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성(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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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두로 대령할까요?
위에 보이는 사진이 카이펑 개봉부에 전시한 포청천의 모습으로 실제 모습과 얼마나 닮았는지 알 수 없지만, 드라마를 통하여 우리에게 무척 친근한 사람이지요.우리가 알고 있는 포청천은 실재 인물로 북송의 사람이라 하네요. 송나라 제 3대 황제인 진종(眞宗)인 조항(趙恆)이 남긴 계론백관(戒論百官)이라는 글로아마도 모든 신하가 해야 할 덕목을 말한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깨끗한 마음을 가져라,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 일하라 등등...어디나 어느 시대나 이런 종류의 복무 방침은 있지 않겠어요?집에도 가훈이 있고 회사에는 사훈이 있고 학교에도 교훈이 있는데... 모두 잘하고 있었다면 쓸데없는 말이겠지만, 그 시대도 그저 그런 시대였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수..
2012.07.06 -
개봉부 안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작두를 대령하라는 포청천의 불호령이 들리는 듯한 곳인 이곳이 개봉부입니다. 옛 모습은 모두 누런 황하가 삼켜버린 카이펑.. 지금 만든 개봉부라는 곳은 그야말로 재연해 놓은 어설프기 짝이 없는 민속촌과도 같은 곳으로 이곳 개봉부는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찾아온다면 실망 그 자체입니다. 재연해 놓으려면 그럴듯하게라도 만들지 도대체 어설프기에 보는 사람이 안타깝습니다. 입구에 서서 바라보았지만, 포청천이 보이지 않습니다. 문표의 그림에는 포청천이 문 옆에 나와 있는데... 아직 근무 중인가요? 오늘 작두 쓸 일이 많은가요? 바쁘다는 핑계로 나오지 않는다면 나중에 포청천이 우리 집에 와도 문 열어주지 않을 겁니다. 일단 개봉부 입구에 있는 부문의 누각 위로 올라갑니다. 원래 귀한 손님을 영접할 때 개봉부 앞까지..
2012.07.05 -
천년 전의 삶이 청명상하도에 그대로...
어제는 하남성 박물원을 들러보다가 폐문 시간이 다 되었다고 퇴실하라 해서 다 보지 못하고 돌아왔기에 오늘은 사실 황하풍경구라는 곳으로 가려고 했으나 박물원이 못내 아쉬워 다시 가기로 하고 인공적으로 만든 큰 바위 얼굴이 있는 염제, 황제 두상이 있는 황하풍경구는 과감히 포기합니다. 우리 부부가 우리의 조상도 아닌 염제, 황제를 만나지도 않고 그냥 가버렸다고 뭐라 하겠어요? 이제 북송의 도성인 동경성 안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대신 천 년 전의 민초로 살았던 옛날 사람을 만나보렵니다. 오늘은 옛날 그림 속으로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녀 보렵니다. 그 당시, 북송에 살았던 사람도 아침은 차 한 잔을 마시며 시작했나 봅니다. 차향으로 아침을 열었고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며 코끝을 간지럽히는 차향에 흠뻑..
2012.07.03 -
청명상하도는 타임캡슐입니다.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청명상하도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카이펑에 가서 그곳에 만들었다는 청명상하도 공원을 가려고 했지만, 여기서 자세히 보면 그곳에 더는 볼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꿩 대신 닭이라 했나요? 그럼 여기 박물원에 있는 게 닭이고 그곳이 꿩이겠지만, 사실 여기는 입장료도 없는 곳이라 더 좋아 보이니 여기는 닭이 아니라 치킨인가요? 일을 마친 덜수가 오늘 받은 품삯으로 파라솔을 친 주막에 앉아 탁배기 한 장 걸치며 주모와 노닥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며 은근한 눈빛으로 주모의 손도 슬그머니 잡아봅니다. 아마도 덜수는 오늘 집에 들어가 덜순이에게 혼이 날지도 모릅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후 마시는 탁배기 한 잔이 덜수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고 행복의 첫걸음이라고 하는데..
2012.07.02 -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 그림 속의 비밀
11월 5일 여행 26일째 어제 우리 부부는 이곳 하남성 박물원을 구경하다 4시 45분 폐관 시간이 다되어 박물원을 나와야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모든 스케쥴을 취소하고 다시 박물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이 우리가 한 행동을 보고 바보 같은 짓이라 비웃을지 모릅니다. 그 이유는 청명상하도라는 그림을 보다가 깜짝 놀랄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일찍 박물원에 도착해 제일 먼저 2층 8 관람실로 직행합니다. 바로 그곳에 청명상하도가 비록 모사작품이지만, 그림과 미니어처로 만든 것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좋으면 이런 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왜? 자유 여행이니까! 그러나 이 꼭지의 글을 다 읽으신 후에는 왜 우리 부부가 두 번이나 박물원을 들려 청명상하도를 보았는지 이해하리라 생각합..
2012.06.30 -
당삼채와 그 밖의 도기들
정신이 빠져 유물을 살펴보고 있으려니까 정복을 입은 사내가 뭐라고 합니다. 눈치를 보니 이제 박물원 문 닫을 시간이 가까워진 듯합니다. 잠시 시간을 보내려 박물원을 찾아왔지만, 이곳에는 볼 게 무척 많습니다. 그만 유적에 눈이 팔려 정신없이 바라보다 보니 시간이 제법 많이 지났나 봅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아직 보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 그만큼 이곳은 볼 게 많다는 말이 되겠네요. 당삼채라는 도자기도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당삼채(唐三彩)는 중국 당나라 시기의 도기로 삼채 유약을 사용한 것이라 합니다. 당나라 때 삼채 유약을 사용해 만들었기에 당삼채라는 이름을 붙였나 봅니다. 주로 장안이나 낙양 귀족들의 장례용으로 제작되었고 묘 능에 함께 묻어두는 풍습이 있었고 물론, 후기로 접어들며 여인들의 장식으..
2012.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