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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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의 저녁
오늘 아침에 숙소를 나와 길을 걷는데 누가 뒤에서 "오겡끼 데스까?" 한다. 뒤를 돌아보니 웬 여자가 불쑥 인쇄물 한 장을 내민다. 펼쳐보니 일본어로 된 하노이와 구시가지의 자세한 지도에 맛집, 가격 그리고 환전 요령 등 잘 만들어진 아주 큼지막한 지도를 내민다. 일본인들을 유치하기 위하여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는 지도였다. 佳人은 "고맙습니다" 하고 받았다. 하노이에 있는 동안 최고의 정보지가 되었다. 길을 가다가 태극기를 발견했다. 건, 곤, 감, 리의 4궤가 틀리게 걸려있어 들어가 뒤집어 제대로 해 주고 나왔다. 여행 내내 만나는 사람마다 일본인으로 오해받고 또 중국인으로 오인해 "니 하오"하면 佳人도 헤어질 때 "짜이 지엔"하고 인사했다. "헬로~"하면 "하이~" 하고 영어로, "안녕하세요"하면 한..
2008.12.18 -
하노이 성 요셉 성당
호아로 수용소에서 다시 방향을 북으로 돌린다. 일단 호안끼엠 호수로 다시 올라왔다. 화룡관이 있는 방향으로 호수의 물이 넘쳐흐른다. 호수 가운데 있는 거북섬이 물에 잠겼다. 거북이가 혹시 익사? 일단 화룡관 건물이 있는 곳으로 올라왔다. 앞에 보이는 버스를 타면 시내 투어를 한 바퀴 하고 다시 이 자리로 온다. 시내 투어 비용 3.000동(270원) 호안끼엠 호수의 물이 이쪽으로 넘쳐 도로로 흘러 나온다. 그러면 도로보다 호수 수면이 더 높다는 말인데.... 우리는 호안끼엠 호수의 중간에 있는 서쪽 길로 접어들어 2분 정도 잠시 걸어 바로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성당을 찾았다. 이곳이 성 요셉 성당이다. 사진으로 보면 고색창연하여 그럴 듯 하지만 실제 눈으로 직접 보면 보수 관리되지 않아 흉물스럽다..
2008.12.17 -
하노이 호아로를 걸어서...
튼튼한 두발이 있다면 걸어서 시내 투어를 하자. 환갑 먹은 우리도 걷는데 가짜 택시가 판을 치고 무서운 쎄움과 헬멧 대신 바가지 쓰고 타는 씨클로는 글쎄? 원래 합법적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장사는 바가지 장사 뿐이라던데....... 오늘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세워진 호아 로라는 수용소를 걸어서 가 보자. 화룡관에서 노란 선을 따라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그리 먼 길이 아니다. 입장료는 5.000동이다. 걸어가면 그들에게 가까이 그리고 깊숙이 다가갈 수 있고 느껴볼 수가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서대문 형무소와 유사한 곳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던 사람들이 수용되거나 처형된 곳이며 월남전 때는 미군들의 포로수용소로 사용된 곳이다. 수용소 정문이다. "마눌님~~ 문 잠겼어요~..
2008.12.16 -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주변
아침을 먹은 후 무조건 빗속을 걸었다. 우선 옥산사라는 사당이 있는 호안끼엠 호수로 내려갔다. 하노이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호수란다. 호안끼엠(還劍) 호수는 거북이가 칼을.... 어쩌고저쩌고.... 모두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다. 어디에 가나 이런 이야기는 전해진다. 비가 많이 내려 사당 내부는 문이 잠겨 있다. 그래도 사당 안에만 잠겨 있어 입구를 지나 다리위 까지는 갈 수 있었다. 응옥선이라고 하는 옥산사 사당 앞 "산은 높고 물은 맑다?" 어디에 산이 있고 맑은 물이 있단 말인가? 움직이는 용과 뱀 그림자가 어디에 비치나? 오호라~ 베트남 글자 위에 성조를 표시한 지렁이? 이들은 예전에 한자를 썼으나 지금은 한자를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멀리서 바라 본 사당으로 건너가는 다리.... 호수가..
2008.12.15 -
하노이에서의 아침식사
여행 2일 차. 새벽 4시에 눈이 떠진다. 그래 봐야 한국 시간으로는 6시. 밤새 내리는 빗소리 때문이고 첫 배낭여행이라 걱정도 되고.... 베트남 사람들이 부지런하다꼬? 그래 봐야 우리보다 2시간이나 늦다. 밤새 많은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다. 잠시 뒤척거리다가 거리로 나선다. 우선 제일 먼저 여행사부터 들려 본다. 하노이에 머무는 3일 중 하루는 땀꼭 1일 투어를 하기 위해서다. 거리에 나오니 거의 모두 신 카페뿐이다. 신 카페의 Sinh는 한자로 生이다. 그러니 우리말로 하면 날 카페라는 말이다. 모두 짝퉁이고 이곳 2군데만 오리지널이다. 위에 있는 곳은 바로 공항 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 북쪽에 있는데 신 카페 버스를 이용하면 그곳에 선다. 각각 숫자는 번지수를 의미한다. 신 카페 64 아래..
2008.12.14 -
하노이 올드 쿼터로 걸어가 보자.
이곳도 삐끼들과 실랑이하기 싫어 튼튼한 두 발로 걷는다. 많은 여행객들이 외국 특히 베트남에서 안 좋은 일을 당한다. 그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튼튼한 두 발이 있다면 걸으면 된다. 가까운 거리를 삥 둘러 가며 많은 요금을 지불하는 일은 우리나라에도 있다. 아래 지도에서 보면 도로가 모두 36개라 36로 라고도 한다. 복잡해 보여도 블록 하나가 50m 내외로 짧은 구간이다. 하노이를 찾는 대부분의 배낭여행자가 이곳에 머문다. 복잡해 보여도 모두 동서와 남북으로 된 좁은 길이다. 도로명이 적혀있는 지도 하나만 있으면 우리 동네 길 찾기보다 쉽다. 이제 공포가 몰려온다. 문제는 길을 건너야 하는데 신호등도 없고 시끄러운 소음에 많은 오토바이들로 전쟁터와 같다. 이럴 때는 현지인 옆에 매미처럼 붙어서 같..
2008.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