 교통질서는 무법천지와 같은 무질서로

좌우지간 역시 무섭다.

뒷골목에 아직도 허름한 건물로 대조를 이루고 질서를 무시하는 많은 차량으로 정신이 없다.

모든 차량은 그냥 "내 마음대로 할께요"다.

양보와 질서란 내가 하면 그게 질서 인냥 태연하다.

갑자기 끼어들기는 양반이고 중앙선을 넘어 달리기, 그리고 아무데서나 유턴에 좌회전이다.

중앙선? 물론 있다.

그냥 도시 미관상 그어놓아 적당히 알아서 가라는 무의미한 선일 뿐이다.

 

마치 어린이가 덩치만 훌쩍 자랐으나 아직 정신연령은 그대로라고 보면 딱 들어 맞을것 같다.

하늘을 찌르는둣한 고층건물과 소득이 10.000달러이고 중국 근대화의 상징인 상하이......

그러나 뒷골목에는 과거가 그대로 남아있고 큰 길가에는 현재와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가

바로 상하이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곳이 과연 사회주의 국가인가 할 정도로 외제차가 넘쳐난다.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모델의 차들이 분주히 그리고 무질서하게 오간다.

하긴 중국제는 자기네들도 못 믿는 모양이다.

요즈음에는 중국에서 외국 자동차를 직접 생산한다.

이렇게 복잡한 도로에서 아직도 전기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중국에서 기원전인 2.000년 전의 역사를 보려면 시안(西安)을 가고

700년의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北京)으로 가고

100년의 역사를 보려면 상하이(上海)를 가고

10년의 역사를 보려면 심천(深川)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상하이는 조그마한 어촌에서 지금 100년전에 서구의 여러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지어진

유럽풍의 석조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오히려 관광자원이 되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들이고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와이탄거리에는 아직도 그때 건물들이 남아있고

하루에도 수십만명의 외국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상하이의 젊은이들의 야간 데이트 장소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서로 팔장을 끼고 오늘 밤 데이트 할거다.

마오쩌둥이 중국대륙을 통일한 후 지금은 중국정부 소유의 건물이 되어버렸다.

 

 

 인구 13억(사실 정확한 숫자를 중국정부도 모르지?)의 나라....

상해면적 서울의 8배 그리고 인구 1천 7만명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도 도시화로 시골 사람들이 대도시로 몰려 들어와 2천 5백만이 넘을 것이라 한다.

이것도 아마 상하이 시정부에서 정확한 상하이 인구를 모를껄?

왜냐고?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으니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주민등록을 할 수 없으니까.....

상하이 정부도 모르는데 佳人이 어찌 알꼬?

 

우리는 중국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상하이에 도착했다.

 

이제 우리는 첫 방문지로 우리 대한민국 마음의 고향인 상해임시정부 유적지로 향한다.

내일은 김구 선생님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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