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0. 08:00ㆍ포르투갈 여행기 2014/리스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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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페냐 궁의 모습입니다.
운무가 심해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색깔 말입니다.
예쁘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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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 눈에는 촌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감이 없는 사람이기에 그렇게 생각되었습니다.
이 지방이 워낙 날씨가 늘 이런가요?
그렇다면 음침한 날씨에 좀 더 밝은 모습으로 살고 싶어 저런 색을 칠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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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가 심해 불을 밝혀도 그냥 어둡습니다.
조금 전 무어인의 성을 약 한 시간 정도 둘러보았습니다.
이제 들어온 입구로 다시 나와 아까 버스 내린 곳에서 434번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페냐 궁으로 올라갑니다.
버스 운행이 신트라 역 부근에서 출발해 이곳으로 올라왔다가
페냐 궁으로 올라가는 일방통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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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버스는 이곳으로 내려오지 않고 반대편으로 내려가기에 페냐 궁만 보시려면 여기서
내리지 마시고 더 올라가셔야 하고 두 곳을 다 보시려면 먼저 여기를 보시고
페냐 궁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여기부터 페냐 궁 입구까지는 가깝기에 걸어가도 되겠지만, 오르막이라 버스를 타는 게 좋겠네요.
별도로 버스 요금을 내는 게 아니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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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페냐 궁 입구에는 입장권 검사를 다시 합니다.
입장권은 버리지 말고 꼭 챙겨두어야 합니다.
정문을 통과하면 위의 사진처럼 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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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입구로부터 페냐 궁 앞까지 운행하는 경내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입니다.
요금이 3유로입니다.
경내만 운행하는 버스는 신트라 통합권으로는 탈 수 없고 별도로 추가 요금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궁전 입구까지 오르막이지만, 멀지 않고 잠시 언덕길을 오르면 되기에 타지 않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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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바로 아름다운 정원이 있고 그 정원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갈 수 있기에
무척 즐거운 산책이 되기 때문이죠.
이런 즐거운 산책을 포기하시려면 버스를 타고 올라가세요.
위의 사진을 보니 마치 어느 수석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처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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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오늘 같은 날은 운무가 짙게 끼었기에 몽환적인 기분이 드는 날입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佳人이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듯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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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가요?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은 괴기스러운 풍경이라고요?
사실 걸어 올라가는 사람도 별로 없이 우리 부부만 걸어 올라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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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곳이라고 소문이 났지만, 佳人이 보니 오늘 같은 날씨는 마치 귀신이 나올 것 같네요.
드라큘라 말입니다.
페냐 궁전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귀곡 산장이 더 어울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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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운무는 주변의 풍경을 모두 감추어버리기에 풍경 감상은 포기해야 하겠지요.
날 좋은 날 페냐 궁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무척 유명하다고 하지요?
우리는 하필이면 이런 운무가 자욱한 날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평소에 덕을 쌓아야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다고 또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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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운무 때문에 위의 사진처럼 멋진 산수화를 볼 수 있네요.
돌과 이끼와 그리고 나무가 아주 잘 어우러진 곳에 운무까지 찬조 출연하니 금상첨화가 아닌가요?
궁전의 모습을 보기 전이라 뭐라 하기는 어려워도 위의 사진을 보니
정말 진경산수화 한 폭을 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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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습니다.
여기는 지금 우리 부부가 진경산수화 화폭 속을 걷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그림 속을 거닌다는 화중유(畵中遊)라는 말이 어울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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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같은 현상을 보는 사람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느낌 또한 다르다고요.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佳人이 몽중유(夢中遊)라고 하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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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 보이는 나무가 메타세쿼이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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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좀 더 구경합니다.
낯선 타국에서 잠시 여유롭게 걸어가며 두리번거리는 것은 어떨까요?
잠시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며 걸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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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올라가는 길은 사람도 별로 보이지 않은 고즈넉한 길입니다.
풀잎을 굴러 떨어지는 이슬방울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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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자욱한 숲 사이로 난 이런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는 일은 아주 즐거운 일입니다.
이때는 함께 걷는 사람의 손을 슬며시 잡아도 좋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며 미소를 짓는다면 더 좋습니다.
들리는 이슬방울소리, 스치는 바람 소리...
모두 기억하고 싶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함께 걷는 당신만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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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올라갔다면 이런 풍경은 보기 힘들지 않겠어요?
아까운 풍경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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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멋진 수묵화와 같은 모습을 구경하며 언덕을 오르다 보니
벌써 페냐 궁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올라왔더라면 어림없는 일이겠지요?
내일은 궁전 안에 들어가 그들의 호화로운 모습을 구경하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라 했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일상은 어떠했나요?
무엇을 채웠고 무엇을 버렸습니까?
근심 걱정을 버리고 사랑과 정으로 채우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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