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냐성(5)
-
에덴 동산이라는 페냐 궁전 정원을 거닙니다.
안개가 너무 짙게 끼니 한낮인데도 가로등에 불이 들어옵니다. 가로등 불이 들어온다고 해도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분위기는 조금 썰렁합니다. 날씨 탓인가요? 구경하러 온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궁전 정문에서 입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관광객을 실어 나르네요. 거리상으로는 먼 거리는 아니지만, 언덕길을 따라 걸어 올라와야 하기에 관광객 대부분은 버스를 이용합니다. 그게 싫다면 돈을 내고 구내를 운행하는 버스를 타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절대로 버스는 타지 마시라는 말씀을 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오르내리며 보았던 정원의 풍경은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올라올 때와 내려갈 때 길을 반대로 하면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거든요. 작은 수고로 여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만들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방법을 선택하..
2015.04.27 -
아기자기한 페냐 궁의 방
페냐 궁은 다른 궁전에 비하여 화려하다거나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물론, 산 위에 좁은 바위 위에 수도원을 개조해 짓다 보니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또한, 궁전의 건축 목적이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더운 여름철 휴양을 위해 잠시 기거하기 위해 짓다 보니 크기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지 싶네요. 오늘도 어제에 이어 궁전 내부의 못다 본 모습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샤워기로 보입니다. 지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보이지만, 당시는 냉온수가 나오는 최첨단의 시설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렇게 회랑을 따라 걷다 보면 방을 만나게 되네요. 이 궁전의 주인은 처음에는 페르난두 2세였고 그 후 엘다 백작 부인의 소유였다네요. 그다음은 카를로스 1세 왕과 아멜라 여왕의 공동소유였다가 1900..
2015.04.23 -
그림처럼 아름다운 페냐 궁
위의 사진은 페냐 궁의 모습입니다. 운무가 심해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색깔 말입니다. 예쁘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佳人 눈에는 촌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감이 없는 사람이기에 그렇게 생각되었습니다. 이 지방이 워낙 날씨가 늘 이런가요? 그렇다면 음침한 날씨에 좀 더 밝은 모습으로 살고 싶어 저런 색을 칠했을까요? 운무가 심해 불을 밝혀도 그냥 어둡습니다. 조금 전 무어인의 성을 약 한 시간 정도 둘러보았습니다. 이제 들어온 입구로 다시 나와 아까 버스 내린 곳에서 434번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페냐 궁으로 올라갑니다. 버스 운행이 신트라 역 부근에서 출발해 이곳으로 올라왔다가 페냐 궁으로 올라가는 일방통행입니다. 그리고 버스는 이곳으로 내려오지 않고 반대편으로 내려가기에 ..
2015.04.20 -
무어 성 망루에 올라 상상의 날개를 폅니다.
무어 성은 신트라 시내에서 뒤로 보이는 산 중턱에 있습니다. 더 높은 곳에는 페냐 궁전이 있고요. 임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한 행궁도 아니고 왜 이 높은 곳에 성벽을 쌓고 그 안에 궁전을 지었을까요? 오늘은 무어 성 망루에 올라 두리번거립니다. 성벽이란 대부분 도시 방어의 의미가 있고 그 외에는 만리장성처럼 이민족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넓은 지역을 길게 쌓는 게 보통 아닌가요? 그러나 여기는 높은 산 중턱에 성벽을 삼중으로 쌓고 그 안에 궁을 만들어 생활했네요. 이 또한 외침에 방어를 위한 산성의 의미겠지요? 우리나라 남한산성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성을 쌓은 민족은 모두 외부로부터 흘러들어온 이민족인데 누가 누구로부터 방어를 위해 쌓았단 말입니까? 그러니 굴러온 돌이 원래 박혀있던 돌을 막겠다고?..
2015.04.16 -
호카 곶에서 신트라 무어 성으로
여기 땅끝에는 그냥 십자가 탑이 하나 우뚝 서 있습니다. 그 탑에는 포르투갈 민족시인이라는 카이몽스의 시구 하나 적혀있고 정확한 경도와 위도를 표시했고 십자가는 이 땅을 떠나 수없이 대서양을 향해 모험을 떠난 뱃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모습으로 생각되었고 또한, 포르투갈을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염원의 표시는 아닐까요? 나무조차 자라기 힘든 강한 바람이 늘 불기에 여기는 풀만 자라고 이름 모를 꽃이 살포시 피어있습니다. 대항해 시대를 맞이해 콜럼버스가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의 후원으로 이베리아 반도를 떠나 새로운 신천지를 발견하고 수많은 재물을 가져와 스페인의 부흥을 이끌기 전에 사실은 포르투갈의 엔히크 왕자의 주도 아래 이미 아프리카에 진출했고 그 후 바스쿠 다 가마와 마젤란 등 걸출한 탐험가가 포르투갈..
201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