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여행을 떠납니다.

2008. 5. 19. 00:55중국 여행기/소주, 항주, 상하이 여행

집을 나서 여행을 한다는 것....

오랜 시간이든 짧은 시간이든

언제나 가슴이 설레이고 흥분이 된다.

 

佳人에게 어느 분이 말했던가?

길바람이 단단히 났다고....

 

우리네 삶 자체가 나그네의 삶이 아니던가?

마치 바람에 휘둘리는 티끌과 같은.....

티끌보다 작은 우리네 삶은 무슨 희노애락이 그리 많은지,

욕망은 또....

 

佳人도 마눌님도 큰 병치레를 하고난 후 이제까지 살아온 세월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한번 왔다 가는 우리네의 삶....

그래 잠시 머물다가 가는 인생이지....

 

그래서 떠난다.

그리고 생활방식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또 새로운 풍경을 본다는 것이 佳人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즐거움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큰 돈과 오랜 시간을 투자하며 떠나는 여행이 아니고 그냥 잠시 훌쩍 떠난다.

대한민국 독립의 염원을 간직한 도시이며 중국 근대화의 상징이라는 상하이(上海), 

춘추 전국시대에 吳나라의 수도였으며 동양의 베니스라는 운하의 도시 수저우(蘇洲),

그리고  越나라 수도였고 서시의 고향인 항저우(杭洲)를 살그머니 눈요기만 한다.

 

나이가 들면서 젊은시절 내 능력만 믿고 마음 내키는대로 살아온 일들이 이제 하나 하나

후회스럽고 미안한 마음에 마눌님을 모시고 그냥 훌쩍 떠난다.

젊은이들 처럼 우리도 MP3 하나 목에 걸고 카메라만 달랑 들고 떠난다. 

 

둘이서 이렇게 나다니는것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아니지....

몰랐던게 아니고 일부러 외면하며 살았지....

이제 나이가 들어가며 부부는 서로가 친구처럼 또 연인처럼 이렇게 돌아다니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이것은 젊은시절 연애하던 그런 감정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래서 둘이 또 떠난다.

 

사실 나중에 무릎팍에 힘이 빠지면 마눌님에게 따뜻한 밥이라도 앉아서 얻어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점수를 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사실 마눌님이 佳人보다 4살이 적으니 누가 더 오래 살 수 있을까?

다분히 계산적인 아부다.

 

푸 하하하하~~

 

30여년간을 마눌님은 佳人에게 봉사했으니 이제부터 30년을 佳人이 봉사를 해야

서로 공평한게 아닌가?

우리 부부는 철저히 Give and Take다.

  

자~~

이제 오늘부터 우리 부부 떠납니다.

  

글쓴이 : 佳人

 

사진 :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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