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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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여행 3일째
시내 구경을 걸어서만 다니고 돌아오니 피곤하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는데 저녁에는? 일단 샤워를 하고 비가 잠시 멈춘 사이 저녁을 먹기 위해 나섰다. 보도는 오토바이가 가로막고 佳人은 어디로 가란 말인가? 그럼 차도로는 사람들만 다니게 하고 보도에는 오토바이만 다니게 하면 어떨까? 길을 나서자마자 다시 비가 내린다. 저 서양인은 어디를 가기에.... 잠시 걷다보니 비는 다시 폭우로 변한다. 잠시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한다. 비를 피한 집을 보니 식당이다. 식당 앞에 메뉴판이 있길래 뒤적이다 보니 볶음밥이 있다. 사실 세계적으로 볶음밥을 선택하면 어디서나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 비가 퍼 붓고 있으니 일단 들어가자. 밥을 기다리는 순간 행복하다. 맛은 어떨까? 그래 봐야 볶음밥이다. 메뉴판을 또 가져다준다. ..
2008.12.23 -
하노이의 멋진 가로수 길...
이제 발길을 구 시가지로 돌린다. 다시 호수 입구에 있는 진무관으로 향한다. 잠시 비가 멎은 시간.... 호숫가 벤치에 앉아 휴식도 하면서 젖은 신발도 말리고..... 그리고 간식도 먹는다. 여행 메모도 하면서.... 전국사는 완전히 물에 잠겼다. 불어난 호수에는 낚시꾼들이 여태껏 야단들이다. 부처님이 많이 바쁘신가 보다. 양수기라도 지원해야 하나? 저기 보이는 모터보트가 이들이 고기를 못 잡게 계속 이곳을 휘젓고 다닌다. 낚시꾼 모두는 헬멧을 쓰고 있다. 아마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으로 원정 온 모양이지? 이제 발길을 동쪽으로 향하니 아주 한적한 멋진 가로수 길이 나타난다. 하노이에 와서 제일 부러운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렇게 푸르고 큰 가로수 나무들이었다. 이 길을 계속 따라 내려가면서 정말 탐나는 ..
2008.12.23 -
하노이 진국사
이제 대통령궁을 나와 정문을 지나 계속 북으로 방향을 틀었다.이곳에서는 대통령을 뭐라고 부를까?똥통이다. 이 길은 통행인이 거의 없다.그런데 다른 길보다 더 넓고 보도블록도 잘 관리되어 있다.이곳에 와서 제일 부러운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멋진 가로수 길이다. 죽은 자가 잠들어 있는 곳이 산 자들이 살아 돌아다니는 길보다 훨씬 좋다.인민 모두가 똑 같이 잘 사는 나라를 표방하는 나라 치고는 인민 모두 어렵게 산다.같이 모두 못 살면 그게 더 행복한 일인지도 모르겠다.그리고 특권층은 호사를 누리고 산다. 그러나 호치민의 검소하고 청빈한 생활은 베트남인들에게 존경의 대상이다.그는 결혼을 하면 국민들에게 소홀할 수 있다고 평생 혼자 살았단다. 혹시 이길을 가다 붙잡혀 가는 게 아닌가?군인이 지키고 왜..
2008.12.22 -
죽은자가 산자를 다스리는 곳
이제 문묘를 나와 호찌민 묘가 있는 바딘광장으로 걷는다. 문묘 정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문묘 담을 끼고 다시 우측으로 돌아 곧장 가면 바로 베트남인들이 성지로 여기는 호치민 종합 세트가 있다. 오늘 일찍 나와 별로 덥지 않았는데 이제부터 더워진다. 가는 길거리에서 물 한병 작은 것을 4.000동에 샀다. 저 앞에 큰 건물이 보인다. 큰 길을 건너 계속 북으로 올라가니 넓은 바딘광장이 보인다. 여기가 바로 베트남인들의 성지다. 그런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 사회주의의 특징은 죽은 자가 산 자들을 다스리는 공통점이 있다. 러시아, 중국, 북한 그리고 이곳..... 사실 산 자들이 죽은 자를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 해야 하나? 시신을 매년 방부처리를 하면서 철저히 관리한다. 우리로써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
2008.12.20 -
하노이 문묘(文廟)
이곳 하노이에도 공자님 모시는 문묘가 있다. 공자님이 더운 베트남 날씨에 어찌 지내시는지 만나봐야 하지 않겠는가? 공자님~ 날씨 좋은 우리나라에 계시지 왜 물도 나쁘고 공기도 탁하고 더운 이곳에 계슈? 같이 한국으로 가십시다. 佳人을 따라가시겠단다. 다음에 이곳에 가시는 분들은 공자님이 佳人하고 한국으로 갔기 때문에 못 만난다. 여기가 정문 매표소이다. 佳人 : 10.000동 내밀며 손가락 두 개를 편다. 매표원 : 힐끗 쳐다보며 두장 준다. 佳人 : "고마워요~~" 매표원 : 웃으며 "깜 언~~~" 거래 끝 입장료 5.000동(450원)/1명 이제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여기가 들어가는 정문이다. 문묘문이라고 한자로 쓰여 있으니 제대로 온 모양이다. 한국인에게는 아무렇게나 읽어도 된다고 특별히 ..
2008.12.19 -
하노이 문묘가는 길
11월 2일/여행 3일 차 오늘은 구 시가지 서쪽에 있는 지역 탐사에 나선다. 물론 튼튼한 두 발로 걸어서 간다. 오늘 대강의 코스는 문묘-호찌민 묘-일주사-대통령 궁-쭉밧 호수-진국사-정북문-그리고 다시 시내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 오늘 첫 방문 예정지 문묘로 가는길에 어제 받은 지도에 소개된 식당에 들렸다. 佳人 : "얼마유?" 주인 : 손가락을 펴다 말고 쌈지에서 돈을 꺼낸다. 15.000동. 佳人 : 손가락 두개를 펴며 "두 그릇 이유~~" 환상적인 완벽한 의사소통... 우리말이 이렇게 잘 통할 줄이야~~ 스트리트 레스토랑에서 15.000동 주고 쌀 국수 한 그릇씩..... "옆에 앉은 아가씨!!! 그거 잠옷이쥬? 맞지유?" 그들의 잠옷 사랑은 아무도 말릴 수 없다. 단, 위아래가 같은 옷이다..
200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