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고프(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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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스키 대로를 걸어가며 이런 저런 그런 생각
어제는 아침에 여름 궁전을 먼저 구경하고 페테르고프에서 배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다음 성 이삭(이사크) 성당과 피의 사원을 구경하고 네바강을 건너 순양함 오로라호까지 갔다가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처음으로 택시를 탔습니다. 러시아 택시 경험을 하기 위해 러시아 택시 앱인 얀덱스를 미리 깔고 왔기에 우버처럼 호출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냥 아무 부담 없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구경하려고 합니다. 우선 위의 사진에 보이는 넵스키 대로를 걸어 네바강을 향해 갑니다. 넵스키 대로는 역시 눈요기 거리가 많습니다. 그냥 대로를 따라 지은 무심하게 건물을 듯하지만, 하나씩 따로 바라보면 하나하나가 그 특징이 다른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는 듯하네요. 건물은 아름..
2019.01.15 -
표트르 대제의 청동 기마상과 니콜라이 1세 기념 청동상
페리를 타고 40분 만에 페테르고프를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에서 배에서 내려 길 건너편을 바라보니... 아주 멋진 청동 기마상이 보입니다. 이곳은 원로원 광장(Senatskaya Ploshchad)으로 광장 끝에 멋들어진 청동 기마상 하나가 서 있는데 앞발을 번쩍 든 기마상의 모습으로 손으로는 네바강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청동 기마상의 주인공은 바로 러시아의 자랑이라는 표트르 대제입니다. 이곳에서 메드느이 프사드닉(Медный всадник)이라고 적혀있는데 구글 지도에서는 브론즈 호스 맨이라고 친절하게 적혀있네요. 이 작품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로 말의 뒷발만으로 중심을 잡게 만들었다는 점이라네요. 무거운 청동의 무게를 두 발로만 견디게 하는 것은 당시로는 쉽지 않은 기술이었나 봅..
2019.01.01 -
페테르고프 여름 궁전을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1714년 첫 삽을 뜬 이후 완공까지는 9년의 작업이 걸렸다고 했나요? 그러나 그것은 임시 완공이었다고 합니다. 제대로 건물이 완벽하게 지어진 것은 150여 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곳에 세상에서 만들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분수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에 없는 것은 분수도 아니라는 듯 말입니다. 그 사이 나치 독일의 침공으로 이곳 페테르고프는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은 지역이라 합니다. 일부 유물은 미리 땅에 파묻고 후퇴했다고는 하지만, 많은 유물이 그대로 둔 채로 후퇴했다고 하네요. 독일은 가치가 있을 법한 것은 독일로 가져갔고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 것은 대부분 파괴했다네요. 지금은 거의 완벽하게 복원되어 많은 여행자가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여름 궁전의 백미는 분수입니다. 그러나 분수가 가..
2018.12.31 -
황금 언덕의 샘(Gold Hill fountains/Каскад «Золотая гора»)
이제 이곳 페테르고프에 설치된 분수 중 마지막 분수를 구경합니다. 우리가 보지 못한 분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모두 본다는 것 자체가 힘든 도전이기에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이 분수 계단은 표트르 대제가 상세하게 지침을 내려 만들 것으로 그는 지시는 했지만, 결국, 완공은 보지 못하고 죽었다네요. 대리석으로 22개의 계단을 만들어 물이 흐르도록 하였으며 계단을 따라 신화 속의 인물을 조각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황금 언덕의 샘(Gold Hill fountains/Каскад «Золотая гора»)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마치 반대편에서 보았던 체스의 분수와 대칭으로 보이네요. 경사면에 계단식으로 만든 놓은 분수 계단입니다. 계단의 수직 벽은 위의 ..
2018.12.28 -
말리 궁전(Marly Palace/Дворец «Марли»)
호수 건너편에 바로크 양식의 건물 한 채가 보입니다. 이곳은 여름 궁전의 부속 건물로 말리 궁전(Marly Palace/Дворец «Марли»)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이곳 또한 표트르 대제의 아이디어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물 위에 뜬 궁전으로 보이도록 설계되었네요. 표트르 대제는 정말 다양한 생각을 했던 사람인가 봅니다. 그가 유럽 여행 중 프랑스에 들렀을 때 아마도 파리 외곽에 있는 Marly Le Roi라는 왕의 사냥터에 있던 쉼터를 보았나 봅니다. 루이 14세가 만들었다는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보고 탐이 났던 모양이죠? 화려하고 아름다운 궁전에 반해 그는 러시아에도 이런 멋진 궁전을 만들자고 결심했나 보네요. 그리고 사냥터에서 보았던 Marly Le Roi를 이곳에도 ..
2018.12.27 -
사자의 분수(Lion cascade/Львиный каскад), 표트르 여름 궁전
에르미타시 파빌리온 구경을 하고 숲길을 걷다 보니 아주 멋진 석조 기둥이 보입니다. 마치 그리스 신전을 이곳으로 옮겨온 듯... 여기에 왜 이런 석조건물을 지었을까요? 일단 뒤로 돌아가 다시 보았습니다.기둥 사이로 분수가 솟아오르고 기둥 아래로도 무서운 인간의 얼굴을 한 마스카론(Mascarone)처럼 보입니다. 그 무서운 얼굴상 입에서 물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보는 분수는 조금 특이한 모습이네요. 마치 그리스 신전의 모습이 연상되는 그런 모습이 아닌가요? 기둥의 주두 부분이 양의 머리처럼 둘둘 말아놓아 마치 이오니아 양식의 기둥이 아닌가요? 이 재미있는 곳은 사자의 분수(Lion cascade/Львиный каска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사자의 물계단이라고 해야 할까요? 거창한 이름이 아닌..
2018.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