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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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를 떠나 호도협으로
이곳 샹그릴라의 해발고도는 3.200m 내외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이 고산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고도라지요?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고 또 같은 사람이라고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게 고산증이라네요. 저번 여행에서 佳人은 무척 고통스러워 하루 만에 다시 리장으로 돌아간 경험이 있기에 무척 조심스러웠습니다. 이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올 수 있고 젊은 사람에게도 올 수 있기에 개인차가 심한 증상이라고 하네요. 성별, 나이, 건강상태 어느 것도 영향을 주지 않고 순전히 개인차라고 할 수 있다네요. 이번에는 오히려 저번과는 반대로 집사람이 힘들어하고 佳人은 별로 느끼는 증상이 없습니다. 내 마음의 해와 달이라는 이렇게 아름다운 샹그릴라에서도 아픈 일이 생깁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 하신 처형께서 그만 위염이 재발하신 모양..
2017.01.04 -
대불사에 올라
샹그릴라의 랜드마크는 어떤 것일까요? 이곳을 찾는 여행자에게 설문조사를 한다면 단연 대불사의 마니차가 아닐까요? 세상에서 제일 크다는 마니차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곳에 오르면 부처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마니차에는 수미산도 보이고 비천상도 포탈라 궁도 보입니다. 이곳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른 아침 태양이 솟아오를 때와 해 질 무렵 석양에 마니차가 빛날 때 가장 보기가 좋았습니다. 사실, 마니차는 아무 때나 찾아가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밤에 찾아가 조명이 유난히 아름답게 비칠 때도 좋고요. 믿음의 대상인 마니차가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는 구경의 대상입니다. 이래서 언제 성불하겠어요. 오늘은 대불사에 올랐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샹그릴라 고성의 중심인 쓰팡지에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구산공원..
2017.01.02 -
샹그릴라 고성을 걷다가 보았던 풍경들
장족의 집을 가만히 바라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집과는 외부의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위의 사진은 장족의 집 창문을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창문의 모습이 마치 예술작품 같지 않습니까? 장족의 집은 다른 민족과 비교해 두 가지가 특이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하나는 집을 지을 때 창문을 아름답게 장식했다는 것이죠. 정말 가만히 바라보면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죠. 그 이유로는 요즈음은 나무로 집을 짓는 경우가 많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예전에는 주로 돌로 집을 지을 때 창문외에는 장식할 곳이 없기에 창문 부분만 특별히 신경을 써 예쁘게 장식하며 이리 되었지 싶습니다. 나무로 된 부분은 조각하기도 장식하기도 쉽기 때문이 아닌가요? 물론, 다양한 색을 동원해 주술적인 의미로 칠하기도 하겠지요..
2016.12.30 -
샹그릴라에서는 허리춤에 패도(佩刀) 하나 정도는 차고 살아야
샹그릴라는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계절적으로 관광객도 적으니 썰렁해 보입니다. 거리를 걷다 보니 많이 보이는 가게 중 하나가 칼을 파는 가게입니다. 칼이라 하면 일반적인 칼이 아니라 아주 화려한 장식을 한 칼입니다. 칼이라기보다는 예술작품을 대하는 듯합니다. 호도협에서 험준한 샹그릴라 협곡을 올라와 샹그릴라 시내로 들어오는 길가에도 칼을 파는 곳이 무척 많더군요. 그 길은 사람도 걸어 다니지 않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티베탄이라는 장족과 일부 나시족은 중국에서도 칼을 휴대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민족이랍니다. 그들의 생활 터전이 바로 험준한 곳에 살며 짐승들과 사투를 벌이며 살았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농사보다는 사냥이 주업이라는 말이겠지요. 따라서 칼이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이들의 생명줄이며 영혼이라고 해..
2016.12.29 -
중덴(중전:中甸)에 부는 바람
샹그릴라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이곳은 중원과는 많이 다른 이질적인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아닐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위의 사진에 보이는 타르초와 룽다입니다.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것으로 지금 이들이 처한 현실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외로운 벌판이나 언덕 위에 언제나 외롭게 바람을 맞으며 혼자 우두커니 서서... 주변을 돌아보아도 아무도 없는 황량한 그런 곳 말입니다. 지금 이들이 처한 심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듯하지 않나요? 룽다와 타르초 그리고 바람에서 가냘픈 티베탄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햇볕에 그을리고 날씬한 그들의 체형이 바로 룽다의 모습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바람을 타고 이들의 소망이 멀리까지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2016.12.28 -
멀고 먼 샹그릴라
위의 사진은 작은 포탈라 궁이라는 샹그릴라의 쑹짠린스(송찬림사:松贊林寺)입니다.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라 대불사 광장에 있는 장족 박물관에 걸린 대형 사진을 찍은 것으로 샹그릴라를 찾는 여행자라면 대부분 이 사찰에 들리는 곳이지만, 우리는 가지 않았습니다. 사찰 입장료 115원을 내고 왜 그곳에 들어가야 하는지 선뜻 내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개인적인 선택사항이 아닐까요? 이번 여행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샹그릴라로 갑니다. 7년 전 그곳에 갔다가 높은 고도 때문에 몸살 기운이 심해지고 게다가 호흡곤란으로 하루 만에 되돌아온 경험이 있는 곳이 바로 샹그릴라였네요. 10월 30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침은 간단히 숙소 건너편 아침 골목시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죽과 만두로 ..
2016.12.27