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16. 00:28ㆍ중국 여행기/소주, 항주, 상하이 여행
이제 밥 먹고 갑시다.
이곳은 우리가 저녁식사를 하는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 첫번째 현지식이다.
태가촌이라는 상하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음식점이란다.
원래 베이징에 본점이 있고 상하이는 분점이란다.
이곳은 중국의 56개 민족중 태족이라는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밥도 먹고 쇼도 공연하는 극장식 식당 같은 뭐 그런 곳이다.
주차장은 단체 관광객을 태우고 온 버스들로 이미 만원이다
식당 입구에도 식사를 하러온 관광객들로 시장바닥 같다.
얼마나 유명하길래 이렇게 기다려가며 먹어야 하나.....
식사를 하러 자리를 잡고 앉자 잠시후 음식이 나온다.
그런데 수저를 제때 주지 않는다.
그래서 기다리는건가?
뭔가 어설퍼도 어설프다.
지난번 식기 때문에 고민을 했기에 이번에는 유심히 식기를 살펴보았다.
물기도 제거하지 않고 그냥 나온다. 그냥 물에 담궜다가 꺼내온거냐?
중국 식당들은 왜 그러니....
여러분들도 식기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거의 8-90%가 깨끗하지 않습니다.
식당안으로 들어와보니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우리나라 관광객과 서양 관광객이 뒤섞여 넓은 홀을 가득 메우고 모두들 한끼의 식사로
먹고 살자고 생존경쟁을 하는 그런 곳이다.
말하기는 중국에서 소문난 요리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佳人이 먹어보니 그냥 중국요리다.
뭐가 틀리는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밥이 나오고 생선튀김이 나오고 마파두부, 계란탕, 야채 몇종류 그리고 돼지고기에 탕슉~
예전에도 서안에서 먹었고 계림에서도 먹어 보았지만 지방의 차이는 모르겠고
전부 중국 요리라고만 생각 되어진다.
식사가 한꺼번 나오지 않고 자꾸만 뜸을 들이다 나온다.
위에 있는 외국인도 다음에는 뭐가 나오는지 신경 쓰이나 보다.
이럴때는 정말 고민이 된다.
지금 먹은게 마지막 요리인가?
아니면 더 나오는가?????
배를 채워야 하나?
아님 비워 두어야 하나.....
우리 체질에는 그냥 한 상 떡허니 받아놓고 이것 저것 먹어 보는게 맞는데....
왜 이리 佳人을 걱정하게 만드는겨?
그래도 밥을 먹고 나면 행복해질겨~~
걱정 붙들어 매셔~~~
원래 태족은 손님이 오면 빨간색 실로 여자는 오른쪽 손목에 그리고 남자는 왼쪽 손목에 메어
준다고 한다.
뭐라나... 행운을 가져다 준다나?
그런데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메어주지 않는다.
그러면 행운을 주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정말 인심 고약하네.....
식사를 다 마치고 나오려는데 공연이 시작된다.
나오다 말고 구경이나 조금하고 갑시다.
그래도 한국 손님이 많다고 아리랑을 피리로 연주하는 센스도 보여준다.
그런데 공연이라는게 佳人은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그 춤이 그 춤이지 태족의 춤이 뭐가 다른가....
참 무식한 佳人이다.
그런 춤 다 때려 치우고 맛있는 요리나 더 준비해라....
그리고 제발 식기나 깨끗하게 닦아라.....
우리도 밥 다 먹었다.
그런데 디저트도 주지 않는다.
종업원도 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뭐 디저트라고 해봐야 과일 몇 쪽 주겠지?
왜 우리는 저기에 주는것 안 주느냐고 물어보면 그때서야 갖다 준다.
중국에서도 따지면 권리를 찾을 수 있다.
밥 다 먹고나니 피곤해도 얼굴이 펴지고 행복해 보인다.
배부르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배가 부르면 뱃가죽이 늘어나고 늘어난 뱃가죽은 피부를 끌어 당긴다.
그래서 눈꺼풀(정확한 표현이다)도 끌어 내린다.
그래서 졸립다.
음식을 먹고 만족하는 것은 짐승이나 사람이나 다 똑 같다.
다만 사람은 더 몸에 좋고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을 찾아 다니며 먹고 짐승은 있는데로 주는데로
먹는다는게 다를 뿐이다.
그래서 오늘 佳人은 짐승이 되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이 있다.
중국에서 전통 가무 공연이라고 하면 거의 모두 배꼽을 내 놓고 춤을 춘다.
이게 정말 전통적으로 배꼽을 들어 내놓고 살았다는 건지 아니면 관광객들을 위한
위장 전술인지 알 수가 없다.
우리민족의 공연은 부채춤이라든지 사물놀이는 숨을 멋게 하는 강렬함을 지녔는데....
그냥 배꼽만 보여주고 손장난에 허리운동 그리고 빙그르 도는게 전부처럼 보인다.
우리는 이곳에서 저녁을 먹고 상하이가 자랑하는 야경을 구경하러 간다.
이름하여 황푸강 야경 크루즈....
밥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어디든지 가 보자.
글쓴이 :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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